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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특수부장 김오수' 말하던 권성동 "내 사건 하나 안 봐줬잖아"

[국감- 법사위] 대장동 '철저 수사' 당부하다 과거 인연 언급... 검찰총장 "사람 쉽게 바뀌겠나"

등록|2021.10.18 13:34 수정|2021.10.18 14:39

▲ 김오수 검찰총장이 18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내가 아는 김오수는 명예를 중시하고 곧은 사람이다. 내 후임 특수부장할 때 (내가) 변호사로 가도 내 사건 하나 안봐줬잖아. 그 정도로 제대로 수사했다고. '아이 선배님, 이런 사건 갖고 옵니까' 하면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말에 김오수 검찰총장이 웃음을 참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였다. 18일 대검찰청 대상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현장에서다. 권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논란에 대한 검찰 수사의 미진함을 꼬집으면서 김 총장과의 과거 인연을 언급했다.

"내 사건 하나 안 봐줬잖아" 말에 '빵' 터진 김오수... "개인적으로 힘들다"
 

▲ 지난 1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법원(법원행정처), 사법연수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권 의원은 2005년 인천지검 특수부장 검사를 지낸 뒤 2006년 광주고검 검사를 끝으로 변호사를 개업했고, 김 총장은 권 의원의 뒤를 이어 2006년 인천지검 특수부장을 맡았다.  권 의원의 언급은 선배 전관 변호사였던 자신을 대했던 당시의 태도처럼 대장동 수사도 독립적으로 수사해달라는 요구였다. 김 총장은 이에 "사람 마음이 쉽게 바뀌겠나"라고 답했다.

권 의원은 특히 성남시청 압수수색이 늦어진 점을 들어 대장동 의혹 전담 수사팀에 대한 감찰을 요구하기도 했다. 권 의원은 "제일 중요한 데를 맨 처음해야 하는데 증거인멸 다 하고 압수수색하면 어떡하나"라고 다그쳤다. 그는 더나아가 "특수부 경험을 비추면 이건 수사가 아니라, 수사를 빙자한 봐주기"라고 질책했다. 김 총장은 "철저히 수사할 것으로 본다"고 일축했다.

한편, 이날 국감은 사실상 검찰의 대장동 수사에 대한 여야 각각 견제와 비판의 장이었다. 김 총장의 하소연도 이어졌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 총장에게 "역대 총장 중 가장 어려운 시기에 (직을) 맡고있다"고 말하자, 김 총장은 "개인적으로 힘들다"고 토로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계좌 추적 등 자금 흐름에 대한 수사를 당부했다. 김 의원은 "비리 혐의점이 뇌물인지, 배임인지, 또 민간 영역의 그 많은 수익이 누구로 갔고 또 전주는 누군지 이게 핵심이다"라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이에 "(자금 흐름 수사는) 사실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 김오수 검찰총장이 18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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