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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를 '한류'의 메카로 만들겠다

시민모임 '글로벌 한류 네트워크' 대구에서 출범

등록|2021.06.21 15:08 수정|2021.06.21 15:08
'21세기는 문화예술이 밥이 되고 경제가 되는 사회이다. 인류의 노동이 억센 근육질의 육체노동에서 말랑말랑하고 따뜻한 감성노동으로 바뀌고 있다. 이제 인류공동체 안에서 소통과 배려, 민주주의가 노동의 전면에 대두하기 시작했다. 갈수록 감성노동, 문화예술의 비중이 높아질 것이다. 문화가 돈을 버는 산업의 주체로 대두되기 시작한 것이다. 기존의 노동집약적 굴뚝 산업사회에서 문화예술과 디지털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21세기형 산업사회로 변모해야 한다. 이것이 시대정신이고 국가의 과제이다.'

대구를 세계 문화예술과 관광의 명소로 만들기 위한 시민모임이 등장해 주목을 끈다. 지난 19일(토) 오후 4시, '글로벌 한류 네트워크(Global Hallyu Network)'가 대구 동구 아양아트센터 다목적홀에서 첫 발을 내디뎠다.
 

▲ 김용락 상임대표가 공동대표들을 소개하고 있다 ⓒ 김태용


이날 코로나 방역수칙으로 문화예술계 종사자 50명의 회원만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열고 공동대표 12명, 운영위원 50여명과 10여명의 고문 및 정책자문위원 20여명을 선출하고 본격 활동에 돌입했다.

이들은 창립선언문을 통해 '지난 1990년대 중후반부터 불기 시작한 한류(韓流 Hallyu)의 바람은 전 지구를 휩쓸 정도로 강력한 문화 태풍이 되었다. 아이돌 가수들의 K팝에서 시작된 한류의 바람은 곧이어 K드라마와 K시네마, K웹툰과 K푸드(한식) 등 한국문화 전 영역으로 확산되면서 당대 세계 문화예술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고 밝히고, '한류를 비롯한 한국의 선비정신과 같은 고결한 정신문화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와 중화권, 유럽, 미주까지 광범위하게 네트워킹 해 알리고 세계의 문화예술관광의 명품으로 만드는 일에 앞장서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어서 "세계 대중문화의 아이콘이 된 BTS의 구성원인 뷔(김태형)가 성장하고 학창시절을 보낸 아름다운 토성 달성공원 부근과 전국적으로 이름 높은 재래시장인 서문시장, 삼성그룹의 발상지인 삼성상회 터를 광범위하게 묶어 '글로벌 아티스트(혹은 삼성을 염두에 둔 히로우) 파크'로 조성하고, 슈가(민윤기)가 태어나고 성장한 대구시 북구 금호강 하류를 국제적인 관광지인 '슈가 뮤지션 리버'로, <기생충>의 영화감독 봉준호가 태어나고 유년기를 보냈던 앞산 전역을 '봉준호 월드시네마뮤지엄'으로, 그리고 명산인 팔공산과 동구혁신단지와 경주를 엮어 광대한 '메가 투어리즘'으로 조성한다면 세계 문화예술계와 여행자들의 사랑을 받을 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글로벌 한류 네트워크 상임대표로 선출된 김용락 시인(전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원장)은 "이런 보석과도 같은 문화콘텐츠를 어떻게 발굴하고 개발해 대구를 세계의 문화예술과 관광의 명소를 만들 것인가 하는 과제가 우리 앞에 있다"고 주장하고 "수도권 중심의 한류의 발흥과 발전을 대구와 경북과 같은 지역사회로 폭넓게 이전하고 공유하는 것은 문화분권, 지방분권의 관점에서도 유효하고 의미 있는 일이다. 대구를 한류의 세계적인 거점으로 만들 것이라는 원대한 기획을 품고 '글로벌 한류 네트워크'는 오늘 첫 발을 내딛는다"며 각오를 다졌다.
 

▲ 특별기념강연 중인 도종환 국회의원 ⓒ 김태용


한편 이날 출범식에는 도종환 국회의원(전 문체부 장관)이 참석, '위기 극복-언제에서 어떻게로의 전환'을 주제로 특별기념강연도 있었다. 도종환 의원은 강연을 통해 "봉준호 감독, BTS의 멤버인 뷔와 슈가와 같은 세계적인 예술가를 배출한 대구는 문화예술적 저력이 대단한 도시인만큼, 대구가 중심이 돼서 이끌고 나갈 수 있도록 '글로벌 한류 네트워크'가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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