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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안 비하'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예안향교 방문해 사과

지난 17일 예안향교 방문 "지인이 농담으로 한 얘기 잘못 전달", 유림 "예안 비하에 분노 컸다. 사과 일단 받아들여"

등록|2021.07.18 11:19 수정|2021.07.18 11:20

▲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지난 6월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예안 출신이라 기본이 없다"고 발언해 물의를 빚은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김형동 국회의원이 경북 안동 예안향교를 찾아 유림들에게 사과했다.

지난 17일 오후 예안향교를 찾은 김 최고위원과 김 의원은 박천민 전교 등 유림들을 만나 "지인이 농담으로 한 이야기를 오해를 살 수 있게 잘못 전달했다"며 사과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그동안 제가 몰랐던 호계서원과 예안향교 간의 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는데 그로 인해 제 말이 더 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유림들은 "김 최고위원이 그런 말실수를 한 것이 안타까웠다"며 "안태고향인 예안향교가 있는 도산면과 안동이 지역구인 김형동 의원도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예안향교 뒤에 호계서원이 들어선 것 때문에 예안향교 전체가 분개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 최고위원이 예안을 비하하는 말을 해 분노가 컸다"고 지적했다.

박천민 전교는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김 최고위원이 '다른 사람들이 농담한 것을 듣고 이야가한 것'이라고 했다"며 "부적절하지만 잘못했다고 와서 사과하니까 일단 받아 들인다"고 말했다.

박 전교는 "정치인들이 개입돼 호계서원을 예안향교 뒤에 놓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회에서 그런 발언이 나와 더 화가 났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1일 대권 출마를 선언한 후 고향인 안동을 방문하자 김 최고위원은 지난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과거에 안동이 안동군과 예안군이 합쳤다고 한다"며 "이재명 그 분은 안동이 아니고 예안 출신이라서 그렇게 기본이 안 돼 있다"고 발언했다.

김형동 의원도 지난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선비정신독립운동정신을 훼손한 이재명 지사가 대통령 선거 후보 자격이 있는가"라며 "선비정신은 자신의 인격 완성을 위한 불굴의 의지의 정수인데 가족인 형수에게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뱉고 이를 얼버무리려한 사람이 선비정신을 운운하는 것 자체가 후안무치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한편 예안향교 유림들은 지난 15일 한국국학진흥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예안향을 비하한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과 호계서원을 유치하여 복원한 정치인들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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