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방송이 더 선동질이다. 종편이야 그렇다 쳐도 대한민국 대표 공영방송인 KBS도 예외는 아니다. 언젠가부터 티브이를 보고 있으면 방송에서 출연자들이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 안 된다.
정치적 스탠스? '정치적 입장'이란 말인데 꼭 영어를 섞어 써야 할까? 또 있다. 바리스타 > 커피 전문가, 라이더 > 배송 기사, 셰프 > 요리사(요리연구가), 레시피 > 요리법, 헤어 디자이너 > 미용사, 콜라보 > 협업(협치), 꿀 케미 > 좋은 궁합(협치), 윈도 > 창문, 워딩 > 말씨, 팩트 체커 > 사실 획인, 바이라인의 기회 > 기사를 쓰는 기회 등 알맞은 우리말이 있는데도 이탈리아어, 영어, 말 줄임, 합성 단어 등 신조어, 외국어투성이다.
풍경, 전망, 경치란 좋은 단어는 사라지고 언제부턴가 오로지 '뷰'다. 그리고 1인기업 대표도 무조건 CEO다. 영어 땡큐를 '쌩유'라고 한다. 떡볶이를 먹으며 '1도 안 맵다'고 한다. 이건 무슨 해괴한 말인가?
솔직히 같은 집단에서는 '외국어'를 어떻게 사용하든 큰 문제가 되진 않는다. 그러나, 다양한 대중을 대상으로 외국어를 무분별하게 사용한다면 그것은 심각한 외국어 남용이다. 이유는 알맞은 우리말이 있고, 그 외국어가 생소한 다수가 있기 때문이다.
'외래어'는 외국에서 들어와 국어로 인정받아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적고, 쓰이는 단어를 뜻한다. 우리말에서 적당한 대체어가 없는 단어로, 예를 들면, 컴퓨터, 인터넷, 바나나, 볼펜, 가스, 텔레비전, 오토바이 등이다.
그런데, '외국어'는 외국에서 들어온 말로 아직 국어로 정착 및 인정받지 못한 단어다. 외래어는 우리말이기 때문에 따로 대체할 필요가 없지만, 외국어는 우리말로 대체해 사용해야 한다. 송철의 국립국어원장은 "외래어는 고유어와 함께 자국어의 일부지만 외국어는 자국어가 아니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라고 했다.
올바르게 뜻 전달도 안 되는 쓸데없는 외국어, 말 줄임을 지나치게 사용하는 언론, 방송, 정부 부처 홍보 문구 및 보도자료 등이 우리말을 다 망치고 있다. 우리말로 충분히 사용가능해도 언제부터 인가 멋있게, 고급스럽게 보이려고 외국어 사용을 남발하고 있다.
조선 초기까지는 우리 선조들은 엄연한 우리말이 있어도 중국 글자인 한자로 표기해야 했다. 시간 많은 지배층인 양반들이야 한자를 공부했지만, 온종일 농사일에 바쁜 일반 백성들은 그럴 여유조차 없었다. 그래서, 조선 4대 세종대왕이 자음 14자, 모음 10자인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인 한글 훈민정음을 창제했다.
그러나, 사대주의에 절어 중화의 문화를 숭배했던 신하들은 한자를 모르는 백성들은 이두를 쓰면 된다고 주장했고, 양반들은 한자만 고집하며 한글을 무시했다. 그래서, 훈민정음은 한동안 천민과 여성들만 사용하는 낮은 언문 위치에 머물렀다.
훈민정음을 반포한 지 3년 만에 백성들이 정승들의 잘못을 비난하는 한글로 쓴 방이 등장했다. 16세기엔 한글이 백성들 사이에 널리 쓰였고, 조선 후기에는 양반 사이에도 한자와 한글을 혼용하기 시작한다.
일제 강점기 1933년 조선어학회는 수많은 일제의 방해 속에서도 우리말을 연구해 현재까지 한글 표기의 기준이 되는 '한글 맞춤법 통일안'을 발표했다. 일제는 민족말살정책의 하나로 일본식 성명 강요, 우리말과 글 사용까지 금지하고 탄압했다.
그렇게 지켜낸 우리말과 우리글이다.
