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선거가 '패밀리 비즈니스'라지만 제 처는 소극적"
['개 사과' 파문] 사진 촬영 장소 및 배우자 관여 논란에 선 긋기... "장소가 뭐가 중요하나" 반문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선대위원장 및 공정과혁신위원회 위원장 영입 발표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선거라는 게 시쳇말로 '패밀리 비즈니스'라 하지 않나. 그런데 제 처(배우자)는 다른 후보 가족들처럼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아서 그런 오해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가 24일 오전 앞서 파문을 일으킨 '개+사과' 사진 관련 SNS 기획·관리에 본인의 배우자인 김건희씨가 관여한 것 아니냐는 당 일각의 의혹 제기를 일축하면서 내놓은 답변이다.
그러나 윤 후보가 당시 해명 과정에서 "캠프에서 SNS를 담당하는 직원이 저희 집 근처의 사무실에 와서 (사진을) 찍었다. 반려견을 (사무실에) 데리고 간 것은 제 처 같다"고 밝혔던 것이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비슷한 시각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했던 윤희석 캠프 공보특보가 사진 촬영장소를 '사무실이 아닌 집'이라고 답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론, 윤 후보가 '개+사과' 사진 파문 관련 배우자의 관여 사실을 숨기기 위해 거짓 해명을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불거졌다. 윤 후보 캠프는 관련 논란이 거세지자, 지난 23일 오후 윤 후보의 자택 마룻바닥 사진을 따로 SNS 계정에 게재하며 "일부에서 사진 속 바닥 소재를 근거로 촬영 장소가 윤 후보 집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으나, 윤 후보 집 바닥은 나무마루로 돼 있어 사진 속 바닥 소재(집 근처 사무실)와 다르다"는 추가 해명까지 내놨다.
그러나 배우자 관여 여부에 대한 의혹만큼은 계속되는 중이다. 이와 관련 유승민 후보 캠프의 이수희 대변인은 23일 논평에서 "(개+사과 사진 촬영 장소를) 배우자 회사인 코바나콘텐츠 사무실이라고 밝히면 배우자 관여가 명백해질까봐 애써 '집 근처 사무실'이라고 표현한 것 아니냐"고 질타하기도 했다.
"집 근처 사무실이 배우자 사무실이냐고? 뭐가 중요한가"
이에 대해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영입 관련 기자회견 후 관련 질문을 받고 "제 처는 그런 내용을 모르기 때문에 (제가 실무자에게) 사과(과일)과 관련된 스토리를 얘기해준 것이고 (실무진에서) 그것을 하면 좋겠다고 판단해서 (제가) 하라고 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다만, "집 근처 사무실이 배우자의 사무실은 맞냐"는 질문엔 "집이든 사무실이든 뭐가 중요하겠나. 제가 (기획 승인) 한 것인데"라며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이어, 어떤 분들은 가족이 후원회장도 맡는다. 선거라는 건 시쳇말로 '패밀리 비즈니스'라 하지 않나"라며 "그런데 제 처는 다른 후보 가족처럼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아서 그런 오해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후보의 후원회장이 홍 후보의 배우자인 이순삼씨가 맡은 것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개+사과' 사진의 뜻은 "사과는 개나 주라"는 뜻이 아니었다는 해명도 반복했다. 그는 "제가 이미 여러차례 말을 드렸다. 저는 기본적으로 자유민주주의자다. 자유민주주의의 헌법가치를 훼손하는 어떠한 사람과 세력에 대해서도 절대 긍정적인 평가를 할 수 없는 사람"이라며 '전두환이 군사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를 잘 했다고 호남분들도 말한다'는 기존 발언에 전두환 신군부를 옹호할 의사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논란이 된) 사진에 나와 있는 개는 저에게 아주 소중한 제 가족이다"며 "(그 사진을 사과는 개나 주라고 해석한) 국민께서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챙기지 못한) 불찰이 있었다고 하니, (제가) 이 부분에 대해 제대로 못 챙겼다고 해서 사과를 드린 것이다. 제 생각은 절대 그렇지(사과는 개나 주라는 의미) 않다는 것을 이해해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최종후보 선출일인 11월 5일 전 광주를 방문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엔 "계획하고 있다. 날짜는 아직 정확히 나오지 않았다. 광주에 계신 분들과 (논의해) 적절한 일정을 알려준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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