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정답은 바로 당신, 무조건 행복하세요"
[이영광의 '온에어' 104] 이희수 YTN PD
YTN의 유튜브 콘텐츠인 <정답은 X>가 7월 PD연합회에서 시상하는 이달의 PD상 디지털콘텐츠 부분 수상을 했다. 5월에 시작한 <정답은 X>는 인터뷰와 다큐를 섞어 인생의 답에 대해 알아보는 콘텐츠다.
수상소감과 함께 <정답은 X>의 기획 의도와 제작 과정이 궁금해 지난 7월 28일 <정답은 X>의 기획과 연출 맡는 이희수 YTN PD와 전화 연결했다. 다음은 이 PD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정답은 X>는 '노답 인터뷰'
- 유튜브 콘텐츠인 <정답은 X>가 한국PD연합회 256회 '이달의 PD상' 디지털콘텐츠 부문을 수상하셨잖아요. 소감 부탁드립니다.
"이달의 PD상은 PD가 직접 뽑은 상이기에 더 의미 있고 받으면 기분 좋은 상이 아닐까 싶고요. 이번 상에 더 특별한 이유는 있는 제가 2년 전에 'TV 속 라디오' 방송 <스탠바이미>로 '이달의 PD상'을 수상했어요. YTN 최초의 수상이자 '프로그램 혁신상' 부문으로 가장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콘텐츠에 주는 상이라 의미가 있었다면 이번에 <정답은 X>로 받은 상도 '디지털콘텐츠' 부문이기에 더욱 감회가 새롭고 앞으로도 새로운 콘텐츠에 도전하는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습니다."
- YTN은 PD 연합회에서 상 받은 적 별로 없나요?
"2018년 (YTN PD) 협회 출범 후 (라디오 빼고) 딱 2번 상을 탔어요. 그게 우연인지 2번 다 제가 받았네요. YTN은 뉴스 중심의 회사다 보니 비보도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적은 편입니다. 그만큼 시청자들에게 주목을 받거나 외부의 상을 타는 게 쉬운 일은 아닌 거 같아요. 하지만 다양한 콘텐츠 개발의 중요성을 회사도 잘 알고 있는 만큼 함께 극복해 나가야 과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 <정답은 X>는 어떤 콘텐츠인지 소개해 주세요.
"인생에 정답은 뭘까? 하는 아주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질문에서 시작된 거 같아요. 사실 저 스스로 계속 요즘 드는 생각이었어요. <정답은 X>에서 'X'가 '없다'가 아닌 'X맨' 같은 반전의 'X'가 되길 바라며 기획을 했고 결국 인생 정답이 없다면 '열린 결말' 또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는 '노답 인터뷰' 입니다. 제가 'X세대' 피디라 그런지 항상 삐딱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도 영상을 통해 던지고 싶은 메시지가 '따뜻함'을 강조해 왔어요. <정답은 X>라는 타이틀만 봐서는 'NO'를 연상하지만 사실 'YES'를 이야기하고자 하는 노답 질문에서 시작해 노답 인터뷰로 끝나는 유튜브에 아날로그 감성을 융합한 노답 콘텐츠입니다."
- <정답은 X> 어떻게 제작하게 된 건가요?
"2년 전 YTN <스탠바이미>가 아날로그 감성에 오디오 저널리즘을 결합한 창의적인 프로그램이란 호평을 받았지만, 내부(?) 사정으로 16부작으로 종영하게 되었어요. 그때 유튜브 콘텐츠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YTN PLUS로 파견을 왔고 <스탠바이미> 같은 아날로그 감성을 유튜브에 전복시켜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아날로그 형식의 '노답 인터뷰'에 '숏 펌 다큐'를 융합해 <정답은 X>를 탄생시켰습니다."
- 어려움도 있지 않았을까요?
"단계별로 전문가의 손을 거쳐 가는 완성이 되어가는 기존의 제작방식에서... 촬영을 나갔다 오는 그 순간부터 앉은 자리에서 시작해 앉은 자리에서 모든 후반 작업이 끝나 업로드까지 마무리하는 '크리에이터' 시스템에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어차피 제작에도 정답이 없기에 재미난 도전이라 생각했습니다."
