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이어 황의조까지, 과부하 걸린 유럽파 공격수들
황의조, 경기 도중 부상으로 교체... 보르도는 '꼴찌 추락'
▲ 프랑스 보도르의 공격수로 활약하는 황의조 ⓒ 보르도 홈페이지
2020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을 다녀간 유럽파 공격수들이 잇달아 쓰러졌다.
프랑스 보르도에서 뛰고 있는 황의조는 12일(한국시간) 열린 2021~2022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랑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했으나, 후반전 도중 허벅지 통증으로 교체되고 말았다.
올림픽과 월드컵, 소속팀까지...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
그러나 황의조는 후반 10분 통증을 호소하며 그라운드 위에 쓰러졌다. 잠시 근육을 풀어준 뒤 힘겹게 일어섰지만, 불과 몇 분 만에 또다시 쓰러지면서 결국 후반 19분 팀 관계자들의 부축을 받으며 지미 브리앙과 교체됐다.
황의조가 쓰러지기 직전 첫 만회골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타려던 보르도로서는 큰 타격이었다. 결국 보르도는 랑스에 2-3으로 패하면서 개막 후 5경기 동안 2무 3패로 부진, 순위표에서 꼴찌인 20위로 추락했다.
황의조의 정확한 부상 경위나 심각성은 정밀 검사를 받아봐야 알 수 있지만, 최근 강행군 탓에 몸에 무리가 온 것으로 보인다.
사실 황의조는 지난 몇 달간 쉴 틈 없이 경기를 소화해왔다. 여름에는 2020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뒤 소속팀 보르도에서 시즌 개막을 맞이했고, 이달 초에는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위해 한국에 왔다.
이때부터 벌써 몸 상태가 좋지 않아 7일 열린 레바논과의 경기에서는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고, 후반전에 교체 투입됐지만 날카로운 활동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란 원정 앞둔 벤투호... '100% 전력' 가능할까
▲ 2021~2022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랑스와의 경기 중 부상으로 교체되는 황의조 ⓒ SBS 스포츠 중계방송 캡쳐
황의조와 함께 다녀간 손흥민도 마찬가지다. 종아리 근육의 미세 파열로 레바논전을 아예 관중석에서 지켜봐야 했던 손흥민은 소속팀인 잉글랜드 토트넘에 복귀했으나, 역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두 선수를 비롯한 해외파 선수들은 장거리 왕복 비행까지 하느라 대표팀을 다녀오면 국내파 선수들보다 체력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손흥민이 빠진 토트넘은 11일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완패를 당했다.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의 부상이 언제 회복될지 모르겠다"라며 답답한 심정을 나타냈다.
당장 오는 17일 프랑스 스타드 렌과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20일 첼시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 등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있는 토트넘으로서는 손흥민이 하루빨리 돌아와 주기를 애타게 바라고 있다.
한국 축구 대표팀도 비상이 걸렸다. 10월에 다시 대표팀을 소집해 시리아와의 홈경기, 이라크 원정 등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러야 하는 데 공격의 핵심인 손흥민과 황의조의 몸 상태가 완전하지 못하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소속팀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지만,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내야 하는 대표팀도 절박한 심정이다. 먼 길을 오가며 혈전을 치르느라 결국 과부하가 걸린 선수들의 체력과 건강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최대 관건으로 떠올랐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