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 가득 터질 듯한 김밥의 행복
옛날엔 부끄러워 감추고 먹었던 김밥... 이젠 아이들에게 싸주며 '대리 만족' 느끼네요
이번 주 글쓰기 모임의 주제는 '취미'이다. 지난주 '비'에 대해서 주제를 주었는데, 무엇이 바쁜지 다른 회원들의 글만 읽고 쓰지 않았다.
처음부터 '깍두기'라는 부담 없는 조건으로 시작하기로 했기 때문에 나는 시 필사를 하다가 주제와 시간이 맞으면 글을 쓰겠다고 마음 먹었다.
다른 선생님들의 글을 읽어보고 나의 취미가 무엇인지 한 번 생각해 보았다. 난 특별히 아주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해서 하루는 사람을 만나고 수다 떨고 하루는 글을 쓴다는 우스갯소리의 댓글을 달고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져 보았다.
"엄마 취미가 뭘까?"
"엄마 김밥 싸기."
그렇다. 난 김밥 싸기를 좋아한다. 아이들에게 주말이 되면 김밥을 말아 주는 것을 좋아한다.
어릴 때 기억 때문에 김밥을 자주 싸는 것 같다. 아이들에게 김밥을 싸 줄 때 나는 김밥 속을 푸짐하게 준비해서 김밥이 커서 한입 먹을 때 입안이 터질 듯하게 김밥을 싸 준다.
엄마가 안 계시던 어린 시절 부재중이던 아빠를 대신해서 5살 많은 어린 오빠가 김밥을 싸주었다. 김밥 재료가 부족하였기 때문에 오빠와 나는 걱정하면서 생김치를 한 줄 깔아서 옆구리 터진 김밥을 싸서 소풍 갔던 기억이 있다. 그때는 왜 그리 부끄러웠던지 김밥을 숨기고 먹었던 아린 추억이 있다.
난 아이들에게 김밥을 싸 줄 때 재료를 아끼지 않고 꾹꾹 눌러서 싸 준다. 김밥을 말면서 내 입가에 미소가 퍼진다.
요즘은 김치김밥은 별미이다. 들기름에 김치를 살살 볶아서 김밥 재료와 함께 넣고 김밥을 돌돌 말아서 싸서 먹으면 엄청 개운하고 맛있는 김밥이 된다. 아이들의 맛있다는 칭찬을 받으면서 김밥 꽁다리는 내 입으로 쏙 들어간다. 칼칼하고 개운한 김밥 맛이 좋다.
한동안 유튜브 방송으로 여러 가지 김밥 마는 것을 보는 게 취미였던 적도 있었다.
속 재료를 유심히 봤다가 그대로 아이들에게 솜씨를 내 보면 아이들은 무엇을 해 주어도 다 맛있다고 해 준다. 먹성 좋은 아이들이 감사하다. 엄마가 만들어 주는 것은 다 맛있다고 해 주는 아이들이 고맙다.
아이들이 어린이집 다닐 때부터 선생님들에게 좋은 선물은 못 해 드려도 현장학습이나 소풍 갈 때는 돌돌 말은 김밥을 예쁜 도시락에 정성을 다해서 꼭 싸드렸다. 아이들은 그런 엄마의 김밥이 늘 당연한 줄 알았다. 아이들이 "엄마, 선생님이 잘 먹었대요" 전달해 주면 나 자신도 뿌듯하고 어릴 때 내가 못 받았던 것을 아이들에게 보상해 주는 기분이 든다.
아이들에게 엄마가 해 줄 수 있는 것과 물려줄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지만, 정성스럽게 아이들 입에 들어가는 음식이라도 힘 될 때까지 해 줄 것이다.
아이들 말처럼 난 김밥 싸는 게 취미이다. 오늘은 같이 하고 싶다는 아이들을 위해서 김밥 재료를 준비해 주고 아이들에게 직접 싸보게 하면서 설명을 해 준다.
- 당근은 채를 썰어 들기름과 소금에 볶아 준다.
- 햄, 맛살, 어묵은 살짝 익혀 준다.
- 달걀은 두툼하게 익혀 잘라놓는다.
- 단무지와 우엉은 물로 깨끗하게 씻어서 꾹 물기를 짜놓는다.
(어릴 때는 몸에 좋지 않다는 생각에 넣지 않고 고기를 양념해서 볶아 넣었다.)
- 시금치는 소금을 조금 넣고 살짝 삶아서 참기름과 소금으로 무쳐놓는다.
(시금치가 없으면 오이를 길게 잘라서 소금에 절여서 꾹 물기를 짜 놓는다. 여름에는 부추를 사용해도 괜찮다. 식중독에 부추가 좋다.)
- 밥을 적당하게 고슬고슬 촉촉하게 해서 소금과 참기름 깨소금을 넣고 버무려 준다.
- 김을 놓고 밥을 깔고 재료를 가지런히 놓고 돌돌 말아 준다. 너무 꼭꼭 누르지 않고 김밥을 말아 준다. (너무 꼭꼭 누르면 밥이 떡처럼 된다.)
아이들은 김밥 하나 말고 못 하겠다고 뒤로 물러난다. 나머지는 엄마의 몫이지만, 하는 동안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고 조금은 가까워지는 기분 든다.
