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전 외교장관, ILO 차기 사무총장 도전한다
5명 입후보, 내년 3월 투표... "정부·유엔에서 다양한 경험"
▲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이지난해 10월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한국국제협력단, 한국국제교류재단, 재외동포재단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질의를 듣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강경화 전 외교부장관이 국제노동기구(ILO) 차기 사무총장직에 도전한다.
외교부는 1일 주제네바대표부를 통해 ILO 사무국에 강 후보자의 등록서류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후보자 등록기간 마지막 날인 이날 현재 후보는 강 전 장관 외 4명(남아공, 토고, 프랑스, 호주)이 더 입후보한 상황이다.
사무총장 선출은 향후 후보들의 공개·비공개 청문회를 거쳐 내년 3월 25일 이사회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로 결정된다. 국제기구 중 유일한 노․사․정 3자기구란 특성상 투표에는 28개국 정부대표와 노동자·사용자 대표 각 14인 등 총 56명이 참여한다.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최하위 득표자를 탈락시킨 후 재투표를 반복하게 된다.
강 전 장관이 만약 당선되면 가이 라이더 현 사무총장 임기가 만료된 직후인 내년 10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외교부는 강 전 장관에 대해 "우리 정부 및 유엔 내에서의 다년간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상황에서 일자리 회복·경제 위기 극복, 노․사․정 삼자주의를 통한 상생과 연대 정신의 확산 등 ILO의 핵심의제를 주도할 리더십, 자질과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간 국제무대에서 개도국 지원 및 여성인권 보호를 위해 노력해온 강 후보자의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여성을 포함한 전 세계 취약 노동자 등에 대한 차별 해소와 폭력·괴롭힘 근절, 코로나19 상황에서 상생과 포용적 회복 등에도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강 전 장관이 당선될 경우 최초의 아시아인이자 최초의 여성 ILO 사무총장이 된다. 정부는 향후 외교부, 고용노동부 등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범부처TF를 구성, 강 전 장관의 입후보 활동을 적극 지원해나갈 계획이다.
강 전 장관은 1955년생으로 대학 졸업 후 한국방송공사 국제방송 프로듀서와 외교통상부 국제기구담당심의관을 거친 뒤 지난 2007년 유엔으로 건너가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 부대표와 유엔사무총장 정책특별보좌관을 거치는 등 국제기구에서 잔뼈가 굵었다. 2017년 6월 문재인 정권의 첫 외교부장관으로 임명돼 올 2월에 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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