1945년, 드디어 해방되며 우리는 우리의 글과 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다. 북한은 해방 직후부터 한자를 금지하고 한글 전용을 했지만, 1968년에 한자 교육을 의무화했다. 우리는 1948년 10월 9일 "대한민국의 공용문서는 한글로 쓴다. 다만, 얼마 동안 필요한 때에는 한자를 병용할 수 있다."라는 법을 제정했다. 그 후, 1998년까지 역대 정권은 한자 병기와 폐지를 거듭했다.
국립국어원이 펴낸 표준국어대사전에서 한자어가 차지하는 비율이 50% 정도라고 한다. 우리말의 반이 한자에서 유래했다는 의미다. 특히, 학문과 전문 분야에서는 한글 속에서 한자와 외국어의 비중이 꽤 높다.
외래어는 우리는 주로 영어를 통해서 들어오지만, 북한은 주로 러시아어를 통해서 들어온다. 국제화 시대에 북한처럼 고립된 나라조차 외래어 사용과 외국어 유입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미국, 캐나다 같은 다양한 이민자가 사는 나라는 간단한 여러 외국어 인사말이 양념과 같다. 광고에서도 스페인어, 불어 등이 첨가제처럼 사용되지만 어디까지나 그 언어권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다.
가장 많은 언어는 대륙별로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순이다. 지구상에는 약 칠천여 개의 언어가 통용되고 있다지만, 고유의 말과 문자까지 사용하는 민족과 국가는 그리 많지 않다. 많은 국가가 고유 문자가 없어 로마자로 표기한다. 우리는 수 천 년간 우리만의 말과 글을 사용하기에 문화강국이 될 수 있었다.
대표 국제적 어학시험 영어(TOEFL), 일본어(JLPT)처럼 한국어 능력을 측정하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은 한국어를 모국어로 쓰지 않는 사람을 대상으로 치러지는 시험이다. 1997년 시행 첫해 응시자는 2692명에 불과했지만, 매년 늘어 2020년 37만6000명(83개국)으로 늘었다. 관계자는 2022년 70만 명으로 전망하고 있다.
말과 글은 사용 빈도가 낮으면 소멸 화 되고, 외국어가 난립한다면 원뜻과 다르게 변형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사대주의에 사로잡혀 아직도 무분별하게 외국어를 남발하고, 그걸 품위라고 주장하는 언론과 대중 매체들이 있다.
1977년 캐나다 퀘벡주 의회에서는 프랑스 언어 헌장이 제정된 법령 101호를 발효했다. 퀘벡주에는 많은 사람이 영어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퀘벡주 정부는 프랑스어의 사용을 보호하는 법령 101호를 공포했다. 프랑스어를 유일한 공용어로 선언하고, 기본적인 언어권을 확립 보호 유지하는 것이다. 퀘벡주는 캐나다에서 영어가 공용어가 아닌 유일한 주다.
정치적 스탠스? '정치적 입장'이란 말인데 꼭 영어를 섞어 써야 할까? 또 있다. 바리스타 > 커피 전문가, 라이더 > 배송 기사, 셰프 > 요리사(요리연구가), 레시피 > 요리법, 헤어 디자이너 > 미용사, 콜라보 > 협업(협치), 꿀 케미 > 좋은 궁합(협치), 윈도 > 창문, 워딩 > 말씨, 팩트 체커 > 사실 획인, 바이라인의 기회 > 기사를 쓰는 기회 등 알맞은 우리말이 있는데도 이탈리아어, 영어, 말 줄임, 합성 단어 등 신조어, 외국어투성이다.
▲ 사실 확인, 진실 확인 등 우리말이 있는데 팩트체커라 써야 이해하나? ⓒ 방송기자연합회
풍경, 전망, 경치란 좋은 단어는 사라지고 언제부턴가 오로지 '뷰'다. 그리고 1인기업 대표도 무조건 CEO다. 영어 땡큐를 '쌩유'라고 한다. 떡볶이를 먹으며 '1도 안 맵다'고 한다. 이건 무슨 해괴한 말인가?
'외래어'는 외국에서 들어와 국어로 인정받아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적고, 쓰이는 단어를 뜻한다. 우리말에서 적당한 대체어가 없는 단어로, 예를 들면, 컴퓨터, 인터넷, 바나나, 볼펜, 가스, 텔레비전, 오토바이 등이다.
그런데, '외국어'는 외국에서 들어온 말로 아직 국어로 정착 및 인정받지 못한 단어다. 외래어는 우리말이기 때문에 따로 대체할 필요가 없지만, 외국어는 우리말로 대체해 사용해야 한다. 송철의 국립국어원장은 "외래어는 고유어와 함께 자국어의 일부지만 외국어는 자국어가 아니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라고 했다.
