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순직 교사 고 강민규·김초원 기림비, 공주대에 조성
세월호 참사 7년 만에 추모공원 조성... "고인들 기억하는 장소 만들고 싶어"
▲ 30일 오후 2시 공주대학교 신관캠퍼스 사범대학관 뜨락에서 ‘공주대학교 세월호참사 순직동문 기림비 제막식’을 개최하고 있다. 이날 제막식에는 원성수 공주대 총장, 김지철 충남교육감, 최교진 세종교육감, 김정섭 공주시장, 김창태 공주대 민주동문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 한상천 작가 제공
고 강민규·김초원 교사.
세월호 참사로 순직한 공주대학교 출신 교사다. 공주대학교 교정에 두 교사를 추모하는 공원이 조성됐다.
이날 제막식에는 공주대 민주동문회 회원들을 비롯해 원성수 공주대 총장, 김지철 충남교육감, 최교진 세종교육감, 김정섭 공주시장 등 지역 내 인사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추모공원은 공주대학교 동문 교수 학생과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의 기부금 3773만 원, 충남민족미술인협회의 재능기부. 공주대학교의 부지 제공 등으로 완성됐다. 조재훈 공주대 국어교육과 명예교수는 시비 추모시를 썼고, 김정헌 공주대 미술교육과 명예교수는 고령에도 추모공원 조성에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행사를 주최한 김창태 공주대 민주동문회장은 "세월호가 우리 교육의 길을 묻고 있다"며 "학생의 안전과 행복이 최우선 보장받는 더 나은 교육을 이뤄나가자"고 말했다.
원성수 공주대 총장은 추모사에서 "고인들이 잊히기보다 기억되는 장소를 만들고 싶었다"며 "임기 안에 마무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 30일 오후 2시 공주대학교 신관캠퍼스 사범대학관 뜨락에서 ‘공주대학교 세월호참사 순직동문 기림비 제막식’을 개최하고 있다. 추모공원은 공주대학교 동문 교수 학생과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의 기부금 3773만원, 충남민족미술인협회의 재능기부. 공주대학교의 부지 제공 등으로 완성됐다. ⓒ 한상천 작가 제공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다시는 이 같은 기가 막힌 참극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우리 스스로의 다짐"이라며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가 이뤄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최교진 세종교육감은 "절박한 순간 누구나 제자와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해 의문이 든다"라며 "두 분 선생님은 그때 선생님이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김정섭 공주시장은 "두 분은 선생님의 책임을 다하기 위한 길을 가셨다"고 추모했다. 학생대표인 박고은 공주대 사범대학 비상대책위원장은 "좋은 스승이 되고자 했던 선배들과 마지막까지 제자들을 생각했던 두 선배의 마음을 기억하는 선생님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고인의 유가족들은 "교사의 꿈과 역량을 키웠던 공주대 교정에 기억의 공간을 마련해 준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공주대 추모공원 조성은 김초원 교사 순직 인정 투쟁, 공주대학교 총장 부재 사태가 겹치며 타 대학에 비해 다소 늦어졌다. 애초 지난해 추모공원을 조성하려 했으니 코로나19 발생으로 또다시 늦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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