- 작가도 PD님이 한 것 같은데?
"저는 '크리에이티브 제작팀'인데 이번 <정답은 X>도 섭외에서부터 구성, 음악 종편, 자막 디자인까지 모든 걸 해 볼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아직은 모든 것이 부족해서 주변 도움을 받아야 하는 부분이 더 크지만, 결국 만드는 사람도 새로워져야 하고 콘텐츠를 바라보는 시선도 조금 더 새롭게 느껴졌어요. 어차피 인터뷰나 이런 포맷은 어디에나 다 있는 거고 다 똑같은 거잖아요. 뻔한 걸 뻔하게 보이지 않기 위한 노력이 손끝에서 직접 움직일 수가 있어 그 부분이 가장 컸던 거 같아요."
- 그게 장단점이 있지 않나요?
"저는 2002년에 길거리에서 카메라 들고 1인 제작방식으로 '원맨 리포터'라는 작업을 해 왔던 적이 있어요. 그때 당시로는 엄청나게 앞서갔던 거죠. 이제 거의 20년 되어가는데. 그때는 현장에서 뭔가 새로운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는 것이 중요했다면 요즘은 화면에 담긴 것을 어떻게 잘 가공하느냐, 편집자의 능력에 따라 콘텐츠가 달라진다는 것이 중요한 핵심입니다. 자막을 재밌게 넣는 법, 섬네일 만드는 법 등 안 했던 부분까지 해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컸는데 막상 해보니까 재밌더라고요. 이걸 지금 안 하면 앞으로는 못 할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면서 오기가 생겨 더 열심히 하게 만들었죠.
단점은 여러 가지를 한 번에 다 보니 놓치는 부분들도 생기는 것 같아요. 기존에 사용하던 편집기를 안 쓰고 프리미어로 갈아타면서 손이 엄청 느리다는 점? 적응 기간도 오래 걸리고 그만큼 후배들을 괴롭혀야 하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 지금은 어때요?
"항상 앞으로 뭘 만들어야 하는지 고민을 엄청나게 하고 있었거든요. 유튜브 제작 시스템을 거치면서 나름의 자신감이 생겼어요. 스스로는 꽤 많이 성장했다는 생각이 들고 그만큼 회사에 어떤 식으로 도움이 되는 PD로 남고 싶어요. <정답은 X>로 가능성은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의 정답 찾기 위해 필요한 건 응원"
- 1편은 배우 강현준씨 편이잖아요. 강현준씨를 먼저 한 이유가 있을까요?
"강현준씨가 가장 먼저 섭외가 됐고 첫 촬영을 했어요. <정답은 X>라는 타이틀만 있고 누구를 섭외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을 때... 우연히 틱톡에서 강현준 배우의 오디션 영상을 봤어요. 작은 몸짓으로 춤을 추는 영상이었고 꽤 인상 깊었어요. 섭외해야 한다는 생각보다 '당신을 응원합니다'라는 응원 DM을 보냈는데 몇 시간 뒤에 '응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라는 답장이 오는 거예요. 그래서 그때 제 소개를 적어 '앞으로 방송에서 만나면 좋을 테니 연락처 교환해요'라고 DM을 다시 보냈더니 연락처를 보내왔어요. 바로 통화를 했죠. <정답은 X> 첫 인터뷰 주인공으로 섭외해 보고 싶다고... 하지만 이 친구가 바로 거절했어요."
- 왜요?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장애에 더 포커싱이 맞춰져서 '내가 아닌 장애 극복에' 더 큰 비중을 두는 것이 싫다고 바로 거절하겠다고 얘기를 했더라고요. 그래서 <정답은 X>는 아무것도 정해진 것 없는 '노답' 콘텐츠라고 솔직히 말하며 함께 해보자 말했죠."
- 그럼 얼마나 걸렸어요?
