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푼 건보공단 상담사들 "청와대, 직접고용 해답 제시해야"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만난 이은영 수석부지부장, 10일 오후 단식 풀어
▲ 7월 23일부터 20일 가까이 단식농성을 이어온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이은영 수석부지부장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객센터 직영화-직접고용을 촉구하며 대통령과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 이희훈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 고객센터 상담사들이 지난 7월부터 이어온 파업을 10일부로 종료하기로 했다. 지난 7월 23일부터 단식농성을 진행한 이은영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수석부지부장도 이날 오후를 기해 단식을 중단했다. 이 수석부지부장은 현재 병원에 입원해 회복 중이다.
공공운수노조는 10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11일을 기해 고객센터지부 조합원들은 현장에 복귀하지만 강원 원주시 건보공단 본부에서의 농성과 노조 간부들의 파업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건보공단은 2006년부터 민간위탁 방식으로 건보공단 고객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도급업체에 소속돼 일하는 상담사들은 서울과 경기, 대전, 광주, 부산, 대구, 원주 등 전국 7개 지역 1600여 명. 이들은 지난 2월과 6월, 7월에 걸쳐 총 3차례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파업을 진행했다.
지난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정부는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약속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공단, 근로복지공단 상담사들은 각각 2018년과 2019년 자체 논의 후 정규직 전환이 이뤄졌다. 그러나 건보공단에서 일하는 상담사들은 건보공단 정규직 직원들의 반발로 별다른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한편 공공운수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건보공단과의 교섭과 민간위탁사무논의협의회가 또 중단되거나 교착 상태에 빠진다면 4차 전면 파업으로 우리 요구를 쟁취할 것"이라면서 "청와대와 정부, 그리고 공단이 직접고용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고용노동부를 향해서도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정책의 기획과 실행부처로서 정규직 전환을 거부하는 공공기관에 대한 지도감독을 왜 진행하지 않냐"면서 "하루빨리 정부정책과 지침에 따라 직접고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현장을 개선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3일 건보공단 상담사 50여 명은 원주시 건보공단 정문을 출발해 건보공단 여주지사와 이천지사, 용인동부지사, 서울 강남서부지사, 여의도 민주당사를 거쳐 9일 오후 서울 청와대까지 7일 동안 200km 도보행진을 진행했다. 이들은 모두 형광색 바탕에 검은색 글씨로 '문재인 대통령 만납시다', '국민건강보험 고객센터 직접고용'이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행진을 벌였다.
▲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며 도보 행진을 하고 있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지부 조합원들의 모습. 이들은 3일부터 10일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본부가 있는 원주부터 청와대까지 걸을 예정이다. ⓒ 신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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