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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기존 워킹그룹 '종료' 방향으로 검토하기로 합의"

외교부 "북핵 수석대표 협의 외 국장급 협의 강화"

등록|2021.06.22 07:28 수정|2021.06.22 07:54
 

▲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와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2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기사 보강 : 22일 오전 7시 45분]

북한이 남북대화 파탄 원인 중 하나로 불만을 표출해 온 한미 워킹그룹이 곧 종료될 전망이다.

외교부는 22일 "전날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 시 기존 한미 워킹그룹의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기존 워킹그룹을 종료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한미는 북핵 수석대표 간 협의 이외에도 국장급 협의를 강화키로 했으며,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미 워킹그룹 실무 책임자인 임갑수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과 정 박 미 대북특별부대표가 이날 만나 워킹그룹 운영 방향 등에 관해 협의할 예정이다,

워킹그룹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지난 2018년 11월 한국 측 요청으로 만들어졌다. 한국 측에서는 외교부와 통일부, 청와대 등이 참여하고, 미국 측에서는 국무부, 재무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 등으로 구성됐다.

당초 남북 협력사업 제재 면제 등을 협의하기 위한 일종의 태스크포스(TF)로 마련되었지만, 한국정부의 입지를 좁히는 결과를 가져와 오히려 남북 교류협력을 막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도 취임 이후 한미워킹그룹 운영과 기능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지적한 바 있다.

방한 중인 성 김 미 대북특별대표는 이날 오전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예방하고, 최영준 차관과 '고위급 양자협의'를 갖고 대북정책을 협의할 예정이다.

그동안 북한은 한미 워킹그룹에 대해 '친미 사대주의의 올가미'라면서 여러 차례 날선 반응을 보여 왔다.

지난 2020년 6월 17일에는 개성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직후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명의의 담화를 통해 "합의문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상전이 강박하는 '한미 실무그룹'이라는 것을 덥석 받아 물고 사사건건 모든 문제를 백악관에 섬겨 바쳐 온 것이 오늘의 참혹한 후과로 되돌아왔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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