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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이어 황의조까지, 과부하 걸린 유럽파 공격수들

황의조, 경기 도중 부상으로 교체... 보르도는 '꼴찌 추락'

등록|2021.09.13 08:06 수정|2021.09.13 08:06

▲ 프랑스 보도르의 공격수로 활약하는 황의조 ⓒ 보르도 홈페이지


2020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을 다녀간 유럽파 공격수들이 잇달아 쓰러졌다.

프랑스 보르도에서 뛰고 있는 황의조는 12일(한국시간) 열린 2021~2022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랑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했으나, 후반전 도중 허벅지 통증으로 교체되고 말았다.

전반전에 보르도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황의조는 적극적인 활약에도 아쉽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고, 먼저 2골을 허용하며 위기에 몰린 보르도는 후반전 들어 황의조를 최전방 공격수로 올리는 승부수를 던졌다.

올림픽과 월드컵, 소속팀까지...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 

그러나 황의조는 후반 10분 통증을 호소하며 그라운드 위에 쓰러졌다. 잠시 근육을 풀어준 뒤 힘겹게 일어섰지만, 불과 몇 분 만에 또다시 쓰러지면서 결국 후반 19분 팀 관계자들의 부축을 받으며 지미 브리앙과 교체됐다.

황의조가 쓰러지기 직전 첫 만회골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타려던 보르도로서는 큰 타격이었다. 결국 보르도는 랑스에 2-3으로 패하면서 개막 후 5경기 동안 2무 3패로 부진, 순위표에서 꼴찌인 20위로 추락했다.

황의조의 정확한 부상 경위나 심각성은 정밀 검사를 받아봐야 알 수 있지만, 최근 강행군 탓에 몸에 무리가 온 것으로 보인다.

사실 황의조는 지난 몇 달간 쉴 틈 없이 경기를 소화해왔다. 여름에는 2020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뒤 소속팀 보르도에서 시즌 개막을 맞이했고, 이달 초에는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위해 한국에 왔다.

이때부터 벌써 몸 상태가 좋지 않아 7일 열린 레바논과의 경기에서는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고, 후반전에 교체 투입됐지만 날카로운 활동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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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2022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랑스와의 경기 중 부상으로 교체되는 황의조 ⓒ SBS 스포츠 중계방송 캡쳐


황의조와 함께 다녀간 손흥민도 마찬가지다. 종아리 근육의 미세 파열로 레바논전을 아예 관중석에서 지켜봐야 했던 손흥민은 소속팀인 잉글랜드 토트넘에 복귀했으나, 역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두 선수를 비롯한 해외파 선수들은 장거리 왕복 비행까지 하느라 대표팀을 다녀오면 국내파 선수들보다 체력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손흥민이 빠진 토트넘은 11일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완패를 당했다.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의 부상이 언제 회복될지 모르겠다"라며 답답한 심정을 나타냈다.

당장 오는 17일 프랑스 스타드 렌과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20일 첼시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 등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있는 토트넘으로서는 손흥민이 하루빨리 돌아와 주기를 애타게 바라고 있다.

한국 축구 대표팀도 비상이 걸렸다. 10월에 다시 대표팀을 소집해 시리아와의 홈경기, 이라크 원정 등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러야 하는 데 공격의 핵심인 손흥민과 황의조의 몸 상태가 완전하지 못하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소속팀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지만,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내야 하는 대표팀도 절박한 심정이다. 먼 길을 오가며 혈전을 치르느라 결국 과부하가 걸린 선수들의 체력과 건강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최대 관건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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