"촬영할지 말지 만나서 논의하자고 했는데 그 친구가 부산에 있어서 2주 뒤에 만나기로 했어요. 그런데 만나기로 한 2주가 지나서 강현준씨가 일이 생겨서 못 만나게 된 거예요. 그래서 다시 미팅 날짜를 잡자고 하니 '제가 무슨 스타도 아닌데 펑크 내서 너무 죄송해요' 하더니 바로 하겠다고 하더군요."
- <정답은X> 인터뷰할 때는 어땠어요? 기존의 인터뷰와 다름이 있었나요?
"저는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강현준씨의 삶을 조금은 볼 수 있었어요. 어떻게 살아왔고 아프고 힘든 부분은 무엇인지 근데 그 아픈? 이야기를 가능한 꺼내지 않았죠. 왜냐면 현준씨와의 신뢰를 끝까지 지키고 싶었어요. 그렇다 보니 현장에서도 '이런 얘기도 해도 되니'라고 몇 번의 합의를 한 다음에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고 현준씨가 얼마큼 용기를 내서 인터뷰하고 있는지 현장에서 그 진심이 느껴졌어요. 발행 이후 <정답은 X>를 보고 타사에서 인터뷰 요청 들어왔다며 고맙다고 연락이 왔어요. 저도 이번 수상 소식을 듣자마자 연락했죠. '덕분에 이달의 PD상 받아서 고맙다'고 했어요. 진심으로 서로를 축하해주는 좋은 친구예요."
- 인터뷰이 섭외 기준이 있을까요?
"<정답은 X>가 뭔지도 모르잖아요. 그래서 다시 역발상을 했어요. 그러다 보니 이슈에서 벗어난 사람들 그리고 이 인터뷰를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 자신만의 인생길을 가는 '노답 인생 X 노답 캐릭터'라는 공식이 자연스럽게 생긴 거죠.
김홍신 작가 같은 경우도 10년 전에 <인생사용설명서>라는 걸 썼던 작가예요. 그 작가의 10년 뒤, 요즘 삶은? 어떻게 살고 계실까? 하는 궁금증으로 시작했어요. 그리고 래퍼 제이켠은 2014년에 <쇼미 더 머니 2>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헤븐'이란 곡으로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던 래퍼였는데... 갑자기 '콕스 빌리'라는 악당의 가면을 쓴 '관종 래퍼'가 되어 많은 이에게 욕을 먹고 있더라고요. 그때 든 생각이 '인생의 정답은 없구나' 그래서 <정답은 X>는 극과 극 인생을 살거나, 살아본 적이 있는 인물을 섭외한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웃긴 건 극과 극으로 그 사람을 봐도 항상 그 중간에 있더라고요."
- PD님에게 인생의 정답은 무엇인가요?
"'인생의 정답은 있다'예요. 단지 내가 생각하는 인생에 정답이 있어도 삶이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거죠. 그 과정이 힘들어도 스스로 인생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정답'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처음 영상을 시작했을 때 '삶은 다큐'란 단어를 썼는데. 이달의 PD상을 받은 콘텐츠가 <정답은 X>라는 걸 보니까! 아직까진 '나만의 인생 정답을 포기하지 않고 찾고자 노력하고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그 정답을 찾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건 뭐다? 응원인 거 같아요. 누군가의 따뜻한 응원과 격려가 누군가의 삶의 원동력이 된다는 사실은 세상이 변해도 정답인 것처럼. 인생을 살아가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따뜻한 응원이라 생각합니다."
- 업로드가 규칙적이지 않은 거 같은데.
"그건 회사의 결정에 따른 건데요. 이 콘텐츠가 좋고 나쁨을 떠나서 공장처럼 찍어내고 싶은 콘텐츠는 아니에요. 유튜브 편성은 조금은 더 자유롭기도 하고 만약 꼭 해보고 싶은 섭외 인물이 나오면 그때 해도 괜찮겠죠. 그만큼 자유로운 업로드 방식이 유튜브의 장점이 아닐까 해요. 다만 공백이 너무 길어지면 안 되겠지만! 지금 업무를 하면서 시즌별로 만들면 어떨까 생각이 들어요. 회사를 설득해 봐야죠."
