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정촌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 문화재 지정 확정
진주시 화석산지 보존, 활용 과제 남아
▲ 진주 정촌 공룡발자국 화석산지진주 정촌 공룡발자국 화석산지에서 공룡과 익룡 등 백악기 척추동물 화석 1만여 점이 발견됐다. ⓒ 이은상
진주 정촌 공룡발자국 화석산지가 국가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화석산지의 문화재 관리단체가 될 것으로 보이는 진주시가 이곳 화석산지를 어떻게 보존하고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기대가 모아진다.
문화재청은 다음 달 중 진주 정촌 공룡발자국 화석산지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문화재청 천연기념물 분과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위원 13명 중 10명이 참여한 가운데, 위원회 심의를 거쳐 정촌 화석산지의 천연기념물 지정에 관한 사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화석이 발견된 뿌리산단 내 산업필지 2만 4500㎡ 가운데, 압성토 설치 구간인 17500㎡ 부지가 문화재지정구역으로 정해졌다. 화석이 출토되지 않은 화석산지 주변의 7000㎡ 부지는 공원부지로 편입돼 문화재 보존구역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 진주 정촌 공룡발자국 화석산지진주 정촌 공룡발자국 화석산지는 여덟개 지층으로 구성되어 있는 가운데, 세번째 지층에서만 세계 최다 규모인 7714점의 공룡발자국이 출토됐다. ⓒ 이은상
화석산지가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 토지보상 및 문화재보존 절차가 본격화된다. 비용은 국비 70%, 진주시 19.5%, 경남도 10.5% 비율로 부담할 예정이다. 토지보상 단가는 감정평가를 거쳐 정해진다.
이 같은 결정은 문화재청이 화석산지 천연기념물 지정을 위한 사전 절차로, 토지 소유자인 진주시와 진주뿌리산단 측에 요구한 화석 보존 계획 수립, 화석 주변 윤곽선 제거 등 11가지 사안이 모두 이행되면서 이뤄졌다.
정촌 화석산지는 2019년 5월 문화재청 평가회의에서 '현지보존' 결정을 받은 이후 2년여 만에 천연기념물 지정 확정 단계까지 밟게 됐다. 그간 이해당사자간 화석산지 보존과 화석 주변 윤곽선 제거 비용 등을 두고 갈등이 이어져왔기 때문이다.
▲ 진주 정촌 공룡발자국 화석산지진주 정촌 공룡발자국 화석산지는 18m 높이로 우뚝 솟은 채 지층균열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보호각 등 화석보존 시설 설치가 시급하다. ⓒ 이은상
하지만 정촌 화석산지의 천연기념물 지정 이후에도 넘어야 할 산은 남아있다.
특히 화석을 영구적으로 보존할 수 있도록 보호각 등의 시설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 화석산지는 18m 높이로 우뚝 솟은 채 지층균열 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설물 설치까지 최소 3년 이상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촌 화석산지를 비롯한 진주에 있는 4곳 화석산지를 연계한 관광자원화 계획 수립도 요구된다. 정촌 화석산지는 '육식 공룡 발자국', 충무공동 화석산지는 '익룡 발자국', 가진리 화석산지는 '새 발자국' 화석이 각각 '세계 최다'로 출토된 곳이다. 유수리 화석산지는 '조개 화석'과 '공룡뼈 화석'이 국내 최다로 출토된 곳이라는 특색이 있다.
정촌 화석산지 발굴조사를 맡은 김경수 진주교대 부설 한국지질연구소장은 진주시의 화석산지 관광자원화 전략으로 서부경남 자치단체와 연계를 통한 국가 지질공원 인증과 유네스코 자연유산 등재 등을 적극 활용할 것을 강조했다.
김 소장은 "진주시는 육식 공룡과 익룡 발자국 세계 최다 발견지이며, 사천시는 두발로 걷는 악어 발자국과 공룡알 및 둥지 등이 발견됐으며, 고성군은 초식공룡 발자국이 세계 최다라는 특색이 있다. 서부경남이 세계적인 공룡 관광지로 부상할 수 있도록 이들 자치단체가 적극 연계하는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 육식공룡의 발바닥 피부화석진주 정촌에서는 소형 육식공룡의 완벽하게 보존된 발바닥 피부화석도 발견됐다. 좌(육식 공룡 발자국 화석), 우(육식공룡의 발바닥 피부화석). ⓒ 이은상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진주지역 독립언론 '단디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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