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윤석열 "선거가 '패밀리 비즈니스'라지만 제 처는 소극적"

['개 사과' 파문] 사진 촬영 장소 및 배우자 관여 논란에 선 긋기... "장소가 뭐가 중요하나" 반문

등록|2021.10.24 11:54 수정|2021.10.24 13:34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선대위원장 및 공정과혁신위원회 위원장 영입 발표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선거라는 게 시쳇말로 '패밀리 비즈니스'라 하지 않나. 그런데 제 처(배우자)는 다른 후보 가족들처럼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아서 그런 오해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가 24일 오전 앞서 파문을 일으킨 '개+사과' 사진 관련 SNS 기획·관리에 본인의 배우자인 김건희씨가 관여한 것 아니냐는 당 일각의 의혹 제기를 일축하면서 내놓은 답변이다.

윤 후보는 '전두환 옹호' 발언 사과 당일 밤 자신의 반려견에게 '과일 사과'를 먹이는 사진을 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재한 것에 대해 "(캠프)실무자가 가볍게 생각해 사진을 게재했다가 실수를 인정하고 바로 내렸다"면서 해당 SNS 기획을 승인한 본인의 책임이니 질책을 달게 받겠다고 해명한 바 있다(관련기사 : "사과는 개나 주라고 생각할 줄 정말 몰랐다" 윤석열 고개 숙였지만 http://omn.kr/1vowp).

그러나 윤 후보가 당시 해명 과정에서 "캠프에서 SNS를 담당하는 직원이 저희 집 근처의 사무실에 와서 (사진을) 찍었다. 반려견을 (사무실에) 데리고 간 것은 제 처 같다"고 밝혔던 것이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비슷한 시각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했던 윤희석 캠프 공보특보가 사진 촬영장소를 '사무실이 아닌 집'이라고 답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론, 윤 후보가 '개+사과' 사진 파문 관련 배우자의 관여 사실을 숨기기 위해 거짓 해명을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불거졌다. 윤 후보 캠프는 관련 논란이 거세지자, 지난 23일 오후 윤 후보의 자택 마룻바닥 사진을 따로 SNS 계정에 게재하며 "일부에서 사진 속 바닥 소재를 근거로 촬영 장소가 윤 후보 집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으나, 윤 후보 집 바닥은 나무마루로 돼 있어 사진 속 바닥 소재(집 근처 사무실)와 다르다"는 추가 해명까지 내놨다.

그러나 배우자 관여 여부에 대한 의혹만큼은 계속되는 중이다. 이와 관련 유승민 후보 캠프의 이수희 대변인은 23일 논평에서 "(개+사과 사진 촬영 장소를) 배우자 회사인 코바나콘텐츠 사무실이라고 밝히면 배우자 관여가 명백해질까봐 애써 '집 근처 사무실'이라고 표현한 것 아니냐"고 질타하기도 했다.

"집 근처 사무실이 배우자 사무실이냐고? 뭐가 중요한가"

이에 대해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영입 관련 기자회견 후 관련 질문을 받고 "제 처는 그런 내용을 모르기 때문에 (제가 실무자에게) 사과(과일)과 관련된 스토리를 얘기해준 것이고 (실무진에서) 그것을 하면 좋겠다고 판단해서 (제가) 하라고 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다만, "집 근처 사무실이 배우자의 사무실은 맞냐"는 질문엔 "집이든 사무실이든 뭐가 중요하겠나. 제가 (기획 승인) 한 것인데"라며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이어, 어떤 분들은 가족이 후원회장도 맡는다. 선거라는 건 시쳇말로 '패밀리 비즈니스'라 하지 않나"라며 "그런데 제 처는 다른 후보 가족처럼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아서 그런 오해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후보의 후원회장이 홍 후보의 배우자인 이순삼씨가 맡은 것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개+사과' 사진의 뜻은 "사과는 개나 주라"는 뜻이 아니었다는 해명도 반복했다. 그는 "제가 이미 여러차례 말을 드렸다. 저는 기본적으로 자유민주주의자다. 자유민주주의의 헌법가치를 훼손하는 어떠한 사람과 세력에 대해서도 절대 긍정적인 평가를 할 수 없는 사람"이라며 '전두환이 군사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를 잘 했다고 호남분들도 말한다'는 기존 발언에 전두환 신군부를 옹호할 의사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논란이 된) 사진에 나와 있는 개는 저에게 아주 소중한 제 가족이다"며 "(그 사진을 사과는 개나 주라고 해석한) 국민께서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챙기지 못한) 불찰이 있었다고 하니, (제가) 이 부분에 대해 제대로 못 챙겼다고 해서 사과를 드린 것이다. 제 생각은 절대 그렇지(사과는 개나 주라는 의미) 않다는 것을 이해해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최종후보 선출일인 11월 5일 전 광주를 방문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엔 "계획하고 있다. 날짜는 아직 정확히 나오지 않았다. 광주에 계신 분들과 (논의해) 적절한 일정을 알려준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