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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을 하다 겪는 신기한 경험들

이해할 수 없는 신기한 경험을 했을 때 대처하는 법

등록|2021.06.29 09:01 수정|2024.04.11 17:49
미국에서 출가한 수행자로서 현재는 충북 청주에서 한국의 대중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바른 명상법을 통해 많은 이들이 이루고자 하는 일을 이룰 수 있길 바랍니다.[기자말]

참선 경계영적 수행 중 생기는 신기한 경험들 ⓒ 현안스님


명상을 하든, 기도를 하든, 어떠한 영적 수행을 하든 여러 가지 설명할 수 없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모든 경험을 모두 불교에선 경계(境界)라고 부르고, 영어로 'states'라고 표현합니다.

명상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몸이 깃털처럼 가볍게 느껴지도 하고, 다리가 납덩어리처럼 무거워서 일어날 수가 없을 때도 있습니다. 양쪽 다리에 무게가 생겨서 아무리 노력을 해도 다리가 움직이지 않습니다. 사실 이런 건 초심자에게 흔하게 일어나는 일입니다.

어떤 분들은 참선을 하다가 갑자기 다리가 사라진 것처럼 느껴졌다고 합니다. 계속하다가 몸이 다 사라지는 경험도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갑자기 몸이 부들부들 떨리기도 하고, 춥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온몸에서 땀이 나면서 참을 수 없이 더울 수도 있습니다. 눈을 감고 명상을 하는데 갑자기 영화를 보듯 영상들이 보이기도 하고, 엄청나게 화려한 빛과 색깔을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비전을 보거나 목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설명하기 어려운 향기를 맡기도 합니다. 이렇게 셀 수 없이 많은 경험을 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이런 경험을 하면 어떤 대응을 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그건 좋은 대처법이 아닙니다.

이런 경계는 모두 일시적이며, 경계가 사라질 때까지 계속 앉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이런 것에 집착하거나, 무서워하지 마십시오. 이런 경험은 모든 사람에게 생기는 것도 아니고, 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어떤 합리적인 이유도 없고, 사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 알 필요도 없습니다.

이런 특별한 경험을 즐기거나 기다리거나 거부하지 마십시오. 경계는 마치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다른 자동차나 경치가 지나가는 것과 같습니다. 계속 자신이 하고 있던 명상 주제에 집중하면서 옆길로 빠지지 않도록 하십시오.

불교에서는 경계에 대해서 이런 말이 있습니다. "마구니(마귀)가 오면 잘라버리고, 부처님이 오면 죽여라". 다시 말해서 무슨 일이 생기든지 상관없이 경계가 좋든지 좋지 않든지 "여여부동" 즉 그렇게 그렇게 움직이지 말아야 합니다.

궁극적으로 이런 경계에 반응해서 한 생각(일념)이라도 하면 안 되는 것입니다. 물론 여러분이 확실하지 않을 때 무분별하게 행동하거나 명상을 그만두는 것보다 선지식 즉 여러분이 의지하는 스승님에게 물어보는 게 가장 좋습니다.

여러분이 명상이나 여러 영적 수행을 통해 점점 변화가 오고 힘이 생기면 여러 가지 시험을 겪을 것입니다. 진정으로 진전하고자 하는 뜻이 있는지 시험이 있을 겁니다. 그래서 어떤 경계이든 상관없이 흥분하거나 무서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명상의 경계는 모두 시험과 같습니다. 이런 많은 경험들은 여러분의 집중을 다른 곳으로 돌리게 하거나 수행을 그만두게 할 수 있습니다. 불교에서 훌륭한 스승 즉 선지식으로 여겨지는 선화 상인은 경계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것은 당신이 무엇을 할 것인지 볼 수 있는 시험일뿐이네,
선택을 잘못하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네.
Everything's a test
To see what you will do
If you don't recognize what's before your face,
You'll have to start anew.

참선 교실을 하면서 보이지 않는 존재를 보거나 들을 수 있는 사람, 날씨를 바꿀 수 있다는 사람, 천상에 갈 수 있다는 사람, 유체이탈이 가능한 사람 등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런 경험들은 하기에 따라 수행에 도움이 될 수도 큰 장애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이런 사소한 능력으로 자기 자신에 심취해 있거나 또는 그와 반대로 자신의 영적 경험을 주변에서 이해해주지 못해서 생기는 갈등과 답답함이 있다면, 수행을 포기하지 말고 경험이 많고 좋은 선생님을 찾으실 수 있길 바랍니다. 
덧붙이는 글 명상하다 생긴 의문이나 어려움이 있다면 댓글로 질문을 달아주세요. 대답해드릴 수 있는 질문이라면 다음 기사에 답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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