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학교 알림장 어플에 넘쳐나는 학원광고, 괜찮을까

아이엠스쿨-클래스팅 등 플랫폼 이용자 수백 만 넘지만 규제 없어

등록|2021.07.16 15:14 수정|2021.07.16 15:14
요즘 학부모들은 가정통신문이나 알림장을 어떻게 받아볼까? 문서로 나눠주는 가정통신문은 분실되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어플을 이용하여 학교 소식 및 알림장을 편리하게 발송한다. '아이엠스쿨', '클래스팅' 원격수업 플랫폼으로 더 많이 알려진 이 업체들은 모바일 알림장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는 중이다.

초·중·고등학교에서는 학기 초에 학부모에게 이 어플을 설치하여 학교 소식 소통 창구로 활용할 것을 권장한다. 한 어플은 회원 수가 500만 명, 연결된 학교만 1만 2천개 교에 달할 만큼 학부모들에게는 이 어플이 공교육 플랫폼으로 인식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알림장 어플을 설치하라는 한 중학교의 가정통신문.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문제는 이 어플에 사교육 광고가 게재되고 있다는 사실이 본 단체에 제보된 것이다. 학교 소식 알림장에 사교육 광고가 게재되면 학교가 사교육을 권장하는 모습으로 비칠 소지가 다분하다. 사교육걱정은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각 시도 교육청에 이에 대한 우려를 포명하며, 적극적 규제와 관리를 요청했다.

조사 과정에서 강원도와 제주도 교육청에서는 이미 사교육 광고를 일절 게재하지 못하도록 계약조건이 체결돼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러나 놀랍게도 타 지역 교육청에서는 해당 업체에 실린 사교육 광고는 민간 업체의 운영상 문제라며 교육청은 규제 권한이 없다는 답변을 보내왔다.

 

알림장 어플 내 사교육 광고에 대한 교육청별 입장.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이 어플 업체들은 학원 인근의 학교 알림장을 사용하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광고를 적극 유치하고 있었다. 사교육기관에는 교육 당국과 업무 협약을 맺은 사실을 홍보하며 공신력을 과시하면서 원하는 학교 학부모들만 선택해서 광고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학교 인근 학원 광고 유치를 위한 홍보 내용. ⓒ 아이엠스쿨



학부모 입장에서는 학교소식을 받으려면 이 앱을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앱에는 매일같이 사교육과 영재교육 등을 부추기는 광고를 보내고 있다. 학부모들의 인터넷카페에는 '학교에서 사교육을 부추기는 거 같아 혼란스럽다'는 내용이 올라오고 있다. 알림장 어플이 민간 업체라 하더라도 대부분 학교에서 적극 활용되는 서비스이니만큼 공공성을 유지하기 위한 교육당국의 적극적인 관리가 시급히 요구된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