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한국산연 폐업 철회 투쟁 1년, 한 명의 낙오자 없이 계속"

금속노조 한국산연지회, '투쟁 1년 맞아 결의' 다져 ... 16일 '투쟁문화제' 열기로

등록|2021.07.13 15:05 수정|2021.07.13 15:05

▲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한국산연지회는 13일 창원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한국산연 앞에서 "한국산연 투쟁 1년,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 ⓒ 윤성효


"일본자본 산켄전기의 일방적인 폐업 결정에 맞서 1년간 투쟁해 왔다. 우리 투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13일 창원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한국산연 앞에서 노동자들이 외쳤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한국산연지회(지회장 오해진)가 '투쟁 1년'을 맞아 '계속 투쟁'을 다짐한 것이다.

엘이디(LED) 조명 등을 생산·유통해온 한국산연은 2016년 '생산부 폐지 '하고 정리해고를 결정했다가 철회했으며, 노동자들은 복직했다.

그런데 산켄전기는 2020년 7월 9일 '한국산연 해산·청산 결정'했다. 한국산연지회는 같은 해 7월 13일 '해산·청산 철회 투쟁'을 선언했다.

노동자들은 서울 일본대사관과 부산 영사관 앞에서 항의집회와 1인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한국산연 앞뿐만 아니라 경남도청, 창원시청 앞에서도 갖가지 투쟁 활동을 벌여 왔다.

한국산연 노동자들은 2016년 당시 일본 원정투쟁을 벌였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 사태 속에 나설 수 없었다. 이에 일본 내 시민·노동단체들이 '한국산연노조를 지원하는 모임'을 결성해, 산켄전기를 대상으로 갖가지 시위를 벌여왔다.

그러다가 지난 5월, 일본에서 오자와 다카시(71)씨가 산켄전기 앞에서 선전전을 진행하다 연행, 구속되었다. 오자와 다카시씨는 지금까지 암투병 중인 부인 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켄전기는 지난 6월 25일 주주총회에서 '한국산연 정상화'를 결정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산연지회는 다시 투쟁을 결의했다. 이날 한국산연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봉열 진보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결의를 더 높힐 것이고,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며 "투쟁 1년이 되었다. 그런데 한 명도 낙오자 없이 싸우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 투쟁은 더욱더 불을 붙일 것이고 이길 것이다"며 "새로운 투쟁으로 다짐하고, 노동자의 승리로 만들 갈 것이고, 함께 하겠다"고 했다.

김일식 금속노조 경남지부 수석부지부장은 "'외국투자규제법안'이 만들어지지 않아 이같은 문제가 생겼다"며 "일본 활동가가 구속이 되었는데, 일본은 명분도 없이 구속된 가족의 면회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대한민국 정치권은 무엇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노동자들이 외투자본에 내몰리는데도 우리 정부는 아무런 조치가 없다"며 "더 강고한 연대와 힘을 모아 꼭 이기는 투쟁을 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산연지회는 회견문을 통해 "우리는 다시 투쟁을 시작할 것이다. 산켄전기가 정권과 결탁해 유례없는 탄압을 자행함에도 한치의 흔들림 없이 연대의 투쟁을 지켜주시는 일본 동지들과 '민주노조' 깃발을 지키기 위해 언제나 함께 연대하고 투쟁하는 동지들이 있기에 우리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반드시 구속자가 석방되고 공장 정상화 그날까지 힘차게 투쟁하겠다. 투쟁"이라고 했다.

한국산연지회는 오는 16일 저녁 한국산연 앞에서 "한국산연 정상화를 바라는 투쟁문화제"를 연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