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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안산 선수 비난에 "모든 차별과 혐오 거부"

일부 악플에 "선수 지켜달라"... 국민 응원 물결 쏟아져

등록|2021.07.30 18:27 수정|2021.07.30 21:11

▲ 이재명 지사가 안산 선수에 대한 악성 댓글들이 이어지자 이들을 비판하며 응원의 목소리를 보탰다. 그는 “땀과 노력의 성과가 차별의 언어로 덧칠되는 것에 반대한다”며 “남은 개인전도 국민들과 함께 응원하겠다”고 지속적인 관심을 약속했다. ⓒ 공동취재사진


"우리 사회의 모든 차별과 혐오를 거부한다."

최근 도쿄 올림픽 여자 양궁 경기에 출전한 안산 선수의 머리 모양이 젠더 갈등에 휩싸인 가운데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30일 오전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국민들께 큰 감동을 쏘아올린 안산 선수, 고맙다"라며 "땀과 노력의 성과가 차별의 언어로 덧칠되는 것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30일 오후 현재 대한양궁협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산(20·광주여대) 선수와 관련된 게시물이 약 7800여개가 쏟아졌다. 대부분 안 선수를 축하하거나 '안산 선수가 도를 넘는 비방에 시달리고 있다'며 협회 차원에서 보호해달라고 요청하는 글들이다.

앞서 26일경 안산 선수의 '숏컷' 헤어스타일을 문제 삼은 남성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물이 등장하면서 논란이 발생했다.

당시 일부 남성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악플'을 달기 시작하며 '숏컷', '여대 출신' 등을 이유로 안산 선수를 페미니스트로 규정하고 비난하기 시작했다. 이후 이들은 안산 선수가 과거 인스타그램에 쓴 특정 표현을 찾아내기도 하고 부적절한 비난을 쏟아냈다.

이에 안산 선수를 지키려는 응원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대한양궁협회 및 홈페이지, SNS 등을 통해 "선수를 보호해달라"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 대한양궁협회 게시판에 안산 선수를 지켜달라고 응원글이 쏟아지고 있다. 전체 게시글 중 안산 선수관련 최근 게시글 검색 한 화면 모습 ⓒ 박정훈


이에 이 지사도 응원의 목소리를 보탠 것이다. "땀과 노력의 성과가 차별의 언어로 덧칠되는 것에 반대한다"며 "남은 개인전도 국민들과 함께 응원하겠다"고 지속적인 관심을 약속했다.

민주당 지도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백혜련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사상검증을 하고 메달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국가적 망신 상태"라며 "문체부, 여가부, 대한체육회, 양궁협회 등이 적극 나서 선수를 보호해야 한다. 민주당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 대선캠프 권지웅 부대변인도 같은 날 논평을 통해 "머리가 짧다는 것이 이유가 돼 비난이 시작됐다는 믿기 어려운 상황에 미안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안산(20·광주여대) 선수는 30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 결승전에서 옐레나 오시포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에게 6-5(28-28 30-29 27-28 27-29 29-27 <10-8>)로 이기며 사상 첫 올림픽 양궁 3관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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