역시 김밥은 라면과 먹어야지 하면서 예쁘게 세팅을 해 아이들에게 차려주면서 어릴 때 받아보지 못한 걸 대리 만족을 하는 것 같다. 김밥 한 줄로 인해 행복감을 느끼고, 가족이 화합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처음부터 '깍두기'라는 부담 없는 조건으로 시작하기로 했기 때문에 나는 시 필사를 하다가 주제와 시간이 맞으면 글을 쓰겠다고 마음 먹었다.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해서 하루는 사람을 만나고 수다 떨고 하루는 글을 쓴다는 우스갯소리의 댓글을 달고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져 보았다.
"엄마 취미가 뭘까?"
"엄마 김밥 싸기."
그렇다. 난 김밥 싸기를 좋아한다. 아이들에게 주말이 되면 김밥을 말아 주는 것을 좋아한다.
▲ 푸짐한 김밥재료김밥 한 줄에 행복합니다. ⓒ 서경숙
어릴 때 기억 때문에 김밥을 자주 싸는 것 같다. 아이들에게 김밥을 싸 줄 때 나는 김밥 속을 푸짐하게 준비해서 김밥이 커서 한입 먹을 때 입안이 터질 듯하게 김밥을 싸 준다.
엄마가 안 계시던 어린 시절 부재중이던 아빠를 대신해서 5살 많은 어린 오빠가 김밥을 싸주었다. 김밥 재료가 부족하였기 때문에 오빠와 나는 걱정하면서 생김치를 한 줄 깔아서 옆구리 터진 김밥을 싸서 소풍 갔던 기억이 있다. 그때는 왜 그리 부끄러웠던지 김밥을 숨기고 먹었던 아린 추억이 있다.
난 아이들에게 김밥을 싸 줄 때 재료를 아끼지 않고 꾹꾹 눌러서 싸 준다. 김밥을 말면서 내 입가에 미소가 퍼진다.
요즘은 김치김밥은 별미이다. 들기름에 김치를 살살 볶아서 김밥 재료와 함께 넣고 김밥을 돌돌 말아서 싸서 먹으면 엄청 개운하고 맛있는 김밥이 된다. 아이들의 맛있다는 칭찬을 받으면서 김밥 꽁다리는 내 입으로 쏙 들어간다. 칼칼하고 개운한 김밥 맛이 좋다.
▲ 돌돌말은 김밥속 재료 푸짐하게 김밥을 말아준다. ⓒ 서경숙
한동안 유튜브 방송으로 여러 가지 김밥 마는 것을 보는 게 취미였던 적도 있었다.
속 재료를 유심히 봤다가 그대로 아이들에게 솜씨를 내 보면 아이들은 무엇을 해 주어도 다 맛있다고 해 준다. 먹성 좋은 아이들이 감사하다. 엄마가 만들어 주는 것은 다 맛있다고 해 주는 아이들이 고맙다.
아이들이 어린이집 다닐 때부터 선생님들에게 좋은 선물은 못 해 드려도 현장학습이나 소풍 갈 때는 돌돌 말은 김밥을 예쁜 도시락에 정성을 다해서 꼭 싸드렸다. 아이들은 그런 엄마의 김밥이 늘 당연한 줄 알았다. 아이들이 "엄마, 선생님이 잘 먹었대요" 전달해 주면 나 자신도 뿌듯하고 어릴 때 내가 못 받았던 것을 아이들에게 보상해 주는 기분이 든다.
아이들에게 엄마가 해 줄 수 있는 것과 물려줄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지만, 정성스럽게 아이들 입에 들어가는 음식이라도 힘 될 때까지 해 줄 것이다.
아이들 말처럼 난 김밥 싸는 게 취미이다. 오늘은 같이 하고 싶다는 아이들을 위해서 김밥 재료를 준비해 주고 아이들에게 직접 싸보게 하면서 설명을 해 준다.
▲ 김밥과 라면역시 김밥에는 라면~ ⓒ 서경숙
- 당근은 채를 썰어 들기름과 소금에 볶아 준다.
- 햄, 맛살, 어묵은 살짝 익혀 준다.
- 달걀은 두툼하게 익혀 잘라놓는다.
- 단무지와 우엉은 물로 깨끗하게 씻어서 꾹 물기를 짜놓는다.
(어릴 때는 몸에 좋지 않다는 생각에 넣지 않고 고기를 양념해서 볶아 넣었다.)
- 시금치는 소금을 조금 넣고 살짝 삶아서 참기름과 소금으로 무쳐놓는다.
(시금치가 없으면 오이를 길게 잘라서 소금에 절여서 꾹 물기를 짜 놓는다. 여름에는 부추를 사용해도 괜찮다. 식중독에 부추가 좋다.)
- 밥을 적당하게 고슬고슬 촉촉하게 해서 소금과 참기름 깨소금을 넣고 버무려 준다.
- 김을 놓고 밥을 깔고 재료를 가지런히 놓고 돌돌 말아 준다. 너무 꼭꼭 누르지 않고 김밥을 말아 준다. (너무 꼭꼭 누르면 밥이 떡처럼 된다.)
아이들은 김밥 하나 말고 못 하겠다고 뒤로 물러난다. 나머지는 엄마의 몫이지만, 하는 동안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고 조금은 가까워지는 기분 든다.
역시 김밥은 라면과 먹어야지 하면서 예쁘게 세팅을 해 아이들에게 차려주면서 어릴 때 받아보지 못한 걸 대리 만족을 하는 것 같다. 김밥 한 줄로 인해 행복감을 느끼고, 가족이 화합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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