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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정호 서산시장 "산폐장, 안전 관리될 수 있게 노력"

[현장] 산폐장 민간환경감시단 활동 독립성과 감시방안에 대한 법적 근거 마련 입장 밝혀

등록|2021.09.07 12:17 수정|2021.09.07 12:17

▲ 맹정호 서산시장이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서산 산폐장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 서산시 제공


맹정호 서산시장이 산폐장 주민감시와 관련해 "주민피해 없는 안전한 시설로 관리·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맹 시장은 7일 "민간환경감시단 활동의 독립성, 지속성 및 실질적 감시방안에 대한 법적 근거 마련하겠다"며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앞서 서산산폐장 감시연대(아래 산폐장 감시연대)는 지난 8월 26일 건축 허가 행정소송을 앞두고 산폐장 입주 계약 부가조건(산단 내 폐기물만 매립)을 해지한 서산시와 맹정호 시장을 규탄하며, 실질적인 산폐장 감시활동 보장을 촉구하는 시청 앞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관련 기사: [서산] 산폐장감시연대, 시청 앞 천막농성 돌입 http://omn.kr/1uzl3)

산폐장 감시연대가 천막농성에 돌입하자 서산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는 연일 지지 방문에 나섰다. 서산시와 맹정호 시장도 농성장을 찾아 대화를 이어나가면서 7일 최종 합의에 이르게 됐다.

이날 맹 시장은 서산시 정책 방향에 대한 발표문을 통해 "3년 넘게 이어진 오토밸리 산업폐기물 처리장 적정통보 취소처분 소송 결과 대법원은 사업자의 손을 들어줬다"면서 "판결에 대해 아쉬움을 갖는 시민들이 많다.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이기 이전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법원의 판결을 따르지 않을 방법은 없다"며 "이제는 산폐장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일이 우리에게 남아 있다"라면서 산폐장 관리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맹 시장은 관리계획에 앞서 "서산시가 입주 계약을 수정하면서 주민들에게 사전에 충분하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 깊이 머리 숙여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맹 시장은 대법원의 판결을 이행하기 위한 후속 조치와 보완대책으로 ▲산폐장의 안전한 관리 위한 민간 환경감시단 활동 보장 조례 제정 ▲산폐장 폐기물처리시설 설치 검사 시 주민과 전문가 참여, 점검 결과 투명하게 공개 ▲산폐장 관리 전담인력과 장비 확충, 긴급 대응시스템 운영 ▲산폐장 주변 환경 정기적인 조사, 주민 요청 시 시민과 서산시 수시점검 실시 등으로 산폐장을 관리하겠다고 발표했다.

맹 시장은 "산폐장 폐기물처리시설 설치 검사 시 미진한 사항이 발견될 경우 즉시 행정조치하겠다"면서 "산폐장 시설과 폐기물 반입 차량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산폐장으로 인한 길고 긴 아픔의 시간이 지나갔다"며 "더 좋은 환경, 더 건강한 삶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시민 모두의 한결같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동안 시장으로서 가장 마음 아팠던 것은 행정·사업자·주민 간의 불신이었다"면서 "이 불신은 산폐장으로 인한 폐해 못지않은 상처를 우리에게 주었다"며 안타까워했다.

마지막으로 맹 시장은 "이제는 산폐장의 안전한 관리를 위해 서로 간의 불신을 극복하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시민 여러분께서도 마음을 모아 주시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감시단 관련 조례는 서산시에서 초안작성 후 주민과 주민추천 전문가 협의를 거쳐 제정하기로 했다.

서산시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이연희 서산시의회 이연희 의장은 "시의회 차원에서 사업장 안전 점검을 시행할 예정"이라면서 "시와 시민들이 논의한 조례안이 올라오면 조례제정이 신속히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그러면서 "민간이 운영하는 폐기물매립장 관련 조례제정은 전국 최초"라고 밝혔다.

한편, 맹 시장의 기자회견에 서산산폐장감시연대는 같은 날 시청 앞 천막농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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