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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협정 체결하고 점령군은 돌아가라!"

이적 목사, 맥아더 동상 화형식 3주년 맞아 미군 철수 촉구

등록|2021.07.28 08:37 수정|2021.07.28 08:37

▲ 기도회를 주관하고 있는 이적 목사 ⓒ 지창영


지난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맥아더 동상에 화형식을 치른 이적 목사(민통선평화교회 담임목사)가 27일 오후 2시에 맥아더 동상 앞에서 열린 시국기도회에 참석하여 미국의 실체를 폭로하면서 한미동맹 해체와 주한미군 철수를 촉구했다. 행사를 주최한 평화협정운동본부에 따르면 이 날은 정전협정 68주년 되는 날이자 평화협정운동본부 창립 5주년, 맥아더 동상 화형식 3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적 목사는 설교를 통하여 "미국은 해방된 우리 땅에 들어와 군정을 실시하면서 친일파를 기용하여 친미 정권을 세우고 북을 끊임없이 자극하여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도록 획책했다"면서 미국의 행위를 규탄하고, "그 중심에 전쟁광 맥아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자유공원에 높이 세워진 맥아더 동상은 반공탑이자 심리전술탑으로서 여전히 남북 관계를 이간질하고 파탄내는 데 활용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점령군인 미군은 북침전쟁연습을 중단하고 자기 나라로 돌아가야 한다"고 일갈했다.

발언자로 나선 평화협정운동본부 이채언 상임대표는 "미국이 이 땅에 이식하고 자랑해 온 자유는 강자만을 위한 것으로서 그들의 자유 아래 약자인 민중들은 죽어가면서도 호소할 길이 없다"면서 미국이 강조하는 자유의 본질을 폭로하고, "자유시장경제 역시 돈 많은 이들이 자기 마음대로 할 자유는 있어도 가난한 자들은 사람다운 삶을 영위하기 어려운 체제"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우리는 그러한 미국식 자유, 즉 자유라는 이름을 가진 폭력을 싫어한다"면서 "우리민족은 끝내 진정한 자유와 평화를 찾을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다음으로 발언에 나선 평화협정운동인천본부 이용수 상임대표는 "미국의 신식민지정책의 영향 아래에 있는 한국은 종전일인 7월 27일보다 전쟁이 발발한 6월 25일을 더 많이 기억하고 상기시키면서 동족에 대한 적대의식을 고취시킨다"고 지적하고 "6월 25일 이전에 미군의 주도로 38선을 넘나드는 크고 작은 충돌이 있었다는 사실은 감추고 남침만 강조"하는 반공교육의 실상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서 "우리는 정전협정을 체결한 7월 27일을 더 많이 기억하고 나아가 자주와 인권이 보장되는 진정한 평화를 추구하고 통일을 향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했다.

민중민주당 채은샘 당원은 "한국전쟁은 미국이 일으킨 제국주의 전쟁"임을 상기시키면서 "미국은 38개국을 동원하고도 이 땅에 엄청난 피해를 남긴 채 패배했다"고 규정하고 "미군은 여전히 이 땅에 주둔하고 있으며 민족반역무리들은 흡수통일의 망상 속에서 민족을 배반하고 민중의 목숨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서 이들이 추진하는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하여 "민감한 시점에 진행하는 북침전쟁연습은 전쟁의 도화선이 될 수 있는 위험천만한 행위"임을 지적하고 "전쟁이 일어난다면 모든 책임은 미국 바이든 정부에게 있다"고 일갈하면서 "주한미군을 철거하는 것이 핵전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길"임을 역설했다.

마지막 순서로 낭독한 서명서에서 평화협정운동본부는 맥아더 동상을 화형에 처한 것은 "이 땅을 지배하고 있는 미군의 부당한 주둔에 항거"하고 남과 북의 통일 노력을 가로막는 미국의 내정간섭에 항의하기 위한 것임을 밝히고, "미국이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주한미군을 이 땅에서 철거하는 그날까지 더 강력한 투쟁을 이어 나갈 것"임을 천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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