올바르게 뜻 전달도 안 되는 쓸데없는 외국어, 말 줄임을 지나치게 사용하는 언론, 방송, 정부 부처 홍보 문구 및 보도자료 등이 우리말을 다 망치고 있다. 우리말로 충분히 사용가능해도 언제부터 인가 멋있게, 고급스럽게 보이려고 외국어 사용을 남발하고 있다.
조선 초기까지는 우리 선조들은 엄연한 우리말이 있어도 중국 글자인 한자로 표기해야 했다. 시간 많은 지배층인 양반들이야 한자를 공부했지만, 온종일 농사일에 바쁜 일반 백성들은 그럴 여유조차 없었다. 그래서, 조선 4대 세종대왕이 자음 14자, 모음 10자인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인 한글 훈민정음을 창제했다.
그러나, 사대주의에 절어 중화의 문화를 숭배했던 신하들은 한자를 모르는 백성들은 이두를 쓰면 된다고 주장했고, 양반들은 한자만 고집하며 한글을 무시했다. 그래서, 훈민정음은 한동안 천민과 여성들만 사용하는 낮은 언문 위치에 머물렀다.
훈민정음을 반포한 지 3년 만에 백성들이 정승들의 잘못을 비난하는 한글로 쓴 방이 등장했다. 16세기엔 한글이 백성들 사이에 널리 쓰였고, 조선 후기에는 양반 사이에도 한자와 한글을 혼용하기 시작한다.
일제 강점기 1933년 조선어학회는 수많은 일제의 방해 속에서도 우리말을 연구해 현재까지 한글 표기의 기준이 되는 '한글 맞춤법 통일안'을 발표했다. 일제는 민족말살정책의 하나로 일본식 성명 강요, 우리말과 글 사용까지 금지하고 탄압했다.
그렇게 지켜낸 우리말과 우리글이다.
▲ 훈민정음 ⓒ 위키백과
국립국어원이 펴낸 표준국어대사전에서 한자어가 차지하는 비율이 50% 정도라고 한다. 우리말의 반이 한자에서 유래했다는 의미다. 특히, 학문과 전문 분야에서는 한글 속에서 한자와 외국어의 비중이 꽤 높다.
외래어는 우리는 주로 영어를 통해서 들어오지만, 북한은 주로 러시아어를 통해서 들어온다. 국제화 시대에 북한처럼 고립된 나라조차 외래어 사용과 외국어 유입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미국, 캐나다 같은 다양한 이민자가 사는 나라는 간단한 여러 외국어 인사말이 양념과 같다. 광고에서도 스페인어, 불어 등이 첨가제처럼 사용되지만 어디까지나 그 언어권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다.
가장 많은 언어는 대륙별로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순이다. 지구상에는 약 칠천여 개의 언어가 통용되고 있다지만, 고유의 말과 문자까지 사용하는 민족과 국가는 그리 많지 않다. 많은 국가가 고유 문자가 없어 로마자로 표기한다. 우리는 수 천 년간 우리만의 말과 글을 사용하기에 문화강국이 될 수 있었다.
대표 국제적 어학시험 영어(TOEFL), 일본어(JLPT)처럼 한국어 능력을 측정하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은 한국어를 모국어로 쓰지 않는 사람을 대상으로 치러지는 시험이다. 1997년 시행 첫해 응시자는 2692명에 불과했지만, 매년 늘어 2020년 37만6000명(83개국)으로 늘었다. 관계자는 2022년 70만 명으로 전망하고 있다.
말과 글은 사용 빈도가 낮으면 소멸 화 되고, 외국어가 난립한다면 원뜻과 다르게 변형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사대주의에 사로잡혀 아직도 무분별하게 외국어를 남발하고, 그걸 품위라고 주장하는 언론과 대중 매체들이 있다.
1977년 캐나다 퀘벡주 의회에서는 프랑스 언어 헌장이 제정된 법령 101호를 발효했다. 퀘벡주에는 많은 사람이 영어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퀘벡주 정부는 프랑스어의 사용을 보호하는 법령 101호를 공포했다. 프랑스어를 유일한 공용어로 선언하고, 기본적인 언어권을 확립 보호 유지하는 것이다. 퀘벡주는 캐나다에서 영어가 공용어가 아닌 유일한 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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