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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열심히 살면 삶의 질 높아지는 대한민국이길"

[청년이 말한다] 박현민 뮤직M실용음악학원 원장의 ‘내가 보는 우리 사회’

등록|2021.07.02 08:27 수정|2021.07.02 08:27
정치권을 들여다봐도 청년 문제에 대한 공감 능력이나 의지가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청년들의 입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청년들은 '청년백수, 청년 주거 빈곤, 청년채무자' 등의 꼬리표가 징표처럼 따라다닌다며 할 말이 많단다.

충남 서산시에서 '뮤직M실용음악학원'을 운영하는 박현민씨는 현재 결혼 3년 차 2살 된 아이 아빠다. 지난달 28일 바쁜 시간임에도 청년의 시각으로 서산시 나아가 대한민국의 모습에 대해 입을 열었다.

- 지역 청년은 코로나19로 더욱 약자가 됐다.
"지금 대한민국 어느 지역에 있는 청년들 모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코로나19로 경제가 무너지면서 소상공인들은 큰 타격을 입었죠. 물론 직장인들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 사이 교류가 뜸해지면서 사회구조 또한 이전과 많이 바뀌었습니다. 사회적 약자였던 청년들은 이런 감당할 수 없는 시기로 인해 더욱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 청년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지역의 기성세대
"저는 26살에 학원을 개원했습니다. 당시 젊은 원장이라는 이미지를 장점으로 생각하며 야심 차게 열었지요. 하지만 저의 생각은 오판이었습니다. 자녀를 두신 학부모님들은 젊다는 이유로 저를 별로 신뢰하지 않더군요.

학원에 오시면 제가 나가 인사를 드립니다. 그때 '젊은 사람이 우리 자녀를 과연 가르칠 수 있을까?'라는 눈빛으로 저를 바라보더군요. 또 지역사회 특성상 기성세대들은 '젊은 사람이 뭘 안다고' 하는 인식이 뿌려 박혀 있었습니다.

아무리 좋은 의견을 제시해도 젊은 사람이 말하면 듣지 않고 무시하는 경우가 다반사지요. 일에서는 제가 전문가여도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요. 나이 드신 분의 얘기가 무조건 맞는 곳이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흐름인 것 같습니다."
 

박현민 대표 수업 모습수업을 하고 있는 박현민 대표는 꿈을 꾸는 아이들 앞에 서는게 가장 행복하다고 했다. ⓒ 최미향


- 열악한 문화환경은 인근 타도시와도 비교된다.
"문화는 시민의식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 서산은 문화적으로 많이 낙후되어 있습니다. 문화시설만 보더라도 이웃 지역인 당진과 태안이 월등히 낫습니다.
또 우리 서산에는 많은 문화예술인이 계십니다. 서산시에서는 이런 분들을 양지로 끌어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여 '문화 거리' 또는 '문화마케팅' 지역을 개발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만 한다면 시민분들이 참여하고,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진다고 확신합니다. 또 젊은 사람들은 더 이상 도시로 떠나지 않겠지요."

- 열심히 일한 만큼 미래가 보장되어야 한다.
"워킹홀리데이로 호주 시드니에서 1년간 일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시드니 근교 많은 지역을 다녀 보았을 때 사람들이 분주한 일상 대신 조용히 쉬고 있는, 여유있는 삶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호주처럼 제가 꿈꾸는 미래 또한 노후가 보장된 대한민국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젊은 청년들이 무언가를 갈망하고 그에따라 열심히 일하는 것은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입니다. 저도 마찬가지지요. 젊어서 열심히 일하고 나이가 들면 그 노력의 결실이 알곡이 되어 편안한 삶을 보장받는 미래가 바로 대한민국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아동학대는 제도적 개선이 먼저 시행되어야

"이제 2살 된 아이아빠라서 일까요. 아동학대에 관한 얘기를 들으면 울분이 일어납니다. 최근들어 더 자주 아동학대에 관한 기사를 접하게 됩니다. 힘없는 아이들을 어른이란 이유로 학대하고 사망까지 이르게 한다는 사실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제도적으로 개선하여 아이들이 피해받지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겠습니다.

특히 어린이를 보호해야 하는 어린이집에서의 학대는 처벌이 너무 약합니다. 정치하시는 분들, 제발 밥그릇 싸움만 하지 마시고 이런 부분을 직접 확인하여 개선해 주십시오. 이 아이들이 자라서 대한민국의 올바른 청년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말입니다."

- 미혼 청년들이 결혼을 고민하는 이유는 경제적 기반 때문.
"저는 결혼 생활을 하고 있지만 주변 선후배나 친구들은 결혼을 망설이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이들이 고민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경제적인 기반'입니다. 저 또한 이런 문제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던 사람 중의 한 사람이고요.

결혼하게 되면 자녀가 태어나고 양육의 책임이 뒤따릅니다. 금전적인 문제가 가로막혀 있어요. 지금 대한민국 청년들의 결혼에 관한 걸림돌은 바로 이런 문제입니다. 심지어 여성분들은 출산 후 경력 단절로 인한 피해가 뒤따릅니다. 그러니 당연히 결혼뿐만 아니라 출산까지 기피하는 경향이 크지요.

저희도 경제적인 부분으로 둘째 아이는 이미 포기한 상황입니다. 정부에서는 계속 출산만 장려하지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여건은 그다지 마련해주지 않습니다. 지금 시행하고 있는 정책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는 정작 크게 와닿는 해택이 아닙니다.

저는 학원을 운영하기 때문에 남들보다 20~30대분들을 많이 만나고 있지요. 그 중에는 정규직도 있지만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는 분들도 꽤 됩니다. 비정규직의 가장 큰 고민은 정규직으로의 전환이 매우 어렵다는 것이지요. 더군다나 비정규 계약직 같은 경우 계약이 끝나면 또 '어느 직장으로 가야 하나'라는 고민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고민은 경제적인 부분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비혼을 부추기는 현상이 되지요."

- 지금의 자리에서 청년들이 마음껏 꿈을 펼쳤으면 좋겠다.
"저는 건물을 임대하여 음악학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소음을 잡기 위해 많은 비용을 투자해야 하지만 영세사업자로 감당하기엔 비용적 측면이 녹록지 않습니다.
처음 개원한 곳에서는 4년을 버티지 못하고 이전을 했습니다. 건물주의 갑질이 심했기때문에 큰 손실을 감수하고 지금의 자리로 이전한거지요.

기원합니다. 이곳에서는 부디 학원생들과 함께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기를요. 더불어 청년이 열심히 살면 그만큼 삶의 질 또한 높아지는 대한민국이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서산시대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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