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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조경 소나무 죽자 '인조 나뭇잎' 붙인 건설사

창원 감계에코프리미엄2차 입주자들 "하자·만행" 주장... 덕산건설 "협력업체 책임"

등록|2021.07.29 16:53 수정|2021.07.29 16:53

▲ 창원마산 ‘감계에코프리미엄2차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아파트 중앙광장 소나무에 한때 '인조 나뭇잎'을 붙였다고 했다. ⓒ 윤성효

  

▲ 창원마산 ‘감계에코프리미엄2차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29일 창원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한 건설회사가 경남 창원에 지은 아파트 입주민들을 중심으로 '하자' 항의가 쏟아지고 있다. 조경수로 심은 소나무가 말라 죽자 임시로 '인조 나뭇잎'을 붙인 데 이어 에어컨 또한 분양조건과 다르게 설치하는 등 문제가 많다는 것.

창원마산 '감계에코프리미엄2차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29일 창원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건설사의 만행과 이를 방조한 창원시의 책임을 묻는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아파트는 덕산건설이 지었고, 조경수와 에어컨 등 일부 분야는 하청(협력)업체가 맡았다.

입주자들은 먼저 '사업계획 변경승인 신청 위반'을 주장했다. 분양 당시 덕산건설은 홍보물에 조경시설물(아쿠아프라자)을 대대적으로 홍보했으나 2018년 11월 변경해 '분양 당시 약속과 다르게 됐다'고 밝혔다.

'가짜 소나무' 지적도 있다. 입주자들은 "2019년 1월 중앙광장에 '가짜 소나무'를 심었고, 2020년 4월 이같은 사실이 발각됐으며, 2020년 12월 (다시) 정상적인 소나무를 심은 사실이 있다"고 했다.

이들은 "덕산건설은 입주예정자들에게 고사한 소나무가 발각되면 이 사실을 이유로 창원시의 사용승인이 미루어질 것을 예상하고, 고사한 나무에 인조 나뭇잎을 달아 마치 살아 있는 소나무로 위장해 입주민 전체를 속인 사실이 있다"며 "관련자 처벌을 요구했다.

에어컨 설치도 문제라고 주장했다. 입주자들은 "분양시 시스템 에어컨을 대대적으로 광고해 비싼 가격으로 계약했지만, 계약과 다르게 평형을 속인 사실이 발각되었다"고 말했다.

일부 입주자들은 덕산건설과 소송을 벌이고 있다. 입주자들은 "덕산건설은 설치된 에어컨 기종이 전단지와 계약서 표기가 잘못됐다는 어처구니 없는 변명을 하고, 그 책임을 설치업자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덕산건설 측 "'가짜소나무' 알고 난 뒤 담당 협력업체에 조치 요구"

이와 관련해 덕산건설 관계자는 "조경 변경 사항이 있었고, 관련 규정에 보면 경미한 내용일 경우 입주예정자한테 통보할 의무는 없다"며 "당시 창원시로부터 변경승인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가짜 소나무' 주장과 관련해 이 관계자는 "조경수 식재는 협력업체에서 했다. 처음부터 고사한 나무를 심은 게 아니고 생존 과정에서 고사가 진행됐으며, 완전히 고사한 상태가 아니었다. 나무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일부 인조 나뭇잎을 달았다"며 "처음에는 그같은 사실을 몰랐고, 알고 난 뒤 협력업체에 요구해서 정상적인 나무로 바꾸어 식재했다"고 설명했다.

에어컨과 관련해서는 "분양 당시 8평형, 6평형이라고 홍보를 했는데 실제는 6평형과 5평형으로 설치됐다. 처음에 시공업체가 견적서를 잘못 제출하면서 생긴 문제다"며 "합의가 안된 입주자들이 소송을 진행했고, 판결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창원시청 관계자는 "회사와 일부 입주자들 사이에 소송이 진행 중에 있다. 원만하게 합의가 되도록 협의를 요청했다"며 "조경 시설물 변경에 대해서는 승인해줬던 게 맞다, '가짜 소나무' 부분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어떤 조치를 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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