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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부대 함장 등 247명 확진... '초유의 이송작전' 수송기 귀국길

내일 오후 서울공항 도착... 생활치료센터·의료기관으로 즉각 후송

등록|2021.07.19 21:45 수정|2021.07.19 21:52

▲ 19일 오후(한국시각) 청해부대 34진 장병들을 태운 공군의 다목적공중급유수송기가 현지공항을 이륙하고 있다. 2021.7.19 ⓒ 국방부 제공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사상 초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천400t급) 승조원 전원이 19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아프리카 현지에서 군 수송기를 타고 귀국길에 올랐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25분께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KC-330) 2대 중 1호기가 청해부대가 정박해 있는 아프리카 해역 인접 국가 공항에서 한국으로 출발했다. 2호기도 뒤이어 이륙할 예정이다.

청해부대 34진 승조원 301명은 수송기 1, 2호기에 나눠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병원에 입원했던 16명도 모두 수송기에 탑승해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수송기 내부는 출발 전 격벽 설치 등 사전 작업이 이뤄진 상태다.

 승조원들은 20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하는 대로 전원 유전자 증폭(PCR) 재검사를 한 뒤 전문의료기관 내 치료 시설과 생활치료센터 등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전날 수송기 출발 시 국내에서 파견된 이경구(준장) 국방부 국제정책차장을 단장으로 하는 200명 규모의 특수임무단도 현지에서 문무대왕함 인수 작업을 완료했다.

앞서 1호기가 이날 오후 1시 40분께 현지에 도착한 점을 고려하면, 6시간 만에 순조롭게 승조원 탑승 및 문무대왕함 인수 작업이 이뤄진 셈이다.

이날 국방부가 공개한 현지 사진과 영상을 보면 특수임무단은 출발 전 전원 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백신 접종도 완료한 인원으로만 구성됐지만, 거의 전원 방호복과 마스크, 보호안경 등을 착용하고 작업을 실시했다.

유례없는 '조기 귀국 작전'이자 사안의 급박함을 보여주듯 임무단원들 방호복 앞뒤에는 '작전관', '의무참모' 등 각자 직책을 급하게 매직으로 쓴 흔적이 역력했다.

국방부는 "투입 장병들이 상호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직책명을 명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19일 오후(한국시각) 특수임무단이 문무대왕함에 승선해 방역 준비를 하고 있다. 2021.7.19 ⓒ 국방부 제공


특수임무단 중 해군 148명은 문무대왕함을 몰고 국내로 복귀할 예정이며, 평시 항속으로 50일 정도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청해부대 34진 승조원 301명 가운데 총 247명이 확진자로 확인됐다. 전체 승조원의 82.1%에 해당한다.

확진자 중에는 문무대왕함 함장과 부함장도 포함됐으며, 장교 30여명 중 1명 제외하고 모두 감염된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50명은 음성, 4명은 '판정 불가'로 통보됐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 코로나19 잠복기가 긴 경우가 있고 승조원 전원이 백신 미접종 상태인 데다 감염병에 취약한 '3밀(밀접·밀집·밀폐)' 환경의 함정 내에서 지낸 점을 고려하면 음성 및 판정 불가 인원들 중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귀국 직후 PCR 재검사를 실시하는 것도 이런 이유로 보인다.

지난 2월 8일 출항한 청해부대는 내달 복귀할 예정이었지만, 임무 막판 집단감염 발생으로 긴급 복귀하게 됐다.

해군은 청해부대가 조기 귀국함에 따라 인사, 군수, 의무, 공보, 방역대책 분과로 구성된 전담지원반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군 관계자는 "청해부대 34진 귀국시부터 업무 복귀 시까지 제반사항을 소홀함 없이 지원할 예정"이라며 "34진 장병 및 군무원 가족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24시간 가족 소통 채널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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