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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55% "코로나19 부스터 샷 접종하겠다"

백신 한 번이라도 접종한 경우 63% 추가접종 의향... 미접종 응답자 60.8%, 의향 없어

등록|2021.10.20 09:29 수정|2021.10.20 09:29

코로나19 백신 부스터 샷(추가접종)에 대해 우리 국민의 절반 이상이 접종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마이뉴스>는 19일(화)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500명(총 통화 8085명, 응답률 6.2%)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부스터 샷 접종 의향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질문은 다음과 같았다.
 
Q. 귀하께서는 코로나19 백신을 한 번이라도 접종 하셨습니까? (선택지 1~2번 로테이션)
1. 접종
2. 미접종
3. 밝힐 수 없음


Q. 방역당국은 백신의 면역 효과를 강화하고 효력을 연장하기 위해 추가 접종을 하는 부스터 샷을 추진중입니다. 귀하께서는 앞으로 코로나19 부스터 샷을 접종하실 의향이 있으십니까? 없으십니까? (선택지 1~2번 로테이션)
1. 접종 의향 있거나, 이미 접종함
2. 접종 의향 없음
3. 잘 모르겠다

조사 결과 '접종 의향 있거나, 이미 접종함' 응답이 55.6%로 절반을 넘어섰다. '접종 의향 없음' 응답은 33.4%를 기록했다. 두 응답의 격차는 22.2%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4.4%p)를 벗어났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1.0%였다.

한편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는 응답은 76.6%, 미접종했다는 응답은 16.6%, '밝힐 수 없음'은 6.8%였다.

백신 접종자들은 10명 중 6명 이상 부스터샷 접종 의향 있어
50·60대는 접종 의향 높아... 30대가 가장 낮아
광주·전라, 인천·경기 접종 의향 높아...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양쪽 비등 

이념 성향별로는 접종 의향 큰 차이 없어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고위험군을 보호하기 위해 백신 접종 완료자에게 추가 접종하는 '부스터샷' 접종이 시작된 12일 오후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백신 접종 준비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치료병원 종사자 중 예방접종 완료 후 6개월이 지난 사람은 이날부터 오는 30일까지 화이자 백신 3회차 접종에 들어간다. ⓒ 연합뉴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백신을 한 번이라도 접종한 응답자는 63.1%가 '(부스터 샷) 접종 의향 있거나 이미 접종함'이라고 응답했다. '접종 의향 없음'은 26.5%, '잘 모름'은 10.4%였다. 반면 백신 미접종 응답자는 60.8%가 '의향 없음'이라고 응답했다.

연령별로는 60대(의향 있거나, 이미 접종함 63.1% - 의향 없음 29.5%)와 50대(61.4% - 28.9%)에서는 '접종 의향 있거나 이미 접종했다'라는 응답이 60%대를 기록했다. 40대(55.7% - 26.8%), 18·19세를 포함한 20대(53.3% - 39.5%), 70대 이상 (51.6% - 37.7%)도 전체 평균과 비슷한 응답 분포를 보였다. 반면 30대는 '의향 있거나 이미 접종'이 46.3%, '의향 없음'은 40.5%로 양쪽이 팽팽했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에서는 65.3%가 '접종 의향 있거나 이미 접종했다'고 응답해 가장 높은 접종 의향을 나타냈다. 인천/경기(의향 있거나 이미 접종 61.4%- 의향 없음 27.6%)와 서울(57.0%- 30.2%), 대전/세종/충청(49.3% - 33.5%)에서는 전체 평균과 비슷한 응답 분포를 보였다. 반면 대구/경북(43.1% - 48.5%), 부산/울산/경남(41.0% - 43.7%)에서는 접종 의향 여부가 비등했다.

이념 성향별로는 보수 56.4%, 중도 55.9%, 진보 53.5%가 '접종 의향 있거나 이미 접종했다'라고 응답해 이념성향에 따라 부스터 샷 접종 의향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지하는 정당별로는 응답이 엇갈렸다. 민주당 지지층은 3명 중 2명인 66.6%가 '의향 있거나 이미 접종했다'고 응답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의향 있거나 이미 접종 44.3% - 의향 없음 42.5%)과 무당층(43.5% - 49.7%)에서는 부스터 샷 접종 의향이 팽팽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 평가층은 66.2%가, 부정 평가층은 47.7%가 '접종 의향 있거나 이미 접종했다'라고 응답했다.

"부스터 샷 필요성 홍보 안 돼... 실제 접종률은 더 높을 것"
 

▲ 12일 오후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 등 병원 종사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고위험군을 보호하기 위해 백신 접종 완료자에게 추가 접종하는 '부스터샷'을 접종받은 뒤 이상반응 관찰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치료병원 종사자 중 예방접종 완료 후 6개월이 지난 사람은 이날부터 오는 30일까지 화이자 백신 3회차 접종에 들어간다. ⓒ 연합뉴스


부스터 샷은 기본접종 후 시간 경과에 따라 백신 접종효과가 감소되고,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유행으로 인해 돌파 감염 발생이 늘어나면서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미국과 유럽 등 비교적 빠르게 백신 접종을 시작한 국가들은 최근 부스터 샷 접종을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 역시 10월 12일부터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를 시작으로 부스터 샷 접종에 들어갔다. 방역당국은 4분기에 60세 이상 고령층,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종사자, 면역저하자 등 369만 명을 대상으로 부스터 샷을 접종할 계획이다. 12월부터는 사회필수인력을 포함해 부스터 샷 대상이 더욱 확대될 방침이다.

한편 1회 접종만 한 얀센 접종자들에 대해서는 감염 예방 효과가 3%까지 떨어진다는 한 연구 결과가 공개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8일 직접 "얀센 백신 접종자에 대한 추가접종 계획을 조속히 수립하라"라고 지시했다. 이에 얀센 접종자에 대한 부스터 샷 계획이 조만간 공개될 방침이다.

다만 면역저하자를 제외하고 기본접종 완료 후 6개월이 경과된 시점에서 부스터 샷을 접종할 수 있으므로, 75세 이하 대부분의 국민들은 내년 2월 이후에나 부스터샷 접종이 가능하다. 방역당국은 부스터 샷 접종 대상을 어느 연령대까지 확대할 것인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외국의 경우를 살펴보면 이스라엘은 12세 이상 전국민 대상으로 부스터 샷을 접종하고 있다. 미국과 프랑스는 65세 이상, 영국은 50세 이상에게 부스터 샷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직 부스터 샷의 필요성에 대해 국민들에게 홍보가 잘 안 된 측면이 있다"면서 "고위험군의 부스터 샷 접종이 시작되면 실제 접종률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젊은층의 부스터 샷에 대해선 국가마다 방향의 차이가 있다"라며 "부스터 샷 접종 시기를 결정하기 위해선 추가적인 근거 자료가 더 확보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90%)·유선(1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집방법은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을 사용했고, 통계보정은 2021년 7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대별, 권역별 가중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오른쪽 '자료보기' 버튼을 클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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