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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형배의 직격 "이낙연, 지지율 추락 땐 사면론 꺼내더니..."

'이재명 백제 발언' 공세 이어지자 반격... "이번엔 지역주의 조장? 네거티브도 선 있다"

등록|2021.07.26 18:26 수정|2021.07.26 19:15

▲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광산을). 사진은 지난해 5월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 남소연


이재명 경기도지사 '열린캠프'에 합류한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을)이 26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향해 "올해 1월 1일엔 지지율이 추락하자 (이명박·박근혜에 대한) 사면론을 들고 나오더니 이번에는 지지율이 더 이상 오르지 않자 지역주의를 꺼내 들었다"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가 이 지사의 '백제 발언'을 두고 공격을 계속하자 반격에 나선 것이다. 두 주자간 지역주의 공방이 사면론으로 옮겨붙는 모양새다.

민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리고 "이 지사는 지역주의를 꺼낸 적이 없다. <중앙일보> 기사와는 달리 절묘하게 비틀고 짜깁기한 기사를 SNS에 돌리면서 지역주의를 소환한 당사자는 바로 이낙연 후보 쪽"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백제 발언은)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율이 좋았을 당시,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재명 지사가 건넨 덕담이었다"라며 "어리둥절 그 자체"라고 했다. 민 의원은 "실은 지난 주말 동안 호남 의원이라는 이유로 최대한 자중하려고 노력했지만, '어떠한 상황에서도 묻어두어야 할 지역주의'를 이 전 대표가 꺼내 들어 경선판을 교란하고 있다"라며 "아무리 '정치판'이라 하더라도 결코 양보할 수 없는 네거티브의 선이 있다"고 꼬집었다.

민 의원은 "이 전 대표가 민주당 경선을 진흙탕으로 만들어 놓고 금세 유체이탈해서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며 뒤로 빠지고 있다"면서 "'100미터 미인'이란 말을 실감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민형배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가 올초 제기했던 '사면론'과 이번 문제를 연결지었다. 민 의원은 "이 같은 뜬금없음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라며 "이 전 대표는 지난 1월 1일 느닷없이 '이명박·박근혜 사면'을 주장했다"고 했다. 그는 "왜 그랬겠나. 그땐 지지율이 추락해서 사면론을, 이번엔 지지율이 더 오르지 않자 지역주의를 꺼냈다"면서 "살아남아 보려는 궁여지책이라면 최악, 최하수를 둔 것"이라고 힐난했다.

사면론 논란 직후인 지난 1월, 친문(친문재인)·호남 출신 중 가장 먼저 이 지사 지지를 선언한 민 의원은 "이 전 대표가 당대표 시절 사면론 등 자기 정치만 열심히 하는 바람에 당도 망가지고 후보 가능성도 멀어진 것 아니냐"라고도 따져 물었다. 또 "호남 주권자들은 그렇게 쉬운 분들이 아니다"라며 "이렇게 판을 어지럽게 하면 되레 표는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최근 이 전 대표는 호남 지지율이 상승하며 회복세를 타고 있는 상황이다.

이재명 녹취록 공개했지만... 이낙연 "지역주의 자제해야" 공격 계속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사진은 지난 11일 이낙연 전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여성 안심" 정책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 남소연


한편,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도 '백제 발언'을 고리로 해 이 지사를 향한 공격을 이어갔다. 이 전 대표는 광주 방문 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백제 발언에 대해) 더 이상 대꾸하지 않겠다"면서도 "우리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까지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서 얼마나 힘겹게 싸워왔던가를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 된다. 지역주의를 소환할 수 있는 그 어떠한 언동도 자제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3일 <중앙일보> 이재명 지사 인터뷰 기사에는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백제(호남) 이쪽이 주체가 돼서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충청하고 손을 잡은(DJP연합) 절반의 성공이었지 않나"라는 발언이 실렸다.

이에 이낙연 대표 측이 '지역주의 조장'이라고 공격하자, 이 지사는 "이낙연 대표는 전국에서 매우 골고루 득표, 지지를 받고 계셔서 '아, 이분이 나가서 이길 수 있겠다, 이긴다면 이건 역사다, 내가 이기는 것보다는 이분이 이기는 게 더 낫다', 실제로 그렇게 판단했었다"는 해당 발언 뒷부분이 담긴 녹취록까지 공개하며 지역주의 발언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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