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백신외교로 북한 대화로 이끌 것"
미국 주간지 '타임' 인터뷰 "비핵화-제재완화 순환"
▲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주간지 타임 인터넷판 인터뷰 표지. ⓒ 타임 홈페이지
나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평화는 매우 깨지기 쉬운 평화다. 언제든 흔들릴 수 있다. - 문재인 대통령, 24일자 <타임> 기사 중에서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TIME)>은 7월 첫째 주 표지 인물로 문재인 대통령을 싣고, 인터뷰를 통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전망을 집중 조명했다.
24일 인터넷판에 공개된 타임 표지에는 문 대통령의 사진과 'Final Offer(마지막 제안)'이란 제목이 함께 붙었다. 관련 기사는 '문 대통령이 조국을 치유하기 위한 마지막 시도에 나섰다'라는 제목으로 소개됐다(관련 기사 바로가기 : https://time.com/6075235/moon-jae-in-south-korea-election/ )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직전까지 북한이 대륙간 탄도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이어갔고, 이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작은 로켓맨" "화염과 분노" 등의 비난 발언을 쏟아내며 북미 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 대해 문 대통령은 "우리는 사실 전쟁 직전의 상황이었다"라고 회고했다.
<타임>은 동계올림픽 이후 2018년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노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의 부침의 과정을 상세하게 나열했다. 그리고는 문 대통령이 정치력이 있는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달리 천천히 그리고 실용적인 방법을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하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성격을 묻는 말에 문 대통령은 "매우 솔직하고... 매우 열정적이고, 강한 결단력을 가진 사람"이라면서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잘 안다"고 평가했다. 또 "그는 자녀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물려주고 싶다고 했다. 핵무기라는 부담을 지우길 원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타임(TIME)지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비핵화와 제재 완화의 순환"을 강조했다. 이 기사는 "(이를 통해) 결국엔 핵탄두와 ICBM 등 평양의 가장 치명적인 무기를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에 긍정적인 평가를 하면서 "지속적인 대화와 소통"으로 "상호 신뢰"가 형성됐다고 평가했고, 백신 외교가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불러올 방편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한편, 문 대통령 인터뷰는 지난 9일 청와대에서 화상으로 진행됐다. 취임 직후인 2017년 5월에도 문 대통령을 인터뷰했었는데, 당시 <타임>은 표지 사진으로 문 대통령의 얼굴을 걸고 'The Negotiator(협상가)'라고 소개했다.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018년 <타임>은 문 대통령을 그해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가운데 한 명으로 선정하며 'The Great Negotiator'라고 소개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타임(TIME)지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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