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치유하는 미술치료사이자 화가의 소망은?
[인터뷰] 김경아 화가 "미술 통해 위로와 치유 전달하는 사람 되고 싶다"
▲ 김경아 화가는 그림을 그리는 일과 미술치료를 함께 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어느 쪽이 더 중요하냐는 질문에는 고민 없이 미술치료사를 선택했다. 그만큼 사람에 대한 애정이 강하기 때문이다. ⓒ 방관식
지난 27일 충남 서산의 아트토픽 갤러리(관장 박라정)에서 5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는 김경아 화가를 만났다.
미술치료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다른 화가들에 비해 한 가지 꿈이 더 있다고 했다. 좋은 작품에 대한 화가로서의 욕심에 보태 힘든 처지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이 미술로 인해 더 나은 삶과 만나기를 바라는 것이다.
"미술과 만난 것이 새로운 삶의 에너지를 얻는 기회가 됐어요. 그림에 색을 칠하는 것도, 붓을 물에 닦는 것도 모두 저에게는 안정감을 주는 행위였죠. 그림을 그리면서 변해가는 제 모습을 보면서 다른 사람들도 변할 수 있다는 생각이 떠올랐죠"
미술에 발을 들여 놓은 후 김 화가는 열정적으로 미술 공부에 매달렸다. 자신만을 위한 그림이라면 쉬엄쉬엄해도 문제가 없을 테지만 상처받은 마음을 미술로 치유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내공이 필요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까닭이었다.
붓을 잡아야할 확실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일까? 김 화가는 제법 빠른 속도로 성장해 나갔다.
▲ sweet dream / 91.0?116.7cm / watercolor on paper / 2010. 달콤한 꿈이라는 제목처럼 김경아 화가는 자신의 작품이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 김경아
지난 2009년과 2010년 한국수채화공모대전에서의 입선 2회를 시작으로 국토해양환경을 위한 오늘의 작가전 우수작가상, 서해미술대전 특선 2회 등 화가로서의 역량을 차곡차곡 쌓아갔다. 좋은 작품으로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었지만 김 화가는 미술을 통해 자신의 꿈에 조금씩 도달하는 것이 더 기뻤다.
그림을 그리면서 내 안의 나를 알게 됐고, 다른 사람의 마음까지도 얼핏은 가늠할 수 있는 수준에 까지 도달한 후 김 화가는 미술치료사로 활동을 시작했고, 어느덧 8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났다.
김 화가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작품의 제목을 아예 붙이지 않았다. 제목을 보고 그림에 대한 선입견을 갖기 보다는 관객이 자신의 뜻대로 그림을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화가보다는 미술치료사에 더 가까운 발상이라는 기자의 의견에 김 화가는 활짝 웃으려 이렇게 말했다.
"자신을 표현할 마땅한 기회가 없어 힘들어 하던 친구들이 미술치료를 통해 마음의 벽을 허물고 세상과 가까워지는 모습을 볼 때마다 미술을 배우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화가와 치료사의 길을 함께 가려고 합니다. 천천히 가면서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나보려고요."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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