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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 뭐하니?'가 선보인 준비된 '예능 조커' 신봉선

[TV 리뷰] MBC <놀면 뭐하니?> 신봉선, 각종 상황극+몸개그로 존재감

등록|2021.09.19 12:07 수정|2021.09.19 12:07
 

▲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 MBC


MBC <놀면 뭐하니?>가 이른바 '패밀리십' 체제로 전환되면서 변화를 맞이한지 벌써 5주차가 되었다.  지난 2년여 동안 유재석의 부캐 + 1인쇼 중심으로 움직였던 <놀면 뭐하니?>였지만 소재 편중 등 여러가지 어려움도 함께 직면하기도 했다.  이에 따른 돌파구 마련으로 제작진은 기존 <무한도전> 멤버들을 중심으로 상황에 맞는 인물들을 '반고정' 형식으로 참여시키는 방식을 선택했다.

​이에 따라 최근 이뤄진 뉴스 앵커 깜짝 도전, 장학퀴즈, 노비대잔치, 오징어게임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촬영에선 정준하, 하하 외에 이미주(러블리즈), 그리고 개그우먼 신봉선이 힘을 보태면서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이미 10여년 이상 호흡을 맞추면서 티격태격 케미를 보장하는 정준하+하하 외에 신흥 유망주로 각광 받는 이미주의 맹활약 속에 <놀면 뭐하니?>는 음악 예능 위주에서 탈피, 개그쇼 형태로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있다.

호불호 명확한 프로그램 변화...그 속에서 강한 존재감 부각
 

▲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 MBC


​최근 <놀면 뭐하니?>의 반응은 극명하게 대조적이다.  예전 <무도> 시절을 연상시키는 각종 몸개그 및 입담에 반가움을 피력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반면, 유재석 부캐 위주로 다양한 음악 예능을 펼치던 내용을 선호하던 시청자 입장에선 재미 반감을 지적할 만큼 극과 극 반응이 목격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점은 출연진들의 맹활약이다.

​모처럼 유재석과 만난 정준하는 특유의 억울한 표정 속에 연신 웃음 생산에 큰 공을 세우고 있다.  새롭게 '유라인' 일원으로 부각중인 이미주 또한 <식스센스2>에 이어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받는다.  이 과정에서 눈 여겨볼 대상은 바로 신봉선이다.     <무도>, <런닝맨>, <식스센스2> 등을 통해 지금까지 유재석과 꾸준히 호흡을 맞춘 다른 출연진과 다르게 요즘의 신봉선은 KBS <해피투게더> 하차 이후론 별다른 접점이 존재하지 않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개벤져스 주장, MBC <복면가왕>의 고정 패널로 맹활약 중인 그녀는 모처럼 주말 버라이어티 예능 등장을 통해 더 강력한 존재감을 부각시킨다.   뉴스, 퀴즈, 시대물 등 변화무쌍한 소재 속에서 신봉선은 늘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2주에 걸쳐 소개된 '노비 대잔치' 편에선 의도치 않은 상황 속에 암바, 돌려차기 등 온갖 몸쓰는 개그로 시청자들에게 쏠쏠한 재미를 선사한다.

<무한걸스> + 셀럽파이브 거치며 다져진 예능감
 

▲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 MBC


​또한 걸그룹(?) 출신 답게 셀럽파이브 시절의 안무를 총동원하면서 이미주와 코믹 댄스 배틀을 펼친다.  그런가 하면 매주 목요일 스페셜 DJ로 출연중인 SBS <두시탈출 컬투쇼> 생방송 관계로 일찍 촬영장을 떠나야 할때도 "김대감님 댁에 잔치가 있어서..."라는 식의 상황극으로 양해를 구하는 등 임기응변의 태도로 눈길을 모은다.

​요즘 <놀면 뭐하니?>가 이미주와 더불어 신봉선이라는 다소 예상 밖 인물을 선택한데엔 나름의 이유가 있어 보인다.  패널로 출연중인 <복면가왕>을 제외하면 요즘 몇년 사이 신봉선은 장기간 고정으로 등장중인 프로그램이 존재하지 않지만 사실 각종 버라이어티 예능에서 맹활약하며 능력을 키워왔던 인물이기도 하다.

과거 MBC에브리원 <무한걸스> 시절을 비롯해서 SBS <영웅호걸> 등 야외 촬영 중심의 프로그램에서 신봉선은 없어선 안될 역할을 톡톡 수행해준 바 있다.  최근 들어선 시즌제 돌입을 앞둔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을 통해 예상 밖 축구 실력과 팀원들을 이끄는 리더십도 선보인다.  선배 송은이와 힘을 모은 셀럽파이브(2018년~)를 통해선 코믹 댄스 및 온갖 세계관도 흡수하면서 전무후무한 아이돌 그룹으로 웃음과 듣는 재미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아냈다.

<무도> 출신 멤버들과 어깨 나란히...예능 특급 조커​
 

▲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 MBC


분명 <놀면 뭐하니?>의 웃음 생산 지분의 상당량은 정준하를 중심으로 <무도> 멤버들의 티키타카식 입담이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신봉선, 이미주의 고군분투 역시 그 속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다.   엠넷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를 패러디한 '스트리트 노비 파이터'라는 설정 속에 온몸 아끼지 않고 보여준 춤대결은 유재석이 고마움을 표시할 만큼 최근 <놀면 뭐하니?> 속 최고의 명장면으로 연결되었다.

​'부캐' 캡사이신(2020년)으로 변신해 솔로가수로도 나설 만큼 등 쉼없이 이어진 활동은 어떤 프로그램에 등장하더라도 자기 몫은 다해내는 예능인 신봉선의 강점으로 이어진다. <놀면 뭐하니?>가 무도 출신 멤버 중심으로 흘러가는 과정에서 일종의 균형감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선택한 신봉선+이미주 두명의 여성 출연진이 부각되는 것도 결국은 이들이 지닌 탁월한 능력에 힘입은 바가 크다.

다음주 방영될 '오징어 게임' 예고편을 통해선 건장한 국가대표 럭비선수들과의 체력 싸움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또 다른 기대감을 형성시킨다.  예상치 못했던 시점에서 등장한 <놀면 뭐하니?>였지만 이를 통해 신봉선은 준비된 예능인 답게 <무도> 출신 멤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주말 저녁 시간을 든든히 채워주고 있다.  이쯤되면 '예능 특급 조커'로 칭해도 괜찮지 아니한가.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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