-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주세요.
"인생의 정답은 바로 당신입니다. 여러분들이 인생의 주인공이니까 그냥 무조건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수상소감과 함께 <정답은 X>의 기획 의도와 제작 과정이 궁금해 지난 7월 28일 <정답은 X>의 기획과 연출 맡는 이희수 YTN PD와 전화 연결했다. 다음은 이 PD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정답은X>의 한 장면 ⓒ YTN
- 유튜브 콘텐츠인 <정답은 X>가 한국PD연합회 256회 '이달의 PD상' 디지털콘텐츠 부문을 수상하셨잖아요. 소감 부탁드립니다.
"이달의 PD상은 PD가 직접 뽑은 상이기에 더 의미 있고 받으면 기분 좋은 상이 아닐까 싶고요. 이번 상에 더 특별한 이유는 있는 제가 2년 전에 'TV 속 라디오' 방송 <스탠바이미>로 '이달의 PD상'을 수상했어요. YTN 최초의 수상이자 '프로그램 혁신상' 부문으로 가장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콘텐츠에 주는 상이라 의미가 있었다면 이번에 <정답은 X>로 받은 상도 '디지털콘텐츠' 부문이기에 더욱 감회가 새롭고 앞으로도 새로운 콘텐츠에 도전하는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습니다."
- YTN은 PD 연합회에서 상 받은 적 별로 없나요?
"2018년 (YTN PD) 협회 출범 후 (라디오 빼고) 딱 2번 상을 탔어요. 그게 우연인지 2번 다 제가 받았네요. YTN은 뉴스 중심의 회사다 보니 비보도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적은 편입니다. 그만큼 시청자들에게 주목을 받거나 외부의 상을 타는 게 쉬운 일은 아닌 거 같아요. 하지만 다양한 콘텐츠 개발의 중요성을 회사도 잘 알고 있는 만큼 함께 극복해 나가야 과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 <정답은 X>는 어떤 콘텐츠인지 소개해 주세요.
"인생에 정답은 뭘까? 하는 아주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질문에서 시작된 거 같아요. 사실 저 스스로 계속 요즘 드는 생각이었어요. <정답은 X>에서 'X'가 '없다'가 아닌 'X맨' 같은 반전의 'X'가 되길 바라며 기획을 했고 결국 인생 정답이 없다면 '열린 결말' 또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는 '노답 인터뷰' 입니다. 제가 'X세대' 피디라 그런지 항상 삐딱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도 영상을 통해 던지고 싶은 메시지가 '따뜻함'을 강조해 왔어요. <정답은 X>라는 타이틀만 봐서는 'NO'를 연상하지만 사실 'YES'를 이야기하고자 하는 노답 질문에서 시작해 노답 인터뷰로 끝나는 유튜브에 아날로그 감성을 융합한 노답 콘텐츠입니다."
- <정답은 X> 어떻게 제작하게 된 건가요?
"2년 전 YTN <스탠바이미>가 아날로그 감성에 오디오 저널리즘을 결합한 창의적인 프로그램이란 호평을 받았지만, 내부(?) 사정으로 16부작으로 종영하게 되었어요. 그때 유튜브 콘텐츠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YTN PLUS로 파견을 왔고 <스탠바이미> 같은 아날로그 감성을 유튜브에 전복시켜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아날로그 형식의 '노답 인터뷰'에 '숏 펌 다큐'를 융합해 <정답은 X>를 탄생시켰습니다."
- 어려움도 있지 않았을까요?
"단계별로 전문가의 손을 거쳐 가는 완성이 되어가는 기존의 제작방식에서... 촬영을 나갔다 오는 그 순간부터 앉은 자리에서 시작해 앉은 자리에서 모든 후반 작업이 끝나 업로드까지 마무리하는 '크리에이터' 시스템에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어차피 제작에도 정답이 없기에 재미난 도전이라 생각했습니다."
- 작가도 PD님이 한 것 같은데?
