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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홍준표 여론조사 접전에 지지선언도 경쟁

너도나도 "우리 후보가 적임자" 부산서 세대결... 현역 영입 신경전도

등록|2021.10.27 18:10 수정|2021.10.27 19:16

▲ 국민의힘 홍준표, 윤석열 예비후보가 지난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에서 대선 경선 6차 토론회를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부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홍준표 후보 지지선언이 경쟁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이 임박한 상황에서 여론조사 결과가 접전으로 나타나자 신경전이 거세지는 분위기다.

오전엔 홍준표, 오후엔 윤석열 

27일 부산시의회에서는 두 후보의 본선 경쟁력을 부각하는 지지선언 발표 행사가 잇달아 열렸다. 오전 11시 부산·경남·울산 지역의 교수, 지식인 104명은 "홍준표 후보를 지지한다"라며 공개 선언을 발표했다. 이헌경 동아대 교수 등 부울경 지식인연대는 "홍 후보야말로 도덕성과 확장성을 갖춘 확실한 정권교체의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오후에는 윤석열 후보 지지자들이 같은 장소를 차지했다. 김석조 전 시의회 의장, 임혜경 전 부산교육감, 하계열 전 부산진구청장 등 전직 시의회 의장, 교육감, 구청장 등은 "윤석열 후보가 정권교체를 실현할 최선의 후보"라고 준비한 선언문을 낭독했다. 문재인 정부와 갈등을 빚은 윤 전 총장의 이력을 강조하며 "온몸으로 공정과 상식을 지켜낸 모습을 기억한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경선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두 후보를 향한 지지선언 대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부산 청년 555명이 "윤석열 후보만이 정의, 공정, 상식, 무너져버린 법치를 바로 세울 수 있다"라고 지지 의견을 밝히자, 부산지역 전현직 총학생회 회장단도 "홍준표가 자유민주주의의 진정한 가치, 법치를 구현하고 위기를 구할 사람"이라고 맞불을 놓았다.

조직 확대를 위한 국회의원 선대위 영입 과정에서는 논쟁도 펼쳐졌다. 윤 전 총장 측은 26일 정동만(부산 기장), 황보승희(부산 중영도), 이채익(울산 남갑) 등 PK를 포함한 8명 국회의원의 영입을 공식화했다. 윤 캠프는 이들을 각각 부산선대위 공동위원장, 부울경 선대위 위원장, 지방자치공동본부장 등으로 임명하며 30명에 달하는 현역 지지세를 과시했다.

그러나 홍 후보 측은 "이들이 윤 후보 줄서기에 앞장서고 있다"라며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김소정 홍준표 jp희망캠프 부산선대위 대변인은 같은 날 성명에서 "매우 민감한 시점에서 중립을 지켜야 할 국회의원들이 공개적으로 윤 후보를 지지한 것은 구태정치의 표본이자 정치 악습을 되풀이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덧붙여 그는 "공개 지지 시기와 방법이 정략적 셈법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다"라는 의문도 제기했다.
 

▲ 국민의힘 윤석열, 홍준표 대선 예비후보가 15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1대1 맞수토론'에 참석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이에 대한 윤 후보의 답변은 "이해가 안 간다"라는 것이었다. 27일 하태경 의원의 캠프 합류선언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관련 질문을 받자, 윤 후보는 "다른 진영을 지지하는 정치인들도 다 동료 정치인들인데, 그런 정치인에 대해서 그런 말씀 하시는 게 과연 적절한가"라고 반문했다. 윤 후보와 함께한 하 의원 역시 "줄 세우기 이야기는 정치 동지를 폄하하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러한 신경전과 지지선언은 접전 양상인 최근 여론조사 결과와 맞닿아 있다. 상승세를 탄 홍준표 후보가 양강 반열에 올라서면서 양측의 대결이 더 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엠브레인 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 등 4곳이 지난 18일~20일 '국민의힘 대선후보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전국 18세 이상 1003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를 보면 윤석열, 홍준표 후보는 각각 25%, 22%로 오차범위 안에서 경쟁 중인 상황이다. 부울경 지역으로 좁히면 윤석열(28%), 홍준표(27%) 후보의 접전 양상은 더 두드러진다.

홍준표 후보가 윤석열 후보를 앞지르고 있다는 결과도 있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조사기간 23일~24일, 전국 18세 이상 1003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맞설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물었더니 결과는 홍준표(38.9%), 윤석열(28.8%) 유승민(8.4%) 원희룡(4.7%) 순으로 조사됐다. 홍 후보의 지지도가 윤 후보보다 10.1%p 우위에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윤석열 후보 49.8%, 홍준표 후보 37.4%로 윤 후보가 12.4%p 더 높았다. 이는 민심과 당심이 엇갈리고 있다는 의미이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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