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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홍, 이재명 대항마 자임... 본선경쟁력 부각하는 야권 주자들

중도 확장성 내세운 유·원, 정책통·이재명 저격수로 승부

등록|2021.10.10 21:37 수정|2021.10.10 21:39

▲ 국민의힘 윤석열(왼쪽), 홍준표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9월 28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대선 경선 예비 후보자 4차 방송토론회에서 진행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박경준 기자 = 이재명 경기지사가 10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면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애초에 이 후보가 다른 민주당 주자들을 상당한 격차로 앞서며 당내 1위 자리를 지켰던 만큼 민주당 후보 확정이 야당의 판을 뒤흔들만한 큰 변수가 되지는 않으리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10일 통화에서 "이 지사의 후보 선출은 상수였던 만큼 갑자기 판이 변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여당의 후보가 확정돼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와의 가상대결이 키포인트가 되면서 야당 주자들의 전략도 그에 맞춰갈 것으로 보인다.

경선 승리를 위해 이 후보에 맞서 이길 수 있는 본선 경쟁력을 부각하는 데 비중을 두게 되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경선 초반만 해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우위를 점했으나 홍준표 의원과의 격차가 좁혀지는 등 현재 혼전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그룹 '민' 대표는 "대장동 이슈가 커져서 네 후보 모두 이 후보에 비교 우위를 보일 수 있다"며 "판이 굉장히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현역 의원 지지세, 캠프 규모 면에서 탄탄한 당심 기반을 구축해 놓은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의 우세를 바탕으로 확실한 1위를 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윤 전 총장은 지난 8일 당의 텃밭인 경북 당원들을 만나 "2차 경선에서 당원이 압도적 지지를 해주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하는 등 대세론을 내세웠다.

이에 반해 홍 의원은 2030 청년층의 지지를 발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와 윤 전 총장을 '흠결 있는 후보'로 규정하며 도덕성의 우위도 주장하고 있다.

홍 후보는 이날 "본선 주자는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 가장 흠이 없는 후보, 가장 큰 국정능력과 리더십을 갖춘 후보여야 한다"며 비교우위를 내세웠다.

상대적으로 열세인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개혁적 이미지를 무기 삼아 중도 확장성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의원은 정책적인 면에서 가장 우위에 있다며 자신감을 비쳤다.

유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후보 선택의) 유일한 판단 기준은 누가 이재명을 꺾을 수 있는가"라면서 "모든 분야에서 이재명과 정책 승부가 가능한 후보는 유승민뿐"이라고 강조했다.

'대장동 1타 강사'를 자처한 원 전 지사는 지자체를 이끈 이력을 토대로 대선 정국 최대의 화두인 대장동 의혹을 파헤쳐 확실하게 '이재명 저격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원 전 지사는 전날 페이스북에 "저는 설계자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설계도가 훤히 보인다"면서 "저를 본선에 보내주시면 대한민국 모든 부패를 쓸어버리겠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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