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투표 이틀 앞두고 대구 찾은 윤석열 "제가 대구의 아들"
선거캠프에서 공천 빌미 협박 논란에는 "전혀 터무니없는 얘기" 일축
▲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오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당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조정훈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원 투표를 이틀 앞둔 30일 대구를 찾아 "제가 대구의 아들"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윤 전 총장이 이날 대구를 찾은 것은 대선 후보 선출을 불과 엿새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홍준표 후보에 뒤지거나 지지율이 답보인 상태에서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급하게 대구를 찾은 이유에 대해 "아주 오래전에 계획된 것은 아니지만 경선 막바지에 마지막 지역 방문으로 대구를 방문하기로 얼마 전해 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당원간담회에서 "제가 공직생활을 대구에서 처음 시작했고 또 검찰총장을 사퇴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대구를 방문했다"고 대구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이 지역에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결국 이 자리에 저를 오게 만든 분들이 우리나라 국민들이고 그중에서도 정권교체를 가장 열망하는 대구시민, 당원동지"라며 제가 대구의 아들이 맞기는 맞는 모양"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번 선거는 여당이냐 야당이냐를 선택하는 선거가 아니라 상식과 비상식, 또 나라가 망하느냐 아니면 다시 도약의 기회를 잡느냐하는 절체절명의 선거"라며 "나라를 똑바로 세워서 경제 발전과 번영,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과 책임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정치 경험이 없기 때문에 더 많은 상식의 세력, 무도한 정권에 등을 돌리고 있는 중도와 진보, 보수를 모두 담아낼 수 있다"면서 "무도한 정권의 교체와 이 나라의 정상화를 위한 마중물과 희생양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선거캠프에서 공천 빌미 협박 논란에 "전혀 터무니없는 얘기"
윤 전 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선거캠프 중진 의원이 당협위원장들에게 공천을 빌미로 협박성 멘트를 했다는 '공천협박' 논란에 대해 "제가 확인을 해보니까 전혀 터무니없는 얘기"라며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윤 전 총장은 "어느 대학교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당사자가 글을 내렸다고 한다"며 "저희 캠프에 무슨 공천 가지고 뭐 그런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하실만한 분은 없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앞서 서울대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의 아들이라고 주장한 사람이 "윤석열 후보 캠프 중진 국회의원이 아버지에게 매일 독촉 전화를 몇 번씩이나 하고 공천 등을 빌미로 협박한다'는 취지의 글을 게시했다 삭제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홍준표 캠프 여명 대변인은 "윤석열 예비후보 캠프의 '공천을 미끼로 한 조직 선거 협박'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주호영·권성동 국회의원의 당직 박탈을 요구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개 사과' 파문 이후 광주에 가서 직접 사과하겠다고 밝혔던 윤 전 총장은 이날 방문 시점을 묻는 질문에 "더는 그 부분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며 "날을 몇 가지 보고 있는데 가기 직전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간담회에 앞서 기독교계 인사들을 만나고 간담회가 끝난 이후에는 서문시장과 수성못을 잇따라 방문해 지지세 몰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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