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을 땅보탬입니다. 이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사람이 죽어서 땅에 묻힘을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지만 보기월이 따로 없었습니다. 그리고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는 '사람이 죽어서 땅에 묻힘'이라고 풀이를 하고 "에라, 이 땅보탬을 시킬 놈 같으니!"라는 월을 보기로 들었습니다.
이를 볼 때 '땅보탬'이라는 말을 많이 쓰지 않아서 보기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죽으면 땅에 묻어 온 나라나 겨레 사람들은 바로 알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곳에서는 누구나 죽으면 땅보탬이 되는 것이기에 그리 나쁜 말이 아니지 싶습니다. 오히려 죽어서 땅보탬도 못 될 사람이라는 말이 더 가슴 아픈 말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엊그제 시골에 가서 풀을 베고 왔는데 제가 벤 풀도 땅보탬이 될 것이고 감나무 아래 떨어진 감잎과 절로 떨어진 감도 곧 땅보탬이 될 것입니다. 땅 위에 사는 것은 땅보탬이 되고, 물에 사는 것은 물보탬이될 수 있겠네요. 앞으로 '물보탬'이라는 말도 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모든 살이(생물)는 먹고 먹히면서 서로 보탬을 주고 받으며 살다가 죽어도 보탬이 되니 사는 것도 죽는 것도 보람 있는 일입니다.
오늘도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봐 주시고 좋아해 주시며 둘레 사람들에게 나눠 주시는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4354해 열달 닷새 두날(2021년 10월 5일 화요일) 바람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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