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수수 의혹' 이동훈 "여권인사, 'Y 치고 우리 도우라' 회유"
경찰 조사 받고 나오며 기자들에게 '정치 공작' 주장... 이준석 "당 차원 진상규명 착수"
▲ '가짜 수산업자' 김아무개씨로부터 금품 등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은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13일 오후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를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의 대변인을 맡았던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13일 '가짜 수산업자'에게 금품을 받은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은 후 나오면서 기자들에게 '여권의 정치공작 시도'를 주장하고 나섰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즉각 당 차원의 진상규명 조사 방침을 밝혔다.
이동훈 전 위원은 이날 오후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가짜 수산업자에게) 룸살롱 접대를 몇 차례나 받았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면목이 없다"라면서 갑자기 '여권 정치공작설'을 주장하고 나섰다.
"Y가 윤석열 전 총장인가" "여권 정권의 사람이 누구냐" "어떤 부분이 공작이라는 것이냐" 등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그는 제대로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골프채는 잠시 빌린 것... 윤석열 대변인으로 간 뒤 경찰이 사건 부풀려" 주장
이 전 위원은 이후 별도로 낸 입장문을 통해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은 진실이 아니다"면서 "경찰은 실체적 진실이 드러나지 않았는데 피의사실을 유포해 일방적으로 여론재판을 거듭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제가 김씨로부터 수백만 원 상당의 골프채 세트를 받았다고 보도됐지만 사실과 다르다"며 김씨로부터 골프채를 선물 받은 게 아니라 잠시 빌렸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그는 "(김씨와 약속했던) 당일 큰비가 와서 골프 라운딩이 불가하고 아침식사만 한다는 생각으로 골프채 없이 갔다가 빌려서 (골프를) 친 것"이고, 당시 빌린 골프채 중 "(집 창고에) 아이언 세트만 보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특히 "제가 윤 전 총장 대변인으로 간 뒤, 경찰은 이 사건을 부풀리고 확대했다"면서 "(저에 대한) 피의사실 공표가 윤 전 총장의 정치 참여 선언일(6월 29일) 시작됐다. 사건 입건만으로 경찰이 언론플레이를 한 것은 유례없는 인권유린"이라고 주장했다.
이준석 "충격적 사안" 즉각 반응
이동훈 전 위원의 '정치공작' 주장은 정치권에도 옮겨붙을 전망이다. 당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 전 위원의 주장에 즉각 반응했다. 이 대표는 본인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링크한 뒤 "충격적인 사안이다. 정권을 도우면 없던 일로 해주겠다고 회유를 했다니"라며 "당 차원에서 즉각적인 진상규명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동훈 전 위원은 116억여 원대의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된 '가짜 수산업자' 김아무개씨로부터 고급 수산물과 골프채 등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또 김씨를 국민의힘 홍준표·김정재 의원에게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위원은 이러한 의혹이 알려지기 직전인 지난 6월 20일 윤석열 후보의 대변인직을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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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짜 수산업자' 김모 씨로부터 금품 등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은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13일 오후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에서 조사를 마친 뒤 차량을 타고 경찰청을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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