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김웅·조성은 통화 녹음 파일에 윤석열 총장의 실명이 직접 등장했다는 사실이 어제 MBC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라며 "고발사주 개입의 주범이 윤석열임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윤리위원회에 김웅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제명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녹음 파일에는 '윤석열이 시켜서'라는 발언을 포함해 무려 3차례나 윤석열이 거명된다"라며 "특히 김웅은 통화 곳곳에서 자신 역시 누군가의 지시나 조언을 받아 움직이는 것처럼 말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즉 김웅이 검찰과 공모했다는 사실이 정확히 드러난 녹음"이라며 "손준성 검사와 김웅 의원처럼 영리한 사람들이 이처럼 위험한 일을 감행하도록 만들 정도로 힘센 검찰 관계자가 누구겠나"라고 지적했다.

송 대표는 "윤석열 총장이 자신은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고 조직에 충성한다고 했는데 과연 검찰 조직 발전을 위해 충성했나"라며 "완전히 개인에 충성하게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송 대표는 "불법적인 일탈 행위를 통해 일선에 있는 수많은 검사들의 명예에 먹칠하고 자긍심을 파괴한 짓을 한 것"이라고 했다.

윤호준 원내대표도 "윤석열 검찰과 국민의힘 사이의 추악한 뒷거래가 담긴 통화녹음이 공개됐다"라며 "누가, 언제, 어디로, 어떻게 (고발을)해야 하는지 상세한 대화가 남겨있었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한 사람이 계획할 수 없는 치밀한 준비가 있었음이 드러났다"라며 "사주를 넘은 공동범죄 모의"라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검찰의힘과 국민의힘이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면서 검당 원팀이 된 선거개입 불법 정치공작"이라며 "관련자는 전원 구속 수사감이다"라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당장 김웅 의원과 (당시 당 법률지원단장인)정점식 의원에 대해선 윤리위 제명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MBC PD수첩은 김웅 의원과 조성은씨간의 2020년 4월 3일 통화 녹음 내용을 공개해 파장이일고 있다. 공개된 녹음에 따르면 김웅 의원은 조씨에게 "제가 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고발한 것이다'가 나오게 되는 거예요"라고 말하는 등 고발장 접수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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