"저는 '크리에이티브 제작팀'인데 이번 <정답은 X>도 섭외에서부터 구성, 음악 종편, 자막 디자인까지 모든 걸 해 볼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아직은 모든 것이 부족해서 주변 도움을 받아야 하는 부분이 더 크지만, 결국 만드는 사람도 새로워져야 하고 콘텐츠를 바라보는 시선도 조금 더 새롭게 느껴졌어요. 어차피 인터뷰나 이런 포맷은 어디에나 다 있는 거고 다 똑같은 거잖아요. 뻔한 걸 뻔하게 보이지 않기 위한 노력이 손끝에서 직접 움직일 수가 있어 그 부분이 가장 컸던 거 같아요."
- 그게 장단점이 있지 않나요?
"저는 2002년에 길거리에서 카메라 들고 1인 제작방식으로 '원맨 리포터'라는 작업을 해 왔던 적이 있어요. 그때 당시로는 엄청나게 앞서갔던 거죠. 이제 거의 20년 되어가는데. 그때는 현장에서 뭔가 새로운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는 것이 중요했다면 요즘은 화면에 담긴 것을 어떻게 잘 가공하느냐, 편집자의 능력에 따라 콘텐츠가 달라진다는 것이 중요한 핵심입니다. 자막을 재밌게 넣는 법, 섬네일 만드는 법 등 안 했던 부분까지 해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컸는데 막상 해보니까 재밌더라고요. 이걸 지금 안 하면 앞으로는 못 할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면서 오기가 생겨 더 열심히 하게 만들었죠.
단점은 여러 가지를 한 번에 다 보니 놓치는 부분들도 생기는 것 같아요. 기존에 사용하던 편집기를 안 쓰고 프리미어로 갈아타면서 손이 엄청 느리다는 점? 적응 기간도 오래 걸리고 그만큼 후배들을 괴롭혀야 하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 지금은 어때요?
"항상 앞으로 뭘 만들어야 하는지 고민을 엄청나게 하고 있었거든요. 유튜브 제작 시스템을 거치면서 나름의 자신감이 생겼어요. 스스로는 꽤 많이 성장했다는 생각이 들고 그만큼 회사에 어떤 식으로 도움이 되는 PD로 남고 싶어요. <정답은 X>로 가능성은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의 정답 찾기 위해 필요한 건 응원"
▲ 이희수 YTN PD ⓒ 이희수 제공
- 1편은 배우 강현준씨 편이잖아요. 강현준씨를 먼저 한 이유가 있을까요?
"강현준씨가 가장 먼저 섭외가 됐고 첫 촬영을 했어요. <정답은 X>라는 타이틀만 있고 누구를 섭외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을 때... 우연히 틱톡에서 강현준 배우의 오디션 영상을 봤어요. 작은 몸짓으로 춤을 추는 영상이었고 꽤 인상 깊었어요. 섭외해야 한다는 생각보다 '당신을 응원합니다'라는 응원 DM을 보냈는데 몇 시간 뒤에 '응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라는 답장이 오는 거예요. 그래서 그때 제 소개를 적어 '앞으로 방송에서 만나면 좋을 테니 연락처 교환해요'라고 DM을 다시 보냈더니 연락처를 보내왔어요. 바로 통화를 했죠. <정답은 X> 첫 인터뷰 주인공으로 섭외해 보고 싶다고... 하지만 이 친구가 바로 거절했어요."
- 왜요?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장애에 더 포커싱이 맞춰져서 '내가 아닌 장애 극복에' 더 큰 비중을 두는 것이 싫다고 바로 거절하겠다고 얘기를 했더라고요. 그래서 <정답은 X>는 아무것도 정해진 것 없는 '노답' 콘텐츠라고 솔직히 말하며 함께 해보자 말했죠."
- 그럼 얼마나 걸렸어요?
"촬영할지 말지 만나서 논의하자고 했는데 그 친구가 부산에 있어서 2주 뒤에 만나기로 했어요. 그런데 만나기로 한 2주가 지나서 강현준씨가 일이 생겨서 못 만나게 된 거예요. 그래서 다시 미팅 날짜를 잡자고 하니 '제가 무슨 스타도 아닌데 펑크 내서 너무 죄송해요' 하더니 바로 하겠다고 하더군요."
