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지 않는 윤석열 '王' 논란...홍준표, 김건희 논문도 저격
유승민 "국민을 바보로 아냐, 해명 거짓말"... 이재명 "누가 무당을 끌어오라고 했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TV토론회 당시 손바닥 한가운데에 '왕(王)'자를 그려놓은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세 차례 TV토론회에서 임금을 뜻하는 한자 '왕'자가 그려진 윤 전 총장의 손바닥을 캡처한 사진이 나돌았다. 지난 1일 MBN 주최로 열린 5차 TV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이 홍준표 의원과의 1대1 주도권 토론에서 손을 흔드는 제스쳐를 하면서 손바닥에 적힌 '왕'자가 선명하게 포착됐다. ⓒ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임금 왕(王)'를 손바닥에 적고 TV 토론에 출연한 것을 두고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윤 후보 측은 지지자들이 격려의 의미로 적은 것이라 해명했지만 '무속인 개입설' 등 각종 의혹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석열 전 총장이 '왕'자 그리는 걸 보니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안 될 거 같다, 왜 왕자를 그리고 다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후보에 누가 나왔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한 이 후보는 "(관련 기사) 댓글에 '이게 무당층 확장 전략이냐'는 것이 달렸다, 누가 '무당층' 끌어오랬지 '무당'을 끌어오라고 했냐고 하더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장동 개발 의혹' 관련 윤 후보가 이 후보를 향해 '후보직 사퇴'를 요구한 데 대해서도 "(나를) 사퇴 시키고 싶을 거다, 누구 좋으라고 사퇴하냐"며 일축했다.
홍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제 부적선거는 포기하라"고 힐난했다. 그는 "무속인 끼고 대통령 경선 나서는 건 처음봤다, 손바닥에 부적을 쓰고 다니는 게 밝혀지면서 어처구니 없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며 "정치인의 격을 떨어 트리는 유치한 행동"이라고 일갈했다.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에 대해서도 "점으로 박사학위 받는 것도 처음봤다, 늘 무속인을 끼고 다닌다는 것을 언론 통해 보면서 무속 대통령 하려고 저러나 의아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순실 시켜 청와대에서 굿을 했다는 소문 하나로 여론이 급격히 나빠졌다, 이제 부적선거는 포기하라"고 꼬집었다.
홍 후보는 윤 후보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무너진 당을 안고 당 재건을 위해 악전고투 하고 있을때 문재인 대통령의 품에서 벼락출세 하여 문재인 대통령과 한 팀이 되어 우리당 궤멸에 앞장 섰던 사람"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유승민 후보 측도 같은 날 "무속에 의지하는 후보가 권력을 쥐어서는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유승민 캠프 권성주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민을 얼마나 바보로 생각하면 이렇게 뻔뻔할 수 있는가"라며 "토론이 겁나 후보가 부적을 붙이든 굿을 하든 자유나 국민을 속이려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권 대변인은 "국민들 사이에서 3차 토론회부터 새겼음이 금방 알려졌는데도 윤 후보 참모들은 '5차 토론회 가기 전 지지자가 쓴 것이고 앞 토론회에는 없었다'고 거짓말을 했다"며 "거짓말이 탄로 나자 '3차 토론부터 매번 지지자들이 써준 거'라고 말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하루 전인 2일, 유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누구의 말을 듣고 손바닥에 '왕'을 쓰고 나왔는지 밝히라"며 "과거 오방색 타령하던 최순실과 윤 후보가 다른 게 뭐냐"고 쏘아 붙이기도 했다.
그는 "손바닥에 글자 하나 쓴다고 사람이, 우리 당이, 대한민국이 과연 달라질 수 있냐"며 "안 그래도 윤 후보님의 경험 부족과 토론 실력을 보며 과연 우리 당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분이 많다, 대체 누구의 말을 듣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밝히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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