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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철호 울산시장 "정치지형-시정성과 분리해서 봐달라"

[인터뷰] 취임 3년 맞은 송철호 울산광역시장 "남은 1년 성과 드러날 것"

등록|2021.08.10 17:52 수정|2021.08.10 17:52

▲ 10일 인터뷰 중인 송철호 울산광역시장. ⓒ 울산시 제공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은, 정치 지형과 시정 성과를 분리해서 바라봐주시라는 점이다."

송철호 울산광역시장의 말이다. 그는 울산에서 '8전 9기'로 통한다. 1992년부터 국회의원, 울산시장 선거에 출마했지만 2018년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당선되기 전까지 낙선의 고배를 연거푸 마셨다.

민선 7기 시장 취임한 이후 울산지역 숙원사업들이 속속 해결됐다는 긍정평가도 있다. 하지만 송 시장의 시·도지사 직무수행 지지도는 최하위다. 리얼미터가 매달 발표하는 '광역자치단체장 직무수행 지지도' 조사에서 2019년 12월부터 매번 최하위를 기록했다. 지역 내 평가와 여론조사기관의 평가가 크게 엇갈리는 셈이다.

송철호 시장은 2022년 지방선거에도 출마할 계획이다. 취임 3년을 지나 잔여 임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송 시장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을까. 그는 10일 진행된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깔아놓은 성과들이 하나둘 나타날 것이라고 본다. 이는 곧 시민들의 체감으로 이어져 지지율도 곧 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송 시장과 나눈 일문일답.

"친환경 기반 둔 9개 성장다리, 울산의 쇠퇴한 주력산업 보완할 것"
 

▲ 송철호 울산시장이 지난 5월 6일 오후 남구 두왕동 울산테크노산업단지 내 3D프린팅 지식산업센터에서 열린 비전선포식에서 '부유식 해상풍력 육성' 전략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 울산풀취재단


- '8전 9기'로 울산시장에 당선한 지 3년이 지났다. 그동안 직무수행을 하면서 남다른 소회가 있었을 것 같은데.

"울산에 몸 담은 울산시민으로서 항상 진심을 갖고 일해왔다. 여러 차례 낙선하는 동안 저나 가족, 지지자들이 무척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오늘도 그렇지만, 시장 취임 이후 하루를 한 달과 같이 일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지난 3년이 마치 하루같다는 느낌도 든다. 저는 시장 취임 이후나 혹은 그 이전이나 항상 진심을 갖고 울산과 시민을 위해 일관성 있는 삶을 살아왔다고 자부한다.

2000년대초 경부선에서 벗어나 울산에 건설될 수 없었던 KTX울산역(울산 경유)을 유치하는 데 일조하고, 전국적으로 진행되는 대학 구조조정 속에서도 울산국립대(울산과학기술원) 설립을 시민들과 함께 이룬 것도 모두 좌절하지 않고 진심을 다한 결과라고 생각한다(송 시장은 2000년대초 울산국립대범시민추진단 공동대표, KTX울산역 추진위원회 공동대표를 지냈다 - 기자주)."

- 취임 후 지난 3년동안 일을 많이 했다는 평이 있다. 기억에 남는 정책을 꼽자면.

"민선 7기를 시작하면서 친환경에 기반을 둔 지역 먹거리산업 부활에 중점을 두고 9개 성장다리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쇠퇴한 주력산업을 보완하고 줄어드는 인구를 인구 증가로 전환하자는 중점 정책이다.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수소경제, 동북아 오일·가스허브, 원전해체산업, 울산경제자유구역을 육성하고 백리대숲 품은 태화강 국가정원, 반구대 암각화 보존·물 문제 해결, 울산 첨단 의료산업 기반 조성, 외곽순환도로·도시철도망을 그 내용으로 하고 있다."

- 나열한 정책들은 곧바로 성과가 나오는 게 아니다. 시민 체감이 떨어지진 않을까.

"물론 중장기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성과가 나오는 정책들이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은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지역 숙원 사업인 산재전문공공병원이 2024년이면 준공돼 시민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20년을 끌어온 '울산시민에게 맑은 물을 공급하면서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기하는' 물 문제도 해결돼 세계적 문화재를 지켜낼 수 있게 됐다. 예타 면제로 외곽순환도로 건설이 본격화된 것도 민선 7기 이후 달라진 모습이다.

결론적으로 울산에 수소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 게놈서비스산업 규제자유특구, 이산화탄소 자원화 규제자유특구, 원자력 및 원전해체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 를 성장시켜 지역의 미래성장을 견인할 창업기업을 육성하고 기업을 유치해 2030년까지 60만 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시·도지사 직무평가 최하위? 그동안 이룬 성과 봐달라"
 

▲ 10일 인터뷰 중인 송철호 울산광역시장. ⓒ 울산시 제공


- 그런데 유독 광역단체장 직무평가 조사에선 계속 최하위로 나온다. 원인이 무엇이며 대책은?

"지지율이 높게 나오지 않아 주변에서 안타깝게 바라보시는 분들이 많다. 미안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원인을 냉철히 분석해보면, 조선·자동차 등 울산 주력산업이 침체하고, 울산이 산업수도로서의 실물경기 영향을 워낙에 많이 받는 도시다 보니 과거보다 체감적으로 살림살이가 어려워졌다. 이것이 시민 정서로 표출된 것 아닌가 생각한다.

하지만 진심을 다해 노력하는 만큼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본다.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은, 정치 지형과 시정 성과를 분리해서 바라봐주시라는 점이다.

저는 울산의 공무원들과 하루를 한 달 같이 일하고 있다. 결국 민선 7기 들어 3년 연속 정부합동평가 1위를 지켰고, 공공기관 청렴도에서도 2년 연속 최고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전국 시·도지사 공약이행평가 '주민소통 분야' 2년 연속 최고 등급 달성도 이뤘다. 그밖에 각종 지표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른 지차제에서 '울산 성과가 부럽다'는 말도 들린다. 시민들께서 믿고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린다. 남은 1년 동안에는 그동안 깔아놓은 성과들이 하나둘 나타날 것이라고 본다. 이는 곧 시민 체감으러 이어져 지지율도 곧 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 2022년 지방선거에 울산시장 재선 도전을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말했듯이 하루를 혼신을 다해 일해왔고 여러 가지 울산 지역 정책들의 기반을 깔아놨다. 혼신을 다해 깔아놓은 기반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라도 다시 시장직에 도전해 울산시민들께 보답하고 싶다."

한편, 송 시장은 소위 '청와대 하명수사 및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인터뷰가 진행된 10일에도 송 시장은 "어제(9일)도 재판을 받고 왔다"라고 전했다.

-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는 것에 대한 일각의 우려도 있다.

"(선거개입 의혹은) 소수의 정치 검찰이 억지로 끼워맞춘 삼류 정치 소설이다. 2018년 선거 때 민주당은 압승 분위기에 있었다. 왜 선거에 개입했겠나. 개입할 이유도 없고 있지도 않은 일이다.

저는 맹세코 남을 해코지하기 위해 누군가에게 청탁을 하는 치졸한 삶을 살지 않았다. 지은 죄가 없기에 당당하게 싸워 진실을 밝히고 명예를 회복하겠다. 단지, 재판에 소요되는 시간으로 시민들에게 누를 끼쳐 죄송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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