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의 공약 사업들, 서울시의회에서 기사회생
상임위에서 전액삭감했던 예산안 일부 복원, 민주당 시의원 22명 반대표
▲ 오세훈 서울시장이 6월 29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01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윤기 서울시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의 공약 사업인 서울런과 안심워치가 서울시의회의 문턱을 넘었다.
서울시의회는 2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아래 예결특위)와 본회의를 잇달아 열어 오 시장의 교육플랫폼 '서울 런' 구축 사업 예산 58억 원 중 22억 원만 삭감하는 수정안을 통과시켰다.
송재혁 예결특위 위원장은 "여러 의원들이 지적한 사항에 대해 심도 있게 검토한 결과, 사업 타당성이 부족하고 예산 편성 취지와 다소 거리감이 있는 예산은 일부 감액하고 시민안전과 관련된 부분은 일부 증액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상임위에서 전액 삭감된 예산안이 예결특위에서 '부활'한 것에 대해 시의회를 장악한 더불어민주당과 오 시장이 장외에서 '대타협'을 본 게 아닌가 하는 얘기도 나왔다.
예결특위 소속 권수정 시의원(정의당)은 본회의 표결에 앞서 발언 기회를 얻어 "오늘 예결위 열리는 자리에서야 수정안을 받아서 1시간도 검토할 시간이 없었다"며 "이 예산안은 상생과 협력의 이름으로 가장한 담합이다. 독점은 독재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고 성토했다.
서울시의회는 재석 83명 중 찬성 58명, 반대 23명, 기권 2명으로 총 44조 6707억 원의 추경안을 통과시켰다. 권 의원을 제외한 야당 의원들이 전부 찬성표를 던진 반면, 김혜련·김호평·서윤기·유용·정진술 등 민주당 의원 22명이 반대표를 던진 것이 눈길을 끌었다.
오 시장은 본회의가 끝난 뒤 "이번 추경안은 코로나19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시민들을 보듬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감사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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