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깃발 들자 지지율 반락?... 이낙연측 "8말9초 골든크로스"
선명성, 중도층 역효과 분석도... 캠프 "방역과 맞물린 것, 곧 점핑"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중산층 경제성장 전략과 관련한 정책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서울=연합뉴스) 강민경 기자 = 지난달 가파른 상승세를 탔던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율이 8월에 접어들며 다시 하락하는 모양새다.
캠프 일각에서는 '도로 한 자릿수대' 지지율에 대한 우려마저 나온다. 이 전 대표가 선택한 '선명성 전략'이 역효과를 내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기관 합동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은 6월 5주차 9%에서 7월 2주차 14%로 크게 뛰었다.
이런 상승 동력은 8월 들어 약해진 상황이다. 8월 첫주 지지율이 10%선으로 떨어진 뒤 좀처럼 재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캠프 차원에서는 선명성을 부각하는 전략을 본격화하는 시기와 맞물려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점에서 더욱 난처한 표정이다.
이 전 대표는 진보개혁 성향 4050표심을 끌어오기 위해 개혁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 18일 친문 김종민 의원과 검찰개혁을 주제로 토론하고, 최근에는 친문 지지자들의 염원인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지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당내 민주주의 4.0 소속 친문 인사들과도 주파수를 맞추고 있다.
이러한 친문 구애 이후로 되레 지지율이 떨어지자, 일각에서는 판단미스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오히려 중도층 지지자만 잃는 결과로 귀결됐다는 것이다.
다만 이낙연 캠프는 현 지지율 정체 현상을 '혼조세'로 보고 있다. 당분간 현재의 선명성 기조를 밀고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윤영찬 캠프 정무실장은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번 여론조사 결과에서 민주당 지지층 44%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대답한 것을 주목해야 한다"며 "아직 국민은 판단을 내리지 않았고, 몇 차례의 고비를 거쳐 유의미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22일 통화에서 "방역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현 정부와 궤를 같이하는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이 정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본다"며 "경선 자체가 네거티브로 인지되는 것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권리당원과 선거인단 투표 결과 공개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8월말~9월초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율을 앞서는 골든크로스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도 "9월을 앞두고는 다시 지지율이 점핑하는 타이밍이 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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