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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후] 400년 푸조나무, 보호수 지정 절차 밟기로

경남도, 30일 진주시 관계자와 현장 확인... <오마이뉴스> 6월 13일 첫 보도

등록|2021.06.30 18:17 수정|2021.06.30 19:21

▲ 경남 진주시 장재동 882번지에 있는 수령 400년 추정의 푸조나무. ⓒ 박정기


경남도와 진주시가 경남 최대이면서 국내 세 번째 크기로 알려진 진주 장재동(옛 너머골) 소재 '푸조나무'(수령 400년 추정)에 대해 보호수 지정 절차를 밟기로 했다.

강명효 경남도 산림정책과장은 30일 오후 "진주시 담당자와 오늘 현장에서 확인했고, 보호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보호수 지정 절차를 밟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재동 푸조나무는 지난 6월 13일 <오마이뉴스>가 첫 보도하면서 알려졌다.(관련기사 : "수령 400년 '희소성 매우 높은' 푸조나무 발견, 보호 시급")

노거수를찾는사람들(노찾사) 박정기 활동가가 이곳 출신 인사의 제보를 받아 확인했던 것이다. 이 푸조나무는 밑둥둘레 7.2m, 나무 높이 16m, 나무 폭 24m 크기다.

박정기 활동가는 "이 나무는 경남에서 가장 큰 푸조나무로 알려진 하동 범왕리 푸조나무보다 크고, 천연기념물 푸조나무 3본 가운데 세 번째 크기인 장흥 어산리 푸조나무보다 크다"고 말했다.

또 이 나무는 우물을 품고 있어 이야기 거리가 있을 것으로 보이며, 밑둥에 울룩불룩 솟아난 돌기를 가진 외형이 독특하다.

당시 박정기 활동가는 "나무 생육 환경이 좋지 않다"며 보호수 지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런데 경남도와 진주시는 이 나무의 보호수 지정 절차를 밟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이후 관련 보도가 이어지자 강명효 과장은 이날 오후 전화통화에서 "현장 확인을 했고 보호수 지정 절차를 밟기로 했다"며 "지역 주민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했다.

보호수 지정 절차는 진주시가 신청하면 경남도가 기준에 따라 적합 여부를 판단해 결정하게 된다. 보호수로 지정되면 주변 정비를 하게 되고 '외과수술' 등 생육 환경을 위한 조치를 하게 된다.

강 과장은 "경남도에서는 최근 보호수 실태점검을 하기도 했다"며 "해당 나무는 앞으로 전문가 확인을 거쳐, 지정이 되면 '보호수 관리 카드'로 등록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을 들은 박정기 활동가는 "푸조나무를 발견한 지 한참이 지났지만 행정에서 보호수 지정 절차를 밟지 않아 미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늦었지만 절차를 밟기로 했다니 다행이다"고 말했다.
 

▲ 경남 진주시 장재동 882번지에 있는 수령 400년 추정의 푸조나무. ⓒ 박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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