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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동구 부구청장이 말한 '대전시민이 꼭 봐야 할 마당극'은?

30~50명 '관객 맞춤형 공연'으로 유가족 위로한 <적벽대전>

등록|2021.07.19 15:55 수정|2021.07.19 16:11
 

▲ 지난 16일 우금치 별별마당 실내 관용극장에서 대전산내사건의생자유족회 유가족과 동구청 관계자들이 (사)마당극패 우금치(대표 이주행)의 마당극 <적벽대전>을 관람하고 있다. ⓒ 심규상


(사)마당극패 우금치(대표 이주행)의 소규모 맞춤형 공연이 코로나19로 침체한 공연계에 새로운 대안으로 회자하고 있다. 소규모 맞춤식 마당극 공연은 30~50명 단위로 특정 단체나 모임에서 공연을 요청하면 최소 공연료로 원하는 때에 원하는 작품을 선보이는 방식이다.

지난 14일과 16일 별별마당 우금치극장 '관용'에서 (사)마당극패 우금치(대표 이주행)의 마당극 <적벽대전>이 맞춤식 공연으로 선보였다.

<적벽대전>은 1950년 6·25전쟁 당시 대전형무소에 수감되었던 많은 정치범과 민간인 7000여 명이 대전 산내 골령골에서 학살된 사건을 다룬 것으로 지난 2010년 10월 야외공연으로 첫선을 보였다. 붉고 푸른 적벽(赤碧) 대립의 땅 대전에서 갈등을 풀어내자는 의미의 <적벽대전>이다. 이 작품은 배우를 포함 참여 인력만 30여 명에 달한다.

이날 공연은 모두 맞춤식 공연으로 진행됐다. 관객들이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원하는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30~50명 단위로 원하는 작품에 대한 마당극 공영을 요청하면 최소 공연료로 원하는 때에 공연하는 방식이다. 우금치는 재)대전문화재단은 원도심문화예술활동 거점 공간 지원사업 대상이기도 하다.
 

▲ 지난 6일 우금치 별별마당 실내 관용극장에서 괴산두레학교 어머니들이 (사)마당극패 우금치(대표 이주행)의 마당극 <덕만이결혼원정기>를 관람하고 있다. 소규모 맞춤식 마당극 공연은 30~50명 단위로 특정 단체나 모임에서 공연을 요청하면 최소 공연료로 원하는 때에 원하는 작품을 선보여 관객 만족도도 높다. ⓒ 심규상


지난 16일에는 대전산내희생자유족회 회원들과 대전 동구청 관계자들이, 14일에는 민주평통동구협의회 회원들이 단체 관람했다. 관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전숙자 대전산내희생자유족회장은 "억울하게 돌아가신 희생자뿐만 아니라 유가족의 한까지 풀어줘 감사하다"며 "많은 분이 이 작품을 통해 위로를 받았으면 한다"고 평했다. 이은학 대전 동구청 부구청장은 "대전의 역사적인 사건을 다룬 <적벽대전>은 대전시민이 꼭 봐야 할 작품"이라며 "많은 시민이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소규모 맞춤형 공연은 관객은 적지만 관람의 질을 훨씬 높일 수 있고 코로나19 확산 예방에도 적합해 관객 만족도 또한 높다.

성장순 마당극패 우금치 극장장은 "지난 6일에는 다문화가정의 이야기를 담은 우금치의 <덕만이 결혼원정기> 작품을 괴산두레학교 어머니들이 관람했다"며 "두 작품 외에 <청아 청아 내딸 청아>, <할머니가 들려주는 우리 신화>, <쪽빛황혼> 등 다양한 작품이 맞춤 공연으로 가능하다"고 밝혔다.

마당극패 우금치는 1990년도 창단, 마당극의 대중화 작업에 힘쓰며 마당극 양식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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