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마약범죄 은닉수법 교묘, 땅콩 속에 필로폰 숨기기도"
19일 해외연계 마약범죄 위협 증가 관련 '국제범죄 위험 알리미' 공지
▲ 국가정보원이 19일 최근 해외연계 마약범죄의 수법이 한층 교묘해지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사진은 청바지·통조림·인형·땅콩 속에 대마초와 필로폰을 숨겨 밀반입하다 적발된 사례. 2021.8.19 ⓒ 국가정보원 제공
국가정보원(국정원)은 19일, '최근 해외연계 마약범죄의 수법이 한층 교묘해지고 비대면 거래 활성화로 젊은 층이 마약에 쉽게 노출되고 있다'며 국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국정원 국제범죄정보센터(TCIC)는 이날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해외연계 마약범죄 위협 증가를 주제로 한 '국제범죄 위험 알리미'를 공지하고 최근 국제 마약범죄 경향과 대처요령을 소개했다.
지난 2018년에서는 태국발 화물에서 필로폰 112kg이 적발됐고, 2020년에는 부산항 경유 일본행 선박에서 코카인 47.4kg가 확인됐다.
또한 국정원은 코로나19로 인해 국제우편(EMS)특송화물을 통한 소규모 마약 밀반입도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에 따르면 통조림이나 인형, 심지어 청바지와 같은 의류나 땅콩 속에 필로폰이나 대마초를 숨겨 들어오는 등 밀반입 수법 또한 한층 교묘해졌다.
국정원에 따르면, 국제우편을 통한 마약 밀반입 적발 규모는 지난 2020년 상반기 137건(18.2㎏)에서 올해 상반기 512건(80㎏)으로, 특송화물을 통한 밀반입도 같은 기간 21건(14.8㎏)에서 93건(47.5㎏)으로 급증했다.
국정원은 소셜미디어나 다크웹을 통한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불특정 다수가 마약범죄에 노출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인터넷에 익숙한 30대 이하의 젊은 층의 마약사범 비율이 절반을 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검찰청 자료에 따르면 30대 이하 마약사범 비율은 2018년 41.7%에서 2019년 49.1%, 2020년에는 51.6%로 증가했다.
국정원은 마약 범죄를 막기 위해 "사소한 물건이라도 다른 사람의 물건을 출입국 세관 및 국내외로 운반해주지 말고, 지인의 부탁이라도 택배 물품을 대신 받아주지 말아야 한다"면서 "무역화물 운송·보관을 요청하며 지나치게 큰 대금을 약속할 경우 마약범죄 가능성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국정원은 "경유지 활용 및 해상·항공화물을 이용한 밀반입에 대해서는 경찰은 물론 관세청 등 유관기관과 공조를 더욱 강화하고 있으며, 해외 연계 마약 조직 색출을 위해 국제 정보협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마약 유통 등 의심 사례를 발견하는 경우 111 콜센터로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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