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한글을 '바르게' 쓴 걸까요?
바르게살기운동 창원시협의회 펼침막에 'THE' 표기... "차라리 영문으로 하든지"
▲ 바르게살기운동 창원시협의회가 ‘청렴’을 강조하며 내건 펼침막. ⓒ 윤성효
창원시가지에 최근 내걸린 펼침막을 본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바르게살기운동 창원시협의회가 '청렴'을 강조하며 내건 펼침막이다. 문구는 다음과 같이 되어 있다.
'용기있는 거절, THE 청렴한 세상'
'THE'는 명사에 이어줄 보조동사, 품사의 구실을 하는 단어다. 영어 'THE'의 사전적 의미는 '그', '그럴수록', '더욱 더'이다.
펼침막 문구대로 해석하면 "용기 있는 거절, 더욱 더 청렴한 세상"이 된다.
펼침막을 본 한 시민이 말했다. "창원시민 가운데 'THE'를 모르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더'라는 의미로 쓴 것 같은데 이건 아니라고 본다"라고.
책 <요즘 우리말께서는 안녕하신가요?>를 펴낸 이우기 경상국립대 홍보실장은 "할말을 잃게 만든다"라며 "차라리 완전한 영어 문장으로 쓰면 외국인이라도 알아볼 텐데 말이다"라고 했다.
바르게살기운동 창원시협의회 관계자는 "중앙협의회에서 내려온 몇 가기 예시 문구 가운데 선택해서 펼침막으로 만들었다"며 "우리말인 '더'의 의미에서 그렇게 표현한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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