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 박진 "북한에 끌려간다면 통일부 왜 존재하나"
국민의힘 4선 중진... "미 백신 제공, 제 노력 반영된 결과라 생각"
▲ 국민의힘 박진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통일부가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북한에 끌려간다면 왜 존재하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국민의힘 4선 중진 박진 의원(서울 강남을)이 대권 도전을 선언하는 자리에서 최근 야권을 중심으로 불거진 '통일부 폐지론'에 찬성하는 견해를 드러냈다.
이준석 당 대표가 지난 9일 "여성가족부나 통일부 이런 것들은 없애고"라고 말한 데 이어 연일 두 부처의 폐지를 주장하면서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이에 동조하는 발언을 한 것이다.
"미 백신 깜짝 선물? 제 노력 반영된 결과"
의회 내 대표적인 '외교통'으로 꼽히는 그는 미국의 백신 제공에 대해 일부는 본인의 치적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5월 '백신협력 방미대표단'으로 간 노력의 결과로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한국군에 백신을 제공했다. 대통령은 깜짝 선물이라 했지만, 저는 제가 초당적 의원으로서 외교를 통해 노력한 게 반영된 결과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궤도를 이탈한 외교를 제자리에 돌려놓겠다"며 "한미동맹을 정상화해 손상된 신뢰를 회복하고, 연합방위력 강화를 위한 연합군사훈련을 재개하겠다.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한미기술동맹을 만들어 대한민국 1인당 국민소득 5만달러 시대를 앞당기겠다"고도 선언했다.
이어 "중국에 대한 경제의존도를 줄이고, 동남아·중동·유럽·남미·아프리카 등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겠다"며 "일본과는 성의있고 진지한 대화를 통해 과거사 등 현안을 포괄적으로 타결하고 미래지향적인 동반관계를 모색해 한미일 협력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를 위해 UN(국제연합) 등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북핵 억제를 위한 미국과의 핵 공유 방안을 추진하겠다"며 "북한 정권과 주민을 분리하고, 북한 인권을 개선하고, 북한의 점진적인 변화를 유도해 북한 주민들이 스스로 자유와 인권과 평화통일을 선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일자리주도성장' 제안... "노동 유연성 확보하겠다"
▲ 국민의힘 박진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뒤 같은 당 배현진 최고위원 등과 인사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또 이날 박 의원은 "대통령이 되면 정치부터 선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을 갈라치기하는 증오와 분열의 정치를 멈추고, 여야가 국익을 위해 초당적인 협치와 상생으로 국민을 어루만지고 통합하는 큰 정치를 하겠다"며 "정치의 개방성과 투명성을 높여 국민 정치참여의 틀을 확대하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선진정치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경제 정책으로는 부동산 세금 감면, 노동시장 유연성 확보 등을 제시했다.
박 의원은 "지속 가능한 성장과 사각지대 없는 생산적 복지체계를 만들겠다. 부동산 시장은 공급과 수요의 균형, 규제 완화와 세금 감면을 통해 안정시키겠다"며 "소득주도성장이 아닌 일자리주도성장을 만들어 가겠다. 합리적인 노동 개혁으로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노사합의를 통한 탄력적인 노동정책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당외 야권 대선주자들의 입당을 종용했다. 그는 "만약 국민의힘으로 들어올 것을 염두하고 있다면 빨리 들어오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어제 윤 전 총장과 전화 통화했다. 앞으로 국민의힘에 들어오게 되면 선의의 경쟁을 통해 좋은 모습 보여주고, 후보단일화로 정권교체에 힘 모으자 얘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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