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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투기 의혹' 일파만파... 김기현 "사퇴철회 얘기 중"

소명된 6명 의원 탈당 요구 계획 묻자 "나중에 말씀"

등록|2021.08.27 11:09 수정|2021.08.27 12:49
   

▲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긴급현안간담회에서 김기현 원내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은) 사퇴를 철회해달라고 말씀드리고 있는데, (윤희숙 의원) 본인은 거꾸로 사퇴서를 빨리 처리해달라 요구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윤희숙 의원이 의원직 사퇴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후 관련 추가 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여전히 사퇴 철회를 설득 중이라고 밝혔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27일 긴급현안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 의원 투기 의혹) 그 부분에 대해선 본인이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소상히 설명한다고 보고 받았다. 그 내용을 살펴봐 달라"며 '지도부 측에서 먼저 전해 들은 것은 없나'라는 질문에는 "말씀드릴 게 없다"고 말했다.

'나는 임차인입니다' 국회 연설로 화제를 모은 이후 대권에 도전했던 윤 의원은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부친의 농지법·주민등록법 위반 의혹을 제기하자 지난 25일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윤 의원은 "아버님은 농사를 지으며 남은 생을 보내겠다는 소망으로 2016년 농지를 취득했다"라며 "독립 가계로 살아온 지 30년이 돼가는 친정아버님을 (저와) 엮는 무리수가, 야당 의원 평판을 흠집 내려는 의도가 아니면 무엇이겠나"라며 사실상 결백을 주장했다.
 

▲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전수조사에서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불출마와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자, 이준석 대표가 회견장을 찾아 윤 의원을 만류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하지만 이후 윤 의원 부친 소유의 세종시 농지에 대해 '내부정보를 이용한 투기'라는 의혹과 땅 구매 목적이 영농이 아닌 '투자'라는 의혹 등이 속속 나오고 있다.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26일 정책조정회의에서 "2016년 윤 의원은 세종시에 있는 KDI(한국개발연구원)에 근무했고, KDI는 그 무렵 인근 산업단지 조성한 연구용역을 했다"며 "윤 의원이 내부정보를 활용해 부친에 부동산 투기를 권유한 건 아닌가. 부친에게 투기자금을 지원했거나 차명으로 소유한 건 아닌가. 수사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있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 윤 의원 모친은 27일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이 땅은 앞으로 개발되면 쓸모가 있겠다고 했다"며 "공기도 좋으니 앞으로 살 집을 마련해보자며 남편이 토지를 샀다"고 밝혔다.

'당 차원에서 소명된 나머지 의원들에 대해 탈당을 요구할 계획은 없나'라는 질문에 이날 김 원내대표는 "나중에 말씀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권익위 전수조사 결과 의혹이 제기된 12명을 상대로 소명을 들은 뒤 한무경 의원을 제명하기로 했고, 강기윤·이주환·이철규·정찬민·최춘식 의원에게는 탈당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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