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의 몰락'...6월 수능 모의고사 국영수 1등급 이과가 싹쓸이(한국일보)
"문들문들"...수학1등급 문과 8% 이과 92%(조선일보)
올해 시행되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부터 문·이과 구분이 사라짐에 따라 교육현장이 혼란스럽다. 각종 언론에서는 교육계와 입시 기관의 입장을 그대로 인용해 문과가 불리해졌다는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이전 수능에서는 수학 시험을 가형(주로 이과 수험생 응시)과 나형(주로 문과 수험생 응시)으로 나누어 응시하게 했다. 가형과 나형 각각 출제범위와 문제가 달라 성적 산출도 분리하여 진행했다. 올해 수능부터는 문·이과 통합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공통과목은 수학 시험을 보는 문·이과 모두가 같은 문제로 경쟁하고, 선택과목은 각 과목별로 문제가 달라지게 된다.
선택과목 중에 난이도가 가장 낮은 '확률과 통계'는 수학에 자신이 없는 수험생들이 주로 선택하게 되었고, '미적분'과 '기하'는 수학에 자신 있거나, 자연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이 주로 선택하게 되었다.
사실상 수학을 포기한 학생들을 일컫는 '수포자'는 주로 문과에 있고, 수학에 흥미가 있는 학생들은 주로 이과에 있기 때문에 이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 문제는 성적 산출 과정인데, 선택과목별로 분리해서 성적을 따로 산출하는 것이 아니라 수학 시험에 응시한 모두를 하나의 집단으로 간주해 성적을 산출하게 된다.
다만, 선택과목별로 문제와 난이도가 달라 발생할 수 있는 유·불리를 없애기 위해 모든 수험생들이 동일한 문제로 경쟁하는 공통과목의 평균점수를 참고하여, 타 과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려운 과목을 선택한 집단에 대해서는 가산점을 부여한다.
이 과정에서 타 과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쉬운 과목을 선택한 집단은 가산점을 부여하지 않기 때문에 불리해질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문과가 이과에 비해 수학에서 불리해졌다는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확률과 통계' 선택자들은 가산점을 부여받지 못하는 대신, 선택과목의 난이도가 타 과목에 비해 쉽다. '확률과 통계'의 학습 분량, 문제 풀이 시간이 타 과목 선택자에 비해 적기 때문에 '확률과 통계' 선택자들은 공통과목을 학습하고 문제 풀이를 할 수 있는 시간이 그만큼 늘어나 공통과목 문항에서 고득점을 할 확률이 타 과목 선택자에 비해 매우 높다.
또한, 공통과목 문항 수가 선택과목에 비해 가장 많기 때문에 공통과목에서 고득점을 할수록 성적 산출 과정에서 유리해진다. 따라서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집단의 수준이 떨어져서 얻는 불이익은 어느 정도 상쇄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률과 통계' 선택자의 1등급 비율이 타 과목 선택자에 비해 낮은 이유는 결국 '수포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 부분의 대해서는 '확률과 통계' 선택자들의 탓으로만 돌리기에는 문제가 있다. 결국 우리나라의 문·이과 분리교육이 잘못되었음을 증명한 것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수포자'인 집단과 '수포자'가 아닌 집단을 구분하여 선택적으로 수학을 가르친다고 해서 '수포자'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수포자'로 낙인을 찍어 수학에 대한 학습 욕구와 의지를 꺾을 뿐이다.
현재 문·이과 분리교육을 하는 나라는 한국, 중국, 일본 세 나라뿐이다. 문·이과 분리는 일제 시대에 잔재로서 1995년에 공식적으로 교육과정에서는 폐지되었다. 그러나 대학 입시에서는 문·이과 구분이 여전히 존재했고, 학교 교육은 이를 무시할 수가 없었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이제서야 수능에서 문·이과 통합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학에서 여전히 문·이과를 구분하여 가르치고 있기 때문에 융합형 교육이 의미가 없다'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러나 문·이과를 분리해서 가르치는 중국과 일본 역시 문과 수학 교육과정에서 삼각함수, 미분·적분 뿐만 아니라 심화 수준의 수열과 공간벡터 내용까지 배우도록 하고 있다. 또한, 중국의 대입시험인 '가오카오(高考)'에서도 최근 문·이과 통합 시험이 시행되어 사회·자연 과학의 내용을 모두 학습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최근 비대면 사회로 빠르게 전환됨에 따라 대부분의 산업 분야에서 IT 기술이 강조되다보니 이제는 문과 출신 취업 준비생들도 코딩 학원을 다니며 프로그래밍을 배우고 있으며, 이공계 학과 역시 응용학과로 바뀌고 있는 추세이다.
변화하는 사회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수포자'들도 수학을 포기하지 않도록 문제풀이 위주의 수업보다는 흥미를 유발하는 교육 활동이 필요하며, 수능 수학 영역을 지금처럼 특정 과목만 제한적으로 출제할 것이 아니라 출제 범위를 확대하고, 늘어난 학습분량으로 시험에 대한 변별력을 확보해 수학의 본질적인 부분을 벗어나지 않도록 출제해야 수학에 대한 학력 격차도 줄어들고, 융합형 인재를 길러낼 수 있을 것이다.
