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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반발로 부산 장산 레이더 설명회 무산

해운대 구립공원에 탄도탄 감지 그린파인 블록-C 설치 논란 계속

등록|2021.10.07 15:06 수정|2021.10.07 23:03

▲ 국내 1호 구립공원으로 지정된 부산 해운대 장산. ⓒ 해운대구청


부산 해운대 장산 그린파인 레이더 설명회가 주민 반대로 무산됐다. 7일 부산 해운대구·장산마을대책협의회 등에 따르면 하루 전인 6일 구청 대회의실에서 그린파인 레이더 설치 관련 주민 설명회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주민들이 반발하면서 열리지 못했다.

주민들 "전자파 실측 결과? 믿을 수 없다"

이날 대책협의회, 대원각사, 해운대수양관, 장산마루, 해운대겨레하나, 희망세상, 청년가치협동조합, 진보당 해운대구기장군위원회 등은 "국방부 현장 측정 결과로 안전하다는 결론을 정해놓고 설명회를 여는 것은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라며 구청 측의 설명회를 수용하지 않았다.

이들 단체는 "최대 출력 조건 모드에서 측정이 되지 않았고, 계속 레이더 공사는 진행되고 있다. 구청은 즉각 주민의 뜻에 따라 설치 반대에 나서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공군은 최근 해운대 장산 해발 500여 미터에 탄도미사일을 추적 감시하는 군사용 레이더 배치에 들어갔다. 이는 국방부가 이스라엘 조기경보레이더인 슈퍼 그린파인 블록-C 2기를 추가로 도입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자 구립공원으로 지정된 도심 속 산에 레이더가 설치되면 주민들이 전자파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터져 나왔다. 주민들은 "강력한 전자파를 내 뿜는 그린파인 레이더와 장산 구립공원, 정상개방은 결코 양립할 수 없다"라며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군사적 논란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부산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등은 "그린파인 레이더는 미일 MD작전의 일환"이라며 "한반도에서 군사 대결을 더는 고조시켜선 안 된다"라고 배치 중단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해운대구, 해운대구의회, 공군은 충청도를 찾아 그린파인 블록-B 레이더 전자파를 실측해보니  '평균값 0.0001~0.1247w/㎡, 최대값 0.0004~0.4553w/㎡'  수치를 확인했다라고 발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시 전자파 인체 보호기준은 6w/㎡여서 그린파인 레이더는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이번 설명회는 이 결과를 주민들에게 알리는 자리였다.

설명회 무산에 해운대구는 군 당국과 주민들이 직접 대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구청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국방부 측에 장산마을 주민들과의 소통을 요청했다"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부산 해운대 장산 '그린파인 레이더' 배치 논란 http://omn.kr/1vd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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