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만난 한미일 외교차관, 셔먼 "북에 중요 메시지"
21일 일본 도쿄서 만나 3국 북핵공조 확인... 오는 23일 서울에서 차관회의 예정
▲ 한미일 외교차관들이 도쿄에서 협의회를 갖고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 공조체계를 확인했다. 왼쪽부터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 모리 다케오 일 외무성 사무차관,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 ⓒ 외교부제공
한미일 외교차관들이 4년 만에 한자리에 모여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 세 나라 간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과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21일 도쿄에서 제8차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를 가졌다. 3국 외교차관 협의는 지난 2017년 10월 이후 3년 9개월 만이다.
최 차관은 회담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4년간 중단됐던 한미일 차관협의가 복원됐다"며 "향후 세 차관의 협의가 한미일 공조에 중요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셔먼 "미국, 북한과 관여할 준비 돼 있다... 북한이 긍정적 반응하길"
셔먼 부장관은 "이번 협의에서 이뤄진 한미일 3국의 공조가 북한에 매우 중요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며 "미국은 북한과 관여할 준비가 돼 있고, 그들이 긍정적으로 반응하길 바라지만 어느 정도 인내심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리 차관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공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한 이해와 협력을 요청해 두 차관의 지지 표명을 얻었다"라고 말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모리 차관이 중국에 대해서도 "(중국의) 힘을 배경으로 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에 대해 연대해 대응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3국 차관들은 한반도 외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 상황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나누고,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지역을 넘어 기후변화, 보건 등 글로벌 현안 대응에 있어서도 3국이 공유하는 가치를 기반으로 미래지향적·호혜적인 협력 방안을 계속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3국 차관은 한미일 협력의 유용성을 재확인하고, 향후 정기적으로 만나 3국 간 긴밀한 소통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한편, 셔먼 부장관은 이날 도쿄를 떠나 서울에 도착한 뒤 오는 23일 최 차관과 한미 외교차관 회의를 할 예정이다. 그는 이어 다음 목적지인 몽골로 떠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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