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직교사 특별채용(아래 특채)을 문제 삼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고발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대권도전 뜻을 내비치며 국민의힘에 입당하자, 정치권에서 "교육 뺑소니범"이란 비판까지 나왔다.

이날 유기홍 국회 교육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감사원장으로서 조희연 교육감을 고발해놓고 재심 청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옷을 벗었다"면서 "그 일이 몰고왔던 파장을 생각하면 교육계의 입장에서 그는 뺑소니범과 같다"고 직격했다. "최 전 원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고 대선 행보를 본격화하는 모양이어서 국회 교육위원장으로서 한 마디 안 할 수 없다"고 직격했다.

이어 유 위원장은 "민주화운동, 사학비리 제보 등으로 해직된 교사들을 특채로 재임용한 것은 보수 교육감도 했던 일이고, (조희연 교육감은) 절차도 지켰다"면서 "그러나 감사원이 이런 교육계의 특수성을 무시하고 조 교육감을 고발하면서 공수처 수사로까지 이어졌다. 제도적 보완의 문제를 형사 처벌의 문제로 끌고 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전 원장이 이렇게 조 교육감을 고발한 이유에 대해 유 위원장은 "그는 감사원장 시절부터 야당 입당과 대선 행보를 염두에 두고 움직여온 것"이라면서 "일찍이 중립성을 훼손한 그의 정치 행보가 교육계를 들이받았고, 책임을 거부한 채 그대로 도주해 국민의힘으로 갔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제 대선주자라는 옷을 입으려 한다. 계획적 뺑소니다"라고 비판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도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보수 인사를 중용한 문재인 대통령의 뜻은 여지없이 배신당했다"면서 "감사원 감사의 정치적 중립성은 의심받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15일 보도된 <뉴스1> 인터뷰에서 최 전 원장의 대선 행보에 대해 "월성1호기와 서울시교육청을 발판으로 삼아 (감사원장을 지낸) 이회창 전 한나라당(현재 국민의힘) 총재처럼 도약하려 한다는 추측을 하는 분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최 전 감사원장은 원장 사의 첫날인 지난 6월 28일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에 의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당한 바 있다. "과거 감사원 스스로 벌인 특채와 유사한데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부당한 특채 혐의로 고발한 것은 개인의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감사원장의 직권을 남용한 죄가 성립된다"는 이유에서다. (관련기사 "특채 내로남불 사상최악"...사의 첫날 고발당한 최재형 http://omn.kr/1u6u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