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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는 거야!" "내 시간이다"... 국감장서 '김부선 녹음' 튼 국민의힘

[국감-행안위] 서범수, 질의중 갑자기 핸드폰 마이크에 대고... 민주당 반발하며 '소란'

등록|2021.10.18 20:33 수정|2021.10.18 20:33

▲ 18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2021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답변시간과 관련해 항의하며 자리를 뜨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 "마이크 끄세요 마이크! 이러면 안 되죠!"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 : "이건 제 질의 시간입니다! 제 시간인데 왜!"


18일 오후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장.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사이에 두고 여야 의원들의 고성이 터져 나왔다. 질의를 하던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이 갑자기 자신의 핸드폰을 마이크에 가까이 갖다 대면서다. 서 의원 핸드폰에선 김부선씨로 추정되는 인물의 음성이 흘러나왔다.

"제가 국정감사를 보다가, 인터뷰에 기꺼이 응했다. 김부선이를 우습게 아는 것은 물론이고, 대한민국 국민들을 개돼지로 알기 때문에 국민들을 다 속일…"

서 의원은 "국감을 보다가 어떤 분이 도저히 열 받아서 못 참겠다며 전달해달라는 얘기가 있어 잠시 틀겠다"면서 해당 음성 녹음을 틀었다. 이재명 지사가 즉각 "이걸 트는 것은…"이라며 이의 제기를 하려 했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서 의원 핸드폰 속에서 여성의 음성이 계속 재생되자 민주당 의원들은 "지금 뭐하는 거냐!", "해도 해도 너무 한다!"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한때 소란이 일었다.

결국 서 의원은 해당 녹음 내용을 본인이 직접 읽기로 했다. 서 의원은 "그럼 말로 할 테니 들어달라"라며 김부선씨로 추정되는 인물의 음성 녹음 내용을 대독했다.

"제가 국감을 보다가 이 인터뷰에 제가 기꺼이 응했습니다. 김부선을 우습게 안 건 물론이고요, 대한민국 국민들을 개돼지로 알기 때문에 내가 거짓말을 하면 국민들이 속으리라는 그 사이코패스적인 위험한 발상이 저 사람이 위험하다는 것이다. 이재명씨, 재명씨, 당신 그런 사람 아니었잖아. 당신 나쁜 사람이야. 당신 그 정도로 후진 놈이었어. 난 당신에게 유령이야. 당신은 나에게 했던 이야기들, 그 순간 순간은 진심이었어. 더 이상 초라하고 구차해지지 마. 당신을 위해서 내가 충고 한 마디 하는 거야. 당신 63년생 토끼띠였다고 분명히 나에게 얘기했지. 당신 조지도 없고 힘도 없고 빽도 없다고 정치 못하겠다고 펑펑 울었지. 그 시절로 돌아가서 나한테 솔직하게 했던 것처럼 전국민한테 솔직하게 고백해. 그럼 나 당신 용서할 거야."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받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서 의원이 낭독을 마치자 박재호 민주당 의원은 즉각 "그건 국감이랑 아무런 관련이 없는 내용이다"라며 "그런 얘기를 하려면 정치의 장에서 하시라"라고 비판했다. 이해식 민주당 의원은 "그게 경기도정이랑 무슨 상관이 있나"라며 "체통을 좀 지키시라"라고 반발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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