- <정답은X> 인터뷰할 때는 어땠어요? 기존의 인터뷰와 다름이 있었나요?
"저는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강현준씨의 삶을 조금은 볼 수 있었어요. 어떻게 살아왔고 아프고 힘든 부분은 무엇인지 근데 그 아픈? 이야기를 가능한 꺼내지 않았죠. 왜냐면 현준씨와의 신뢰를 끝까지 지키고 싶었어요. 그렇다 보니 현장에서도 '이런 얘기도 해도 되니'라고 몇 번의 합의를 한 다음에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고 현준씨가 얼마큼 용기를 내서 인터뷰하고 있는지 현장에서 그 진심이 느껴졌어요. 발행 이후 <정답은 X>를 보고 타사에서 인터뷰 요청 들어왔다며 고맙다고 연락이 왔어요. 저도 이번 수상 소식을 듣자마자 연락했죠. '덕분에 이달의 PD상 받아서 고맙다'고 했어요. 진심으로 서로를 축하해주는 좋은 친구예요."
- 인터뷰이 섭외 기준이 있을까요?
"<정답은 X>가 뭔지도 모르잖아요. 그래서 다시 역발상을 했어요. 그러다 보니 이슈에서 벗어난 사람들 그리고 이 인터뷰를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 자신만의 인생길을 가는 '노답 인생 X 노답 캐릭터'라는 공식이 자연스럽게 생긴 거죠.
김홍신 작가 같은 경우도 10년 전에 <인생사용설명서>라는 걸 썼던 작가예요. 그 작가의 10년 뒤, 요즘 삶은? 어떻게 살고 계실까? 하는 궁금증으로 시작했어요. 그리고 래퍼 제이켠은 2014년에 <쇼미 더 머니 2>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헤븐'이란 곡으로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던 래퍼였는데... 갑자기 '콕스 빌리'라는 악당의 가면을 쓴 '관종 래퍼'가 되어 많은 이에게 욕을 먹고 있더라고요. 그때 든 생각이 '인생의 정답은 없구나' 그래서 <정답은 X>는 극과 극 인생을 살거나, 살아본 적이 있는 인물을 섭외한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웃긴 건 극과 극으로 그 사람을 봐도 항상 그 중간에 있더라고요."
- PD님에게 인생의 정답은 무엇인가요?
"'인생의 정답은 있다'예요. 단지 내가 생각하는 인생에 정답이 있어도 삶이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거죠. 그 과정이 힘들어도 스스로 인생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정답'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처음 영상을 시작했을 때 '삶은 다큐'란 단어를 썼는데. 이달의 PD상을 받은 콘텐츠가 <정답은 X>라는 걸 보니까! 아직까진 '나만의 인생 정답을 포기하지 않고 찾고자 노력하고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그 정답을 찾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건 뭐다? 응원인 거 같아요. 누군가의 따뜻한 응원과 격려가 누군가의 삶의 원동력이 된다는 사실은 세상이 변해도 정답인 것처럼. 인생을 살아가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따뜻한 응원이라 생각합니다."
- 업로드가 규칙적이지 않은 거 같은데.
"그건 회사의 결정에 따른 건데요. 이 콘텐츠가 좋고 나쁨을 떠나서 공장처럼 찍어내고 싶은 콘텐츠는 아니에요. 유튜브 편성은 조금은 더 자유롭기도 하고 만약 꼭 해보고 싶은 섭외 인물이 나오면 그때 해도 괜찮겠죠. 그만큼 자유로운 업로드 방식이 유튜브의 장점이 아닐까 해요. 다만 공백이 너무 길어지면 안 되겠지만! 지금 업무를 하면서 시즌별로 만들면 어떨까 생각이 들어요. 회사를 설득해 봐야죠."
-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주세요.
"인생의 정답은 바로 당신입니다. 여러분들이 인생의 주인공이니까 그냥 무조건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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