50분 달려 와 점심... 노인회관 문을 못 열어 속상합니다
시골 이장 3년 6개월 해봤더니... 외로움을 혼자 감당하는 어르신들
▲ 시골에서 혼자 산다는 것은?외로운 시간을?자신이 직접?지켜야 하는 것이다. ⓒ elements.envato
경남 산청 고향에서 이장을 시작한 지 3년 6개월째인데 그 시간 동안 할아버지 3명, 할머니 4명의 죽음을 보게 되었다. 그들의 공통된 사항은 외로운 죽음을 맞이 한다는 것이다.
물론 모두 다 자식들이 있고, 가족들도 있지만... 시골에서 혼자 산다는 것은 외로운 시간을 자신이 직접 지켜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개개인 돈도 없는 것이 아니지만 마땅히 쓰지도, 쓸 수도 없는 상황이 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그런데 생각 외로 마을의 모든 어르신들이 이 식사 시간만 기다리는 것이다. 심지어 차로 50분 거리에 주거지가 있는 어르신도 꼭 점심식사를 드시러 차를 몰고 와서는 식사를 하고 가신다. 그분은 지금 계시지 않지만 항상 하시는 말씀이 점심보다는 숭늉이 더 맛이 있다고 하면서 나가곤 하셨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하여 노인회관 문도 열지 못하기 때문에 밥도 하지 못하지만 모일 수도 없어서 정말 가슴이 아프다. 그래서 마을회관 앞에 팔각정을 만들고 파라솔을 설치하여 4명씩 앉을 수 있도록 하였다.
시골 어르신들의 바람은 만남과 대화 그 자체이겠지만, 마땅히 만날 장소도 대화할 여건도 만들지 못해서 안타까움만 더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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