"문들문들"...수학1등급 문과 8% 이과 92%(조선일보)
올해 시행되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부터 문·이과 구분이 사라짐에 따라 교육현장이 혼란스럽다. 각종 언론에서는 교육계와 입시 기관의 입장을 그대로 인용해 문과가 불리해졌다는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선택과목 중에 난이도가 가장 낮은 '확률과 통계'는 수학에 자신이 없는 수험생들이 주로 선택하게 되었고, '미적분'과 '기하'는 수학에 자신 있거나, 자연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이 주로 선택하게 되었다.
사실상 수학을 포기한 학생들을 일컫는 '수포자'는 주로 문과에 있고, 수학에 흥미가 있는 학생들은 주로 이과에 있기 때문에 이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 문제는 성적 산출 과정인데, 선택과목별로 분리해서 성적을 따로 산출하는 것이 아니라 수학 시험에 응시한 모두를 하나의 집단으로 간주해 성적을 산출하게 된다.
다만, 선택과목별로 문제와 난이도가 달라 발생할 수 있는 유·불리를 없애기 위해 모든 수험생들이 동일한 문제로 경쟁하는 공통과목의 평균점수를 참고하여, 타 과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려운 과목을 선택한 집단에 대해서는 가산점을 부여한다.
이 과정에서 타 과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쉬운 과목을 선택한 집단은 가산점을 부여하지 않기 때문에 불리해질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문과가 이과에 비해 수학에서 불리해졌다는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다.
▲ 2022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확률과 통계' 30번 문항 ⓒ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그러나 '확률과 통계' 선택자들은 가산점을 부여받지 못하는 대신, 선택과목의 난이도가 타 과목에 비해 쉽다. '확률과 통계'의 학습 분량, 문제 풀이 시간이 타 과목 선택자에 비해 적기 때문에 '확률과 통계' 선택자들은 공통과목을 학습하고 문제 풀이를 할 수 있는 시간이 그만큼 늘어나 공통과목 문항에서 고득점을 할 확률이 타 과목 선택자에 비해 매우 높다.
또한, 공통과목 문항 수가 선택과목에 비해 가장 많기 때문에 공통과목에서 고득점을 할수록 성적 산출 과정에서 유리해진다. 따라서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집단의 수준이 떨어져서 얻는 불이익은 어느 정도 상쇄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률과 통계' 선택자의 1등급 비율이 타 과목 선택자에 비해 낮은 이유는 결국 '수포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 부분의 대해서는 '확률과 통계' 선택자들의 탓으로만 돌리기에는 문제가 있다. 결국 우리나라의 문·이과 분리교육이 잘못되었음을 증명한 것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수포자'인 집단과 '수포자'가 아닌 집단을 구분하여 선택적으로 수학을 가르친다고 해서 '수포자'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수포자'로 낙인을 찍어 수학에 대한 학습 욕구와 의지를 꺾을 뿐이다.
현재 문·이과 분리교육을 하는 나라는 한국, 중국, 일본 세 나라뿐이다. 문·이과 분리는 일제 시대에 잔재로서 1995년에 공식적으로 교육과정에서는 폐지되었다. 그러나 대학 입시에서는 문·이과 구분이 여전히 존재했고, 학교 교육은 이를 무시할 수가 없었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이제서야 수능에서 문·이과 통합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학에서 여전히 문·이과를 구분하여 가르치고 있기 때문에 융합형 교육이 의미가 없다'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러나 문·이과를 분리해서 가르치는 중국과 일본 역시 문과 수학 교육과정에서 삼각함수, 미분·적분 뿐만 아니라 심화 수준의 수열과 공간벡터 내용까지 배우도록 하고 있다. 또한, 중국의 대입시험인 '가오카오(高考)'에서도 최근 문·이과 통합 시험이 시행되어 사회·자연 과학의 내용을 모두 학습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최근 비대면 사회로 빠르게 전환됨에 따라 대부분의 산업 분야에서 IT 기술이 강조되다보니 이제는 문과 출신 취업 준비생들도 코딩 학원을 다니며 프로그래밍을 배우고 있으며, 이공계 학과 역시 응용학과로 바뀌고 있는 추세이다.
변화하는 사회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수포자'들도 수학을 포기하지 않도록 문제풀이 위주의 수업보다는 흥미를 유발하는 교육 활동이 필요하며, 수능 수학 영역을 지금처럼 특정 과목만 제한적으로 출제할 것이 아니라 출제 범위를 확대하고, 늘어난 학습분량으로 시험에 대한 변별력을 확보해 수학의 본질적인 부분을 벗어나지 않도록 출제해야 수학에 대한 학력 격차도 줄어들고, 융합형 인재를 길러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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