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또 실언... "기댈 곳은 '태극기부대'뿐?"
WHO 권고와 달리 "우한 바이러스" 표현 사용... "설화를 반중 정서로 만회? 애처로울 지경"
▲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민캠프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책 마련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던 중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와 맞지 않게 '우한 바이러스'란 표현을 사용해 또 한 번 구설수에 휘말렸다. 여권은 "혐오와 차별을 조장한다"며 "제발 망언 퍼레이드를 멈추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12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캠프 사무실에서 '코로나19 대책 마련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 후 기자들을 만나 "미국의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우한 바이러스를 전제로 해서 만든 백신"이라고 했다. 그런데 WHO는 특정 지역명을 쓰면 혐오와 차별을 유발할 수 있다며 지역명이 없는 '코로나19'라고 부르자고 권고했다.
▲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용민 최고위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은 윤 총장이 다시 '망언'을 쏟아냈다고 지적했다. 김용민 수석최고위원은 13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WHO 권고에도 불구하고 어제 코로나19를 우한바이러스라고 표현, 혐오와 차별을 조장하는 망언을 쉬지 않고 했다"며 "참담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쯤 되면 국민의힘은 망언의 힘으로 대선을 치르려는 것 아닌지 궁금해진다"고도 했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작년 1월, 중국 입국 통제하지 않는 것부터가 잘못"이라는 윤석열 후보의 발언도 문제 삼았다. 그는 "국경봉쇄가 아무런 실익이 없음이 여러 유럽국가의 봉쇄사례로 실증됐다. 고장 난 라디오도 아니고 도대체 이런 무의미한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며 "감염병 유행 상황을 이용해 정쟁을 벌여보겠다는 것인가? 그저 혐중 정서를 자극해 '기댈 곳은 태극기 부대밖에 없다'는 인증인가?"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차별과 혐오의 언어로 국가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 또 "중국 등 주변국가와 민족을 혐오하고 차별하는 지도자가 자칫 한반도를 위험에 빠트리지 않을지 심히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제발 과거에 멈춘 망언 퍼레이드를 멈추고, 대선주자다운 대한민국 미래비전을 제발 하나라